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 내 인생의 X값을 찾아줄 감동의 수학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3
최영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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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가명강 시리즈 제3권『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이다. 서가명강이란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를 말하는데,『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크로스 사이언스』에 이어 이 책이 세 번째로 출간된 것이다. 서가명강은 어려울 것만 같은 분야를 쉽게 다가가도록 해주는 책이어서 시리즈별로 읽어보려고 벼르고 있다. 이번에는 수학이다. 수학은 어렵고 지루하고 싫은 과목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는 최영기.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이며 수학과 수학교육 양 분야를 아울러 연구하고 있다. 수학의 기능적인 측면에 익숙한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수학이 추구하는 정신과 이로부터 느끼는 감동이야말로 수학의 가장 큰 가치임을 알리기 위해 여러 강연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그 내용을 이 책에 담고자 노력하였다.

이 책은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학 용어와 개념을 기반으로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춰 내용을 전개햇다. 또한 현대 수학의 의미 있는 결과들을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려고 노력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이 수학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느껴 수학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제라도 우리가 어떻게 수학을 가르치고 배우고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11~12쪽, 들어가는 글 中)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글 '수학에는 감동이 있다'를 시작으로, 1부 '삶에 수학이 들어오는 순간_사색으로 푸는 수학', 2부 '마음속 관념이 형태를 찾는 순간_아름다움으로 푸는 수학', 3부 '사유의 시선이 높아지는 순간_수학으로 풀어내는 세상'으로 나뉜다. 점, 0, 삼각형의 넓이, 1은 소수인가, 평행사변형, 다각형의 외각, 방정식, 함수, 수직선, 표현 방식, 용어, 추상, 같음, 느낌과 사실, 모든과 임의의, 수학의 정신, 숫자가 지배하는 세상, 제논의 역설, 스메일의 발견, 공간에 대응하는 수, 푸앵카레 추측,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고정점, 위상수학의 탄생, 비유클리드 기하, 갈루아 이론 등의 글이 담겨 있다. 나가는 글 '모든 것의 근본이 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학창시절 수학을 떠올리면 점점 자신없어지는 과목이었다.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미약하다는 느낌이랄까. 지겹고 재미없고 지루하고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가득했으니 하면 할수록 고달프기만 했다. 그래서일까. 수학에 대한 고정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충분히 재미있고 신비로운 영역이라는 것을 이제는 조금이나마 이해하려고 한다. 이 책이 그 시작을 함께하는 느낌이다.


기원전 300년 경, 그리스의 수학자 유클리드가 집필한 수학서『원론』의 시작은 '점은 부분이 없다'라는 말로 시작된다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문장이 함축하고 있는 내용은 매우 의미심장하다며, 오래전 그 시대에 어떻게 이러한 생각이 가능했을까 질문을 던진다. 시공을 초월하고 영역을 넘어서는 듯 신비로운 이야기는 수학이라는 영역을 증폭시킨다. 이것은 더이상 학창시절에 접하던 과목이 아니다. 그때 배웠던 것은 아주 작은 영역이고, 지금 내가 읽는 것은 우리 삶을 담아낸 것이기에 집중하며 읽어나간다. 스스로 의문을 갖기 이전에 질문과 답변을 주입해서 흥미를 잃었던 것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새로이 접하는 느낌으로 수학을 재인식해본다. 

 


수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수학이 원래 가지고 있던 깊고 역동적인 의미의 과정을 이해하는 일이며, 이 과정을 통해 감동을 갖는 일이다. 그러므로 수학을 배우고 가르치는 가장 큰 목표는 어떻게든지 이 감동을 되찾아내는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이제라도 방법론적인 측면보다 본질을 추구하는 정신에 입각해 수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 환경에서 아름다움의 가치를 체득하며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232쪽)

이 책을 읽고나니 수학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이 약간은 희석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워낙 강렬했던 학창시절의 느낌 때문에 시간이 조금 흐르면 여전히 수학은 지루한 과목이라 다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 수학을 접하는 방법에 대해 아쉬움이 커진다. 지금의 학생들은 이제라도 다르게 시작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가명강 강의를 통해 수학의 감동을 전해들을 수 있는 책이니 특히 수포자가 되기 전에 일단 이 책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수학의 본질을 접하고 싶은 일반인들에게도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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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생활 상식 - 상식으로 두뇌의 숨은 힘을 깨워라
한글 말모이 연구회 지음, 이삼영 기획 / 별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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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1분 생활 상식』은 그야말로 상식을 키워주는 책이다. 이 책을 접하는 느낌은 그야말로『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느낌이랄까. '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같기도 하다. 앞에 언급한 두 가지에서 '엇, 이런 것도 있었어?' 라며 감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다. 호기심에 아무 페이지나 펼쳐들어도, 일단 그곳부터 시선을 고정하며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평범한 제목 뒤로 세상의 자잘한 상식이 통째로 들어있으니 호기심에 눈길이 반짝반짝해진다. 순식간에 이 책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의 지은이는 한글 말모이 연구회다. 1911년 일제강점기에 주시경 선생님 등이 편찬한 국어사전『말모이』를 정신적으로 계승한 출판편집인 단체이다. '재미있게 배우는 지식이 가장 쉬운 지식이다'라는 말을 위시하여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지식을 찾아 누구나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도록 쉽게 풀어서 전하고 있다.

『1분 생활 상식』은 '재미있게 배우는 지식이 가장 쉬운 지식이다'라는 주제를 명제문 삼아 재미를 중점으로 쓰인 책입니다. 생활, 과학, 역사, 자연, 사회 등 5개 분야의 295개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썼으며 하나하나가 알아두면 좋을 주요 지식의 에센스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청바지는 왜 파란색인지, 적도에 가면 몸이 왜 날씬해지는 건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착한 탄수화물이 도대체 무엇인지, 탄 음식을 먹으면 진짜 암에 걸리는 건지 등 일상생활에 유용한 지식과 평소에 궁금했던 재미난 호기심을 모아 알차게 구성했습니다. (들어가며 中)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생활에 유용한 일상 상식', 2장 '신기하고 재미있는 과학 상식', 3장 '꼭 알아야 할 역사 상식', 4장 '신비롭고 놀라운 자연 상식', 5장 '알아두면 편리한 사회 상식'으로 나뉜다. 말라비틀어진 식빵을 다시 촉촉하게 하는 비결이 있다?, 누워서 떡 먹기는 정말 쉬워서 하는 말일까?, 아이가 채소를 싫어하는 이유가 있다?, 화이트초콜릿은 초콜릿이 아니다?, 바닷물은 투명한데 왜 먼바다는 파랗게 보일까?, 1초의 길이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우주비행사가 우주복을 입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만리장성이 오랜 세월 굳건한 이유는 찹쌀 때문이다?, 흑백텔레비전은 꿈도 흑백으로 꾸게 한다?, 자동차에서 뛰어내릴 때 앞쪽 뒤쪽 중 어디가 안전할까?, 젊은 뇌를 이식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 유럽 사람들은 죽어서도 세금을 내야 했다?, 스위스의 퐁뒤는 나치에 저항하기 위해 먹던 음식이다?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처음에 휙 펴본 곳에 나온 질문은 '느림보이자 잠보인 나무늘보, 등에서 풀이 자라기도 한다?'였다. 그럴까 아닐까 궁금해서 먼저 읽어보았다. 모르던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여기 나온 질문들이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각각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짤막하게 담겨 있어서, 금세 다른 질문까지 읽게 된다.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책이다. 질문을 먼저 읽다보면 궁금해서 바로 답을 알고 싶은 질문이 수두룩하다. 그런 것을 먼저 찾아 읽어도 좋을 것이다. 상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재미있고 유익해서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알아두면 상식이 풍부해지는 내용을 담았기에 곁에 두고 틈틈이 펼쳐들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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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을 낮추는 최강의 방법 - 30년간×24시간 자신의 혈압을 측정한 전문의가 밝힌 혈압 내리기
와타나베 요시히코 지음, 이주관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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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을 복용 중인 가족이 있어서 나또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하지만 고민만 할뿐, 실제로 어떤 노력을 할지 막막하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잘못된 정보도 바로잡고 음식 레시피까지 살펴볼 수 있으니 생활 전반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혈압을 낮추는 최강의 방법』을 읽으며 건강을 위해 하나씩 점검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와타나베 요시히코. 고혈압을 비롯한 순환기 질병 전문의사이고 1987년 8월부터 약 30년간 매일 24시간 혈압을 직접 측정해왔기 때문에 미스터 혈압이라고도 불린다. 이 책은 과학적 근거와 진료 실적을 토대로 고안해 낸 방법을 책 한 권에 응축시킨 것이다.

저는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믿기보다는 직접 시험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서 식사할 때나 운동할 때, 화장실에 갔을 때 혈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또 긴장한 정도에 따라 혈압이 달라지는지를 다양하게 측정한 데이터를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또 혈압을 확실히 낮추는 방법도 함께 조사했습니다. 의학 논문은 물론 현재 세간에서 어떤 혈압 감소 방법이 유행하는지, TV나 잡지, 서적도 빠짐없이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소개된 방법이 과연 정말 혈압 감소 효과가 있는지 실험했습니다. 제 몸으로 직접 확인할 때도 있지만, 환자에게 도움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8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먹기만 해도 혈압이 내려가는 10가지 방법', 2장 '습관만 들이면 혈압이 내려가는 8가지 방법', 3장 '요주의! 일상에서 혈압이 올라가는 5가지 요인', 4장 '맛있는 무염 레시피', 5장 '혈압을 낮춰 주는 혈자리와 스트레칭'으로 나뉜다. 다시마를 먹는 사람은 혈압이 올라가고 땅콩을 먹는 사람은 혈압이 내려간다, 염분 섭취를 줄이려면 저녁보다 아침을 신경 쓰자, 아침 식사는 혈압을 높이고 과일 그래놀라는 혈압을 낮춰 준다, 혈압을 내리고 싶다면 가바차와 두충차를 마시자, 무산소 운동은 혈압을 높여 주고 유산소 운동은 혈압을 낮춰 준다, 로즈메리 향은 혈압을 높여 주고, 라벤더 향은 혈압을 낮춰 준다, 사우나와 냉탕을 왕복하는 행위는 곧 자살 행위, 심호흡의 혈압 감소 효과는 일시적이므로 금방 원래대로 되돌아간다, 차가운 음료를 단박에 다 마셔버리면 혈압이 올라 심장을 위협할 수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4장에는 무염으로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가, 5장에는 혈압을 낮춰 주는 혈자리와 스트레칭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일단 교과서적인 내용이 아니라 의사인 저자가 직접 실험해보고 환자들에게 적용해본 후 엄선된 것들만 책에 담았다는 생각을 하니 신뢰도가 상승한다. 아무리 뭐가 좋다고 해도 뒷받침 되는 논문이나 실제 적용한 사례가 없다면 사실 알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의 혈압을 직접 측정해온 의사라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고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하나씩 짚어보며 이렇게 하니 효과가 있었구나, 체감하며 읽어나간다.



와타나베식 '1주일 염분 섭취 감소법'이 가장 인상적이다. 1장의 83페이지부터 나오는데, '1주일만 염분 섭취 감소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1주일만 철저히 염분 섭취를 감소하고 그 후에는 평소 생활로 되돌아가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 기간동안 섭취할 염분은 5g 미만인데다가, 이 기간에는 외식을 피하고 기본적으로는 면류는 먹어서는 안되며, 햄, 소시지, 생선 건어물, 어묵, 절임 등 염분이 포함된 가공 식품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소금, 간장, 된장, 소스 등 염분이 포함된 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식초, 후추, 고추, 고추냉이 등의 향신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딱 1주일만 그렇게 생활해보면 그 다음에는 짠맛을 느끼는 감각이 재설정돼서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먹어왔던 음식이 맵고 짜게 느껴진다는 것인데, 그 다음에는 아무리 먹고 싶어도 몸이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지 고민된다면 4장 '무염 레시피'가 그 해답을 알려줄 것이다.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을 통해 깨달은 혈압을 내리는 음식과 음료, 식사 방법, 생활 습관, 신경을 써야 할 주변 요인, 스트레칭과 혈자리 등 실제로 혈압을 낮추는 방법과 그에 관한 정보를 소개한 책이다. 이러이러한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 방법들이 아주 간단해서 부담없이 실천할 수 있다. 대부분의 건강 정보가 그렇듯이 기본적인 것은 아주 평범하고 실천하기 쉽다. 혈압을 낮춰야 한다면, 특히 혈압을 낮추기 위해 식생활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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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로 읽는 사랑열전 - 바람난 신과 인간의 적나라한 연애사건들
최복현 지음 / 양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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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는 솔직히 제대로 접했다고 말하기에는 자신 없다. 거의 잘 모른다. 관심이 없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신이라는 존재가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가까이 하기 힘들었다. 무슨 신들이 사랑하고 질투하고 인간처럼 그럴까, 생각하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제야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즉 그리스로마 신화를 잘 모르던 나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오는 책이 되리라 기대하며 이 책《그리스로마 신화로 읽는 사랑열전》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최복현. 시인이자 수필가이다. 지금까지 시집과 수필집, 소설, 독서와 글쓰기 관련서 등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하거나 번역했다. 특히 7년 간 인터넷 <세계일보>에 매주 1회 신화 관련 글을 연재하며 쌓은 내공으로《신화, 사랑을 이야기하다》,《신화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다》,《하루에 떠나는 신화 여행》,《그리스에서 만난 신과 인간》,《그리스신화로 읽는 에로스 심리학》등 신화 관련서적들을 출간했다.

독자들께 미리 밝혀둘 점은 이 책은 그리스신화의 여러 판본을 비교하여 보다 합리적인 것들을 재구성했습니다. 신화란 어차피 허구의 세계이므로 필자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몸을 갖고 있는 신, 인간처럼 먹고 마시는 신, 인간처럼 감정을 가지고 고통과 환희를 느끼는 신들은 물론, 신들을 흉내 내어 사랑에 울고 웃는 인간과 다양한 성정의 남녀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8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연애의 귀재 제우스, 사랑의 바다를 유영하다', 2장 '연애에 어설픈 남신들, 사랑의 강에 빠지다', 3장 '연애 초보 여신들, 사랑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다', 4장 '순수한 인간들, 사랑의 숲에 뛰어들다', 5장 '사랑에 눈먼 인간, 사랑으로 비극을 맞이하다'로 나뉜다. 연막을 친 제우스와 이오의 사랑, 제우스와 안티오페의 잘못 꼬인 사랑, 에로스와 프시케의 영원한 사랑, 카산드라에게 거부당한 아폴론의 비정한 사랑, 질투로 시작한 아르테미스와 오리온의 사랑, 속절 없이 끝난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의 사랑, 피그말리온의 꿈을 이룬 사랑, 죽음도 불사한 헤로와 레안드로스의 사랑, 파리스와 헬레네의 전쟁을 부르는 사랑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얼마 전 텔레비전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그리스편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김진애 박사가 그리스로마 신화에 완전 매혹되어서 이야기를 펼치는 것을 보고는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워낙에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한 좌절감과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는 막막함에 잊고 지냈는데, 이 책이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그리스로마 신화 중 사랑 이야기만을 엮어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풀어나가니 이 정도는 읽어야겠다, 혹은 이 정도는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고, 흥미롭게 이야깃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책을 접할 때에는 호기심이 극대화되었을 때 책의 가치가 그만큼 상승되는데, 이 책은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 신화속 이야기에 몰입했다가, 각각의 이야기 말미에는 붉은 글씨로 작가가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신화에 이어 그 이야기까지 펼쳐지니 독자로서는 사랑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 이미 신화를 바탕으로 여러 편의 글을 써내서 출간한 책도 여러 권이 있는 작가이니, 수많은 신화 중 엄선된 글들에 집중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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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 a love letter to my city, my soul, my base
유현준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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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지내왔다. 어려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한 곳에서 살아왔고, 때로는 지긋지긋하기도 한 공간이었기에 언제나 밖으로만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이제는 무엇보다도 공간의 소중함을 알 것 같다. 그 곳에 있기 때문에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기분을 느꼈음을 어렴풋이 알 듯하다. 그렇기에 이 책은 '건축가'의 에세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생겼다. 과연 건축가가 들려주는 도시 이야기는 어떤 색깔을 지니고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유현준. 글 쓰는 건축가, 인문건축학자다. 현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이자 (주)유현준건축사사무소 소장이다.

사람은 일생 동안 만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태어난 직후에 만나는 부모님부터 시작해 형제, 친구, 애인, 선생님들과 함께한 기억은 찰흙을 빚는 손처럼 한 사람을 만든다. 책, 영화, 음악, 미술 등 예술도 한 사람을 이루는 모태가 된다. 이런 모든 경험이 모여 한 명의 사람을 만든다. 시간을 보낸 공간도 그 사람을 만든다. 이 책은 나를 만든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다. (13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나를 만든 공간들: 유년 시절', 2장 '나를 만든 공간들: 청년 시절', 3장 '보물찾기: 내겐 너무 특별한 도시의 요소들', 4장 '보물찾기: 연인을 위한 도시의 시공간', 5장 '보물찾기: 혼자 있기 좋은 도시의 시공간', 6장 '보물찾기: 일하는 도시의 시공간'으로 나뉜다. 마루, 마당과 형, 복개되기 전의 개천, 지하철 1호선, 신사시장의 타일 바닥, 어린이대공원 놀이터, 시골집, 외갓집, 충무로역, 산토리니, 어느 전봇대 밑의 땅, 마포대교 난간, 늦은 밤 공항, 어릴 때 살던 동네, 계단 있는 길, 전봇대와 가로등, 테이블 모서리, 나무 식탁, 서울역사 옥상 주차장, 재래식 시장, 사무실 내 자리와 SNS, 남산순환도로 등의 공간이 담겨 있다.


저자가 '지금의 나를 만든 공간들과 내가 좋아하는 몇 곳을 소개'한다는 프롤로그의 글을 보고 나서야 괜찮은 생각이라 여겼다. 내가 있는 공간,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무작정 밖으로만 나돌았던 나의 마음을 가라앉혀보며 책장을 넘긴다.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생각나는 부분이다. 내가 왜 이 책을 읽는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할지 짚어준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여러분만의 공간을 찾고 주변에 나누기를 바란다. 남들이 정한 '핫플레이스'만 찾아다니는 것은 기성품만을 소비하는 것과 같다. 이 도시에서 여러분만의 공간을 찾아보기를 바란다. 그러면 우리를 안고 있는 이 도시가 말을 걸어올 것이다. (16쪽)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글을 읽을 때 나의 자세는 두 가지이다. '나한테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왜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지?'라는 기분이 들어서 글이 와닿지 않을 때가 있고, 아주 사소한 이야기라도 더 듣고 싶어지며 열린 마음이 될 때가 있다. 이 책은 후자다. 저자의 어린 시절을 들으며 그 공간의 사진을 보니, 내가 외면하고 별 의미를 담지 못했던 공간들이 떠오른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사소한 공간에 숨결을 불어넣어 의미를 부각시키는 듯하다. 저자 자신에게도 의미 있는 공간들이 한 권의 책으로 재창조되는 것이고, 나에게도 오랜만에 그곳들을 소환하는 계기가 된다.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 주변의 공간들을 의미가 있는 공간으로 채색을 해야 한다. 채색을 하는 붓은 전복대 같은 기둥이 될 수도 있고, 가로등일 수도 있고, 의자일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이 정도의 변화는 여러분이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209쪽)

읽다보니 알겠다. 왜 이 책에 끌려들어가 문장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인지. 이 책에는 저자 자신만의 이야기가 전부인 것은 아니다. 차근히 읽다보면 나만의 의미 있는 공간을 떠올리고 찾아낼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별자리를 만들어본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 순간이 아름다울 순 없다. 순간순간이 아주 가끔 아름다울 뿐이다. 우린 그 순간들을 이어서 별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삶이 모두 대낮처럼 밝을 수 없고 약간의 별빛만 있다면 우리는 그 별빛들로 별자리를 만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듣는 별자리 이야기는 먼 옛날 배를 타고 정처없이 바다를 떠돌았던 뱃사람이나 들판에서 양을 치던 사람들이 홀로 시간을 들여서 만들어낸 이야기다. 우리 삶을 아름답게 만들려면 희미하지만 검은 하늘에서 빛나는 별들을 찾고, 잇고, 이야기를 만드는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 책에서 언급된 장소는 나를 만든 공간들이고, 내가 좋아하는 공간들이다. 그 공간들은 내 인생에서 가끔씩 있는 희미한 별빛들이다. 그리고 이 책은 멀리 떨어져 있는 나의 희미한 별빛들을 연결해서 나만의 별자리를 만들려는 시도다.

(411쪽)


메마르고 각박하다고만 생각했던 공간과 시간이 어쩌면 내 인생에 둘도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었음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지나칠 뻔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떠올려본다. 나만의 별자리를 만들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책 전체적으로 감성적인데다가 제본도 남달라서 두고두고 추억을 꺼내보듯 꺼내들게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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