윤광준의 생활명품 101
윤광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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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라고 하면 대부분 떠오르는 제품이 있을 겁니다.

샤넬, 코치 같은 요즘은 당연시되는 선물들부터 시작해서 고가의 이름도 어려운 명품들까지, 딱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싼" 제품들이죠.

원래 명품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며, 상품적 가치와 브랜드 밸류를 인정받은 고급품을 일컫는 말" (출처: 나무위키)라고 합니다.

상품적 가치와 브랜드 밸류까지 인정받은 제품들이 반드시 가격이 비쌀 이유는 없죠.

그런 의미에서 생활명품이라는 저자의 접근은 혁신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일상에서 쓰는 제품 중에 저자의 감수성을 자극할 만한 생활 명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인상




아마 본문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을 것 같은데, 책 띠지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보입니다. 카메라, 그릇, 펜, 안전모 등등 과연 어떤 생활명품들일까요?

"삶의 도구가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라는 캐치프레이즈 하나로 이 책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떤 도구로 어떻게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주요 내용

책은 크게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제품의 사진, 하나는 제품을 사용하게 된 동기, 나머지는 제품의 역사 및 특징입니다. 어떻게 보면 100가지가 되는 제품을 하나씩 저렇게 에세이 형식으로 작성한 저자의 감수성에 박수를 주고 싶네요.



저는 아직까지 꽃이나 식물의 사진을 보면서 특별한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책에서 쓰인 것처럼 내 행동이 느려질 때쯤이 된다면 정적이면서 꾸준한 식물들이 눈에 더 들어올까요?



빈의 무지크페어아인 황금홀을 만족시킬 수 있는 피아노라 그런지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그랜드 피아노입니다. (4억 정도 하는군요) 예전에 incognito의 보컬이 전자기타 같다는 비유를 듣고 음악을 들어보니 정말 신기했었는데, 실제 피아노 연주를 듣게 된다면 정말 노래하는듯한 느낌이 날 것 같아요.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제작되었다는 필리코 물병. 720ml 한병의 가격이 55만 원 정도 한다고 하니 유명한 석유 재벌인 만수르나 되어야 마음껏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션 임파서블에서 나온 나중에 진짜 에너지나 천연자원을 대상으로 독점을 하기 위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제가 좋아하는 튀김 곰보빵에 대해서도 나오는데요, 어디서 왔는지 따지지 말고 Localization 을 어떻게 하는지, 그 기회를 내가 어떻게 포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맛있고 잘 팔리는 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



돈을 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어야 한다는 법칙은 작가님에게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반대로 별생각 없이 만났다면 이야기를 더 많이 한 쪽이 내야겠죠?



예전에 좋아하던 음식이 가끔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간장이 일본의 원조를 제칠 수 있었을까요? 아니면 추억이라는 게 정말 당시의 상태를 집요하게 붙잡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저도 계란 국과 간장 참기름 비빔밥을 오랜만에 먹어보고 싶습니다. 물론 자주는 못 먹을 거 같아요



책 표지에 나타난 헬멧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Thousand라는 헬멧 제품인데, 미국에서 1년에 자전거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를 나타낸 거라고 합니다.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섬뜩하기도 해요.



연초 담배를 끊은 지가 이제 한 10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지포라이터를 여는 소리를 듣는다면 담배에 불을 붙여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아저씨'에서도 나왔던 명장면 생각도 나네요. "듀~~폰" (본문에서는 꽝 하는 소리로 표현되었지만요).

마무리

나이프, 그라인더, 맥주잔 등등 정말 생활에 쓰이는 다양한 도구들에 대한 작가의 감상이 눈에 띄는 책이었습니다. 물건 하나하나에 저렇게 의미 부여를 하는 게 쉽진 않았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만, 저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비슷하게 생활용품들 중 명품들을 솎아서 나만의 이야기로 꾸며봐야겠어요.

그땐 아마 블로그의 형식보단 다른 형식을 따르지 않을까 싶어요.

"이 책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난 뒤,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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