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몸의 철학자, 바오
나카시마 바오 지음, 권남희 옮김 / 아우름(Aurum)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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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는 아홉 살이에요.

학교에 가지 않고 홈스쿨링을 하면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배움을 얻고 있어요. 배우고 싶은 것,

두근두근 설레는 것을 우선으로 배우죠.

도쿄대학교 영재 발굴 프로젝트 '홈스칼라'랍니다.

엄마와 아빠는 두 번 이혼을 해서,

4개월 동안 엄마와 떨어져서 산 적이 있는데,

그때 나는 죽고 싶다, 나는 이제 틀렸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

러나 지금은 생각을 바꿔,

당당하게 현재를 즐기고 있답니다.

이런 경험을 책으로 내고 싶은데요,

이야기를 들어줄 수 없을까요?

090-****-**** (이것은 엄마 휴대전화입니다)

나카시마 바오

 

바오 군의 책이 태어난 이유는 페이스북으로 날아온 이 메시지가 시작이었다. 과연 이런 글을 받은 어른의 심정은 어땠을까? 한 번 글을 보내보라고 말은 해도 책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의 편집장도 그랬다. 어느 날 페이스북으로 이런 메시지가 날아왔고, "그럼 뭐든 좋으니까 일단 글을 써서 페이스북 메시지로 보내보렴."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후, 바오 군과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확신이 생겨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이 책 속의 글은 전부 바오 군이 쓴 원문 그대로를 오자 수정, 구두점 찍고, 행갈이 하는 것 말고는 편집자로서 손을 댈 수 없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아홉 살 짜리 어린 아이가 이 글을 썼다고?"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고 생각없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닌데, 어른의 입장에서 어린이를 바라볼 때에는 한없이 부족하게만 생각한다. 나도 똑같은 어른이 되었나보다. 어린이가 이런 글을 썼다는 것을 의심하게 되다니. 어이없는 쓴 웃음이 밀려온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어느새 감동과 묘하게 섞이며 마음을 파고든다.

 

이 책을 읽으며 뭉클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속상함과 외로움이 전해지기도 했다. 아이 어른을 떠나서 감수성이 풍부한 한 존재의 이야기로 다가왔다. 오로지 바오만의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전달해주는 듯하다.

사실, 아이들은 중요한 것을 알고 있다.

태어났을 때 아이는 자신이 불쾌한 상태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응애응애 울었다.

어느새 말 잘 듣는 아이로 자랐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로봇처럼 같은 말만 한다. (44쪽)

 

읽어나가면서 생각해보니, 어른에게 길들여진 아이라면 이런 글을 쓰지 못할 것 같았다. 바오는 자신만의 세계가 또렷하고, 그것을 잘 표현할 줄 안다. 17만 독자를 감동으로 물들였다고 하는데, 여기 한 사람을 더해야겠다. 나또한 이 책에 뭉클한 감동을 느끼고 사색의 시간을 보냈으니 말이다.

 

 

"아이는 어른을 따르세요."

이렇게 말하는 어른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이런 선생님이 있다는 게 놀랍다. 우리는 똑같은 사람인데. (73쪽)

무조건 순종하기를 교육하는 현장에서 이렇게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어린이가 있다는 게 놀랍다. 우리는 똑같은 사람인데, 학교에서 차별부터 배우며 암묵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자신의 색깔을 잃어간다.

 

그밖에도 마음을 콕 찌르며 날아들어오는 표현들이 있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다가도 곱씹으며 여러 번 읊조리다보니 어느새 '맞아!'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나도 모르던 내 마음을 들춰내주는 느낌이다.

 

행복해지고 싶다고 바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내가 있었을 뿐. (18쪽)

 

고민이란 그 사람의 보물이어서, 그 사람에게서 빼앗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그 사람에게 필요하여 생긴 거니까요. (25쪽)

 

생각에는 무게가 없다. 단지 '무겁다'고 느낄 뿐. 그것뿐. (32쪽)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인 채로 있는 것.

나밖에 할 수 없는 것, 그것을 열심히 한다.

나는 누군가가 될 수 없다.

누군가는 내가 될 수 없다. (104쪽)

 

이 말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나는 열살, 앞으로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어서 좋다!' 는 말에서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의 힘을 본다. 제발 세상에 길들여지지 말고 자신만의 생각을 꾸준히 표현해내기를 바란다. 바오의 앞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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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폴 김 지음, 함돈균 옮김 / 세종서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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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 현실을 보자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우리 교육의 미래는 암울하다. 미래를 향해 간다기보다는 과거의 답습으로 이어지고 있고 문제점이 사회 전반에 드러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결과가 뻔히 보이는 상황이다. 여기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은 미국의 괴짜 공학자, 다른 한 명은 한국의 발칙한 인문학자이다. 이 책《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를 통해 이들의 대담을 지켜보며, 교육의 미래를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 책은 폴 김함돈균의 대담집이다. 문학평론가 함돈균은 '생각하는 시민'을 만드는 일이 우리 시대의 절박한 과제이자 한국 미래 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 최고기술경영자이자 교육 대학원 부학장으로 있는 폴 김 교수와의 긴 대화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몇 년간의 인문적, 교육적 실천의 연속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이지만, 그 이상의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닐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예상하지 못한 비범한 인연으로 확대되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세계시민으로 살아온 한 교육,사회 혁신가의 놀라운 모험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대화를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짐작해본다.

 

이 책은 총 10 챕터로 구성된다. 혁신에 관하여, 테크놀로지가 디자인하는 미래, 한국의 교실 스탠퍼드의 강의실, 나의 페다고지, 국경 없는 학교, 지구촌 아이들이 쓰는 자기 이야기, 질문하는 문화, 학교의 미래 대학의 미래, 한국의 교육 혁명, 교육자는 깨진 거울이다 등 대담을 나눈 내용을 총 10 챕터에 걸쳐 소개한다. 폴 김 교수가 실리콘밸리에서 중동,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곳곳의 교육 현장을 누비며 깨우친 생각들을 들어볼 수 있다. 또한 한국 교육의 현실에 대한 냉철한 비판과 분석을 살펴본다.

 

이들의 대담을 지켜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직접 경험한 일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그에 따른 교육적 통찰을 잘 전달해준다. 우리 교육이 보다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있으니 뜻을 모아 실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한 걸음씩 변화하더라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나아지는 것일테니, 일단 문제점을 알고 변화를 모색하며 실행에 옮길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질문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공감을 많이 했다. 학창 시절의 분위기를 떠올렸다. 누군가 질문을 하면 강의 흐름을 끊는다고 선생도 학생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다. 때로는 질문한 학생에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공격적인 발언을 하는 선생도 보았다. 물론 그런 분위기 이후에는 아이들은 더욱 입을 다물었고, 일방적인 수업을 가만히 앉아서 듣는 분위기만 계속 되었다. 폴 김 교수는 '질문을 마음대로 하고, 그것을 자신 있게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마련해줘야 하는데, 저는 그게 바로 리더십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국가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질문을 당당하게 해도 개인이 손해가 없고 생존에 위협을 받지 않는 국가가 지속 가능한 국가가 되고 혁신을 추구하는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국가가 질문을 꺼리고 국가 지도자에게 질문을 못 하고 눈치보는 문화가 형성되면, 혁신적이고 주도적인 개발을 하거나 선도할 수 있는 국가로 발전할 수 없다는 것.

학교든 기업이든 국가든 결국 다 똑같아요. 수동적이고 암기식이고 질문하지 않는 문화에서 수동적인 학생으로 살다가 수동적인 직원으로 일하고 수동적인 리더, 수동적인 국민이 되는 거예요. 결과적으로 꽉 막힌 우물 안의 학교, 우물 안의 기업, 우물 안의 국가가 되는 거죠. 그러면 시계 속도가 느려지고 서서히 파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전 사회적인 차원에서 질문할 수 있는 문화를 지속하게 하는 것이 또한 중요합니다. (203쪽)

남이 하는 것을 무작정 따라 하는 맹목적인 방식, 질문 없음, 다양성에 대한 두려움이 지금 너무 현저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서 대한민국에 아주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봅니다. (205쪽)

 

교육을 혁신하는 문제에 대해서만 20년 이상 몰두해온 폴 김 교수의 경험과 통찰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전세계의 다양한 교육 현장을 누비며 터득한 통찰력으로 교육의 문제와 해법을 살펴본다. 우리 교육의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전달받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교육자는 물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시민이라면 이들의 대담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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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 - 진화의학자 로빈 박사의 특별한 건강 상담소
권용철 지음 / 김영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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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서적을 찾아 읽다보면, 이미 읽은 책과 상충되는 정보도 많아서 혼란스럽기 그지 없다. 그저 마음에 드는 부분만 골라서 내 마음대로 실천하는 정도로 실행하고 '건강 관리를 하는 편이다'라고 스스로 위안하는 정도로 그치게 마련이다. 그래도 건강에 관한 서적은 일단 다양하게 읽으며 저자의 논리를 지켜보고, 새로 나온 책을 궁금해하며 들춰보게 된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제목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라니, 어떤 의미에서이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궁금한 생각이 들어 이 책《우리 몸은 아직 원시 시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권용철. 진화의학자, 의학박사다. 정신과 전문의였던 당시, 미국과 캐나다에서 비만과 식이장애를 공부하면서 올바른 식습관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그 즈음 진화의학을 접했다. 단편적인 치료 방법의 한계를 느끼던 때에 질병의 근원을 탐구하는 진화의학에 매료되어 본격적인 공부를 싲가했고, 결국 질병 치료에 있어서도 먹거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모든 병은 음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음식 치료 전문가 양성에 힘써왔다. 그 일환으로 '음식으로 암 치료하기', '음식으로 만성병 극복하기' 등을 주제로 음식 치료 강의를 해오고 있다.

 

요즘은 건강에 대한 정보가 적거나 상식이 부족해서 건강을 제대로 관리 못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넘치는 정보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과 TV에 넘쳐나는 수많은 정보와 건강 상식이 우리를 혼란하게 합니다. (8쪽)

솔직히 말하자면 의사인 저자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라고 고백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우리 몸은 왜 갑자기 무너졌는가', 2부 '우리 몸과 어떻게 타협하며 살 것인가', 3부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4부 '마음으로 유전자 스위치를 다스린다' 로 나뉜다. 1부에서는 장내세균과 면역, 노화 이해하기, 2부에서는 체온 조절의 중요성과 임신의 갖가지 문제들, 3부에서는 다이어트와 올바른 음식 섭취법, 4부에서는 우리의 크고 작은 마음 문제들을 다룬다.

이 책은 건강에 대한 여러 시각 중에서, 인간이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어떻게 적응하며 어떻게 살아남는가, 라는 관점에서 건강을 바라보려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 건강에 대해 보다 근원적인 안목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 주장이 옳다 그르다, 저 주장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대해 확장된 안목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이런 안목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기를 희망하면서 이 책을 썼습니다. (9쪽)

 

건강에 대한 책을 보다보면 어느 하나가 '정답'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느 책에서는 건강에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다른 책에서는 건강을 위해서는 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되기도 한다. 단편적인 지식 말고 근원적인 면을 생각하며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느끼면서 읽을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꽤나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몰입해서 읽기에 좋은 건강 관련 서적이다.  

 

특히 요즘에는 건강관련 책이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어떤 음식이 좋다고 하면 유행처럼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브로콜리를 먹으면 죽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남미 안데스 지역에 사는 어떤 부족 사람들은 갑상선 기능이 유전적으로 취약하게 태어났는데, 브로콜리에 쓴맛을 느끼지 못하고 평소 잘 먹은 사람들은 대부분 갑상선 기능 장애로 일찍 사망하였고, 브로콜리에 쓴맛을 느끼는 사람들은 단순히 그 맛 때문에 거부감을 느껴 브로콜리를 먹지 않았고 유전적 문제가 있음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브로콜리가 몸에 좋다며 무조건 먹기를 권하기 보다는 싫다고 하면 왜 그런지 근원적인 이유를 생각해보고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음식은 없다는 것입니다. 남들에게 유익하다고 해서 자신에게도 유익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먹고 무엇을 먹어야 할까요? … 나의 유전자가 이런 급격한 먹거리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것을 부작용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좋은 음식이란 나에게 맞는 음식, 내 유전자가 처리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169-170쪽)

 

이 책에서는 '절대적인 건강관리법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진화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어느 하나 절대적으로 유리한 건강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많이 걷는 건강법은 관절이나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고, 다량의 생식은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일방적으로 좋은 음식, 좋은 운동법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이 책의 결론에 더욱 신뢰가 간다.

수많은 건강론에 대해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어느 것을 선택했을 때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결과를 신중히 고려해봐야 합니다.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건강법을 찾아보며, 또한 그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손해까지 함께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화의학이 권하는 최선의 건강법입니다. (243쪽)

 

건강에 대해 상식으로 알려진 것도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해당되는 것은 드물다. 지금까지는 상식이었더라도 언제든 깨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건강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원적인 부분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해서 수긍이 갔다. 또한 재미까지 놓치지 않은 책이다. 어떤 건강법이든 선택은 내가 하고, 거기에 따른 장단점도 내몫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더욱 신중하게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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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셜 - 결정적인 순간에 해내는 사람들의 1% 차이
데이브 알레드 지음, 이은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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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하지만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인지 엄청난 성과를 이루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을 살아가며 여러 차례 목격하게 마련이다. 인간의 잠재력이 성과로 나타나는 데에는 비법이 있는 듯하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성과를 내지 못하는 잠재력은 무용지물'이라고! 이 책《포텐셜》은 결정적인 순간에 해내는 사람들의 1% 차이를 알려준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궁금해져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데이브 알레드. 세계 일류 스포츠 선수 및 스포츠 팀과 함께 일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온 스포츠 코치다. 현재 가장 뛰어난 코치 중 한 명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저자는 지금까지 럭비 선수 조니 윌킨슨, 골프 선수 파드리그 해링턴,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축구 선수 조 콜, 데이비드 제임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럭비 국가대표팀 스프링복스, 영국 유도 국가대표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FC, 선덜랜드 AFC 등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최근에는 기업체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압박감 속에서의 역량 강화'라는 주제로 강연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나는 압박감의 극한이 산출할 수 있는 결과를 직접 봐 왔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이에 현명하게 대처하도록 돕는 일을 열심히 해왔다. 극도의 압박감 속에서 불안의 감정을 흥분으로 바꿔 잠재력을 발휘하고, 심지어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 포텐셜 원칙은 우리 삶 모든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11쪽)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불안감을 잠재력 발견의 동력으로 활용하라', 2장 '언어는 잠재력을 일깨우는 주문이다', 3장 '학습 관리에 따라 성장이 달라진다', 4장 '실패를 성공으로 이끄는 암묵과 명시의 균형', 5장 '행동 훈련으로 실전에서 탁월함을 발휘하라', 6장 '예측불허의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라' ,7장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겪는 감각 정지', 8장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올바르게 사고하기' 등 포텐셜 원칙의 여덟 가지 요소가 각 장의 주제다. 불안, 언어, 학습 관리, 암묵과 명시의 균형, 행동, 환경, 감각 정지,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올바르게 사고하기 등 여덟 가지 요소는 모두 서로 얽혀 있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반영된다. 

 

먼저 '불안'에 대해 풀어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는 모두 살면서 언젠가는 두려움을 느끼며 프로 운동선수들 역시 겉으로는 아닌 척해도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31쪽)고 설명하는데, 텔레비전에서 유명한 선수들이 경기를 펼칠 때가 떠오른다. 그저 그들의 실수에 안타까움을 내비치거나, 왜 그렇게밖에 못할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떨리고 불안할까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 두려움을 통제하는 능력 또한 절실히 필요한 기술일 것이다. 이것은 운동선수들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극복해야 하는 두려움인 것이다.

 

저자가 스포츠 코치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스포츠 코치로서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 처해있는 선수들을 많이 보아왔을 것이다. 또한 이들이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지 곁에서 직접 보아온 것을 토대로 근거를 수집하여 이 책을 집필한 것이다. 물론 그 안에서 발견한 것은 스포츠 선수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점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현장감 있는 다양한 사례 덕분에 이 책을 수월하게 읽어나갈 수 있으며, 피부에 와닿는 면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포텐셜 원칙은 철학이다. 생각을 정리하고 신체와 정신 사이의 상호 관계를 정립함으로써 우리는 압박감이 우리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정복할 수 있다. 압박감을 느끼는 순간에 우리가 펼치는 기량은 당연하게도 우리 삶을 규정하고, 우리는 이런 순간에 대처하는 반응을 향상시키기 위해 포텐셜 원칙을 사용할 수 있다. (278쪽)

압박감을 대처하는 능력은 훈련하고 연습해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기억한다. 자신이 소심해서 그렇다거나 능력이 부족하다고 움츠러든다고 생각되면 이 책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다양한 사례가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현장에서 체득한 사례이기 때문에 더욱 생생하게 전달되는 책이다. 현장감 있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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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 위한 변명
그레고리 라바사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서적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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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번역을 했고 '번역가들의 대부'라 불리는 한 사람이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백 년 동안의 고독』영역본 번역을 했는데, 원저자 마르케스에게 이런 극찬을 받았다는 점이다. "나는『백 년 동안의 고독』영역본을 내가 쓴 스페인어 원본보다 더 좋아한다"라고. 그가 들려주는 번역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번역을 위한 변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레고리 라바사.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영어로 옮기는 번역가들 중 가장 저명한 사람으로 '번역가들의 대부', '번역가들의 번역가'로 통한다. 1966년에 본격적으로 번역 일에 뛰어들어 작업한 책, 훌리오 코르타타사르의『돌차기 놀이』로 전미도서 번역상을 수상했다. 2005년 자신의 번역 인생을 회고한『번역을 위한 변명』을 펴냈고, 이 책은 펜(PEN)상을 받았으며,「LA타임스」선정 '올해의 좋은 책'에 뽑혔다. 그 외에도 문학 번역에 크게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전미 도서협회상과 문학예술아카데미 번역상을 받았고,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가장 최고의 상인 국가예술훈장 등을 수훈했다. 2016년 6월 13일,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라바사가 83세의 고령에 들어 자신의 번역 활동을 회고한 책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반역의 시작', 제2부 '번역 작품의 구체적 명세서', 제3부 '판결을 대신하여'로 나뉜다. 옮긴이의 말 '번역가는 쌍두마차의 마부'로 마무리된다. 1부에서는 '번역자는 반역자'라는 이탈리아 격언을 들며 그에 대한 변론으로 시작된다. 과연 어떤 부분이 반역에 해당하는지 살펴본다. 2부에서는 저자의 번역에 관한 경험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3부에서는 판결 선고 전의 최종 변론을 펼치면서 번역의 본질과 번역가의 역할을 짚어준다.

 

먼저 구성 자체가 독특해서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고령의 번역가가 회고록을 작성했다기에 교훈적이거나 학습적으로 풀어나갈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이 절대 아니다. 의외의 재미에 푹 빠져든 책이다. 독특한 비유와 상세하게 풀어내는 이야기, 수많은 경험담 중에 거르고 걸러서 한 권의 책에 풍성하게 담아냈으니, 번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관심이 생길 것이다. 아니, 당연히 읽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번역의 길을 걸은 사람의 번역에 대한 노하우를 엿볼 수 있으니, 이 책을 필독서로 삼아 읽고 또 읽으며 힘을 얻기를 바란다.

 

누군가 번역 일에 관하여 묻는다면 나는 그저 이 책을 건네며 한마디만을 덧붙일 것이다. "이게 다예요."

_김명남(번역가)

번역의 길은 어떨까 생각하며 자신의 길을 아직 정하지 않은 사람도 좋고, 번역을 막 시작하려는 새내기, 이미 번역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번역가들의 대부가 들려주는 번역 이야기는 솔깃하게 다가올 것이다. 번역일에 관련된 사람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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