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뚱뚱하게 살기로 했다 - 예쁜과 날씬한을 뺀, 진짜 몸을 만나는 마음 다이어트
제스 베이커 지음, 박다솜 옮김 / 웨일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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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여성들이 자신은 뚱뚱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몸매에 대한 숭배는 왜 이리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는지,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고 속상해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일이다. 이 책《나는 뚱뚱하게 살기로 했다》'예쁜'과 '날씬한'을 뺀, 진짜 몸을 만나는 마음 다이어트를 표방한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이든 현실 속의 나를 위축되게 놓아두지 말고, 이제는 당당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제스 베이커. 자기애와 정신건강 운동가로서, 블로그 <밀리턴트 베이커>와 애버크롬비 앤 피치의 문제적 브랜드 마케팅에 대응한 "매력적이고 뚱뚱한" 캠페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폭넓은 신체 긍정 운동으로 다양한 미국 및 국제 언론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지금껏 당신이 당신 자신의 몸을 끔찍이 싫어했으며 그런 자기혐오가 지긋지긋하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너무 학술적인 책은 부담스럽지만 몸 사랑하기에 대해 남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는 알고 싶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당신이 (지금 모습 그대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줄 무언가를 찾고 있는데 웹서핑은 별 도움이 안 된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수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지만 다시금 상기해야 한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뚱뚱한' 여자로서 (그렇게 불리기를 두려워하며) 당신의 몸이 모든 것의 원흉이자 근사한 삶을 방해하는 걸림돌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7쪽_ 저자의 말 中)
 
이 책은 총 13챕터로 구성된다. '몸은 '나'를 담는 숭고한 집', '그냥 '지금' 해, 살 뺀 다음 말고', '도대체 언제부터 네 몸을 미워한 거야?', '행복을 새치기한 자, 악플의 무게를 견뎌라', '몸무게에 관한 의사들의 헛소리를 검토해보자', '마음껏 셀피를 찍어라, 잔뜩 찍어라', '미디어 편식은 케이크보다 위험하다', '누구나, 이유도 없이 무너지는 날이 있다', '"너무 예뻐져서 못 알아봤다"는 기묘한 칭찬', '소름끼치게 두려워했던 옷을 입어라', '계속 그런 척하면 진짜 그렇게 되는 마법', '그 대단한 사랑을, 뚱뚱한 여자도 한다', '그래도 여전히 내 몸이 끔찍한 날에는' 등 열세 챕터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역자 후기 '세계 최저 비만율을 자랑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라는 글도 제목부터 시선을 끈다.
 
몸은 우리가 대중에게 내보이는 설치미술이다. 몸은 주위 사람들이 우리에게서 처음으로 받는 메시지다. 몸은 세상 속에서 우리의 자리를 맡아주는 신체적 책갈피다. 몸은 우리라는 사람을 담는 숭고한 집이다. 몸은 친절한 성격, 재능, 열정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일부다. 우리는 껍데기만으로 존재하는 건 아니지만 그 껍데기 역시 우리의 존재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그래서 나는 몸에 집중한다. 우리가 자신의 몸을 보는 관점이 우리가 세계에 참여하는 방법을 결정한다. 그러니 지금껏 믿어온 헛소리들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몸을 완벽하게 받아들이면 좋지 않을까? (25쪽)
현재의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탈피하려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자존감이 낮아지는 행동이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와 요요를 반복하며 자괴감에 빠지고 있고,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현재 행복하지 않다면 살을 뺀다고 좀더 행복해질까?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그럴 것이라고 믿으며 다이어트를 하게 되는데, 이는 옳지 않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몸매를 바꿀 때까지 좋은 일, 훌륭한 일, 필요한 일을 미룸으로써 스스로의 인생을 옭아매고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뚱뚱한 여자로 20년 넘게 산 진솔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무언가 속시원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시원시원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가서 후련한 기분이다. 우리가 자기 몸을 혐오하게 된 데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면서 농경 공동체의 역사를 살펴보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독특하고, "제일 중요한 건 이런 아름다움의 기준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아는 것이다. 이 기준들이 50년도 더 된 담배 연기 자욱한 사무실에서 부유한 남성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그 목적은 금전적 이윤과 대중 통제였음을 아는 것이다. 다르게 생긴 몸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혐오는 학습되었다.(76쪽)"라는 문장도 우리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우리는 아름다움의 신화를 너무나 강렬하게 믿은 나머지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스스로를 혐오하게 되었다. 그 이상이란 현실에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우리에겐 정말 구원이 필요하다. (77쪽)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진지하게 이 책을 읽다보면 한 가지 생각에 다다른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성의 시작적 증거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면, 우리는 모든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우리의 몸은 모두 괜찮다. 훌륭하다. 어쩌면, 완벽하다. (182쪽)
마지막에 '참고자료'가 QR코드로 제공된다. 신체 긍정과 관련해 참고로 삼을 만한 웹사이트, 블로그, 소셜미디어 목록을 만들어 소개하고 있으니, 엄선된 유용한 사이트를 추려서 관심 있는 정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혹사시키며 다이어트 신화에 현재를 희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놓치고 있던 행복에 시선을 돌리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살 뺀 다음'으로 미뤄두었던 행복, 더 이상 기다림에 굶주리지 말고 지금 당장 누리자!는 띠지의 말이 마음을 파고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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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셀프 트래블 -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김은하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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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해외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로 갈까?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스페인이다.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것이 열정의 나라, 뜨거운 태양이다. 그리고 산티아고 순롓길도 있고, 플라멩코 공연을 보고 싶기도 하다. 이 책《셀프트래블 스페인》을 2017~2018 최신판으로 보며, 스페인에 자유여행을 갔을 때 무엇을 보고 즐길지 상상해본다. 이 책을 보며 스페인의 매력을 낱낱이 파헤쳐본다.

'도전'을 품고 '여유'를 찾아 떠나세요 (프롤로그 제목)

 

 

스페인,

태양의 마법에 빠진다면

여유로운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책 속에서)

 

스페인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스페인 베스트! '베스트 오브 스페인 11'을 보며 정리해본다. 가우디 최고의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부터 알람브라, 플라멩코, 산 세바스티안의 핀초, 지중해, 산티아고 순롓길, 마드리드 미술관 여행, 발렌시아 예술 과학의 도시, 톨레도, 소도시 여행, 축제 등의 매력에 빠져본다. '스페인 추천 여행 루트'를 알려주는데, 스페인 중남부 코스, 스페인 북부 코스, 스페인 동부 코스, 1주일 코스, 2주일 코스, 3주일 코스 등 기간과 지역을 기준으로 코스를 짜볼 수 있다. 한눈에 보는 스페인 역사, 축제의 나라 스페인, 카페테리아 바 그리고 레스타우란테, 스페인의 거장들, 산티아고 순롓길 등 보면 볼수록 스페인의 매력을 내뿜는다.

 

 

바르셀로나를 여행한다면 어디를 가고 얼마나 일정을 잡으면 될까? 이 책에서 짚어주는 대로 일정을 잡으면 적당할 것이다.

 

바르셀로나에서 해야 할 리스트를 정해야 한다면 첫 번째, 가우디 건축물 보기, 두 번째, 보케리아 시장 구경하기, 세 번째, 구시가지 산책하기, 네 번째, 바르셀로네타 해변에서 시간 보내기, 다섯 번째, 현지 음식 최대한 먹어 보기다. 바르셀로나에 머무는 가장 이상적인 여행 기간은? 적어도 3박 4일 이상 일정으로 꾸릴 것을 추천한다. 가장 이상적인 여행은 일주일! 바르셀로나 시내와 근교 한두 곳에 다녀올 수 있는 기간이다. 여유가 되면 한두 달 살아 보기에도 좋은 도시이다. (58쪽)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세고비아, 톨레도, 세비아, 론다, 그라나다, 발렌시아, 빌바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등 스페인 여행 핵심 코스를 완벽하게 가이드해주는 책이다. 볼거리, 먹거리, 쇼핑, 숙소 등 베스트 추천 목록이 수록되어 있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에 좋은 정보를 추려낼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2년의 시간과 개정판을 위해 한국에서 종종 스페인으로 떠났던 시간들이 담겨있다고 하니,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열정 또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나 혼자 준비하는 두근두근 해외여행 시리즈. 스페인 편을 이 책 '셀프트래블'을 통해 살펴본다. 언젠가 한 번은 가보고 싶은 인생 여행지, 스페인. 이왕이면 나만의 여행을 준비하고 실행하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실수 없이 가이드를 해줄테니, 이 책을 통해 스페인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여행지 정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우면 좋을 것이다. 마지막에 부록으로 담긴 '스페인 맵북'도 여행에 도움이 되겠지만, 책 속의 글 '진짜 여행은 길을 잃은 후 시작된다. 보물찾기는 그때부터다. 그시가지 골목골목을 지도 없이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 사는 풍경은 가까워지고, 당신만의 새 지도 한 장이 만들어진다.'라는 문장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길을 잃든 잃지 않든,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든 설렁설렁하게 세우든, 스페인 여행을 생각하는 시간은 두근두근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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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등여행기 - 도쿄에서 파리까지
하야시 후미코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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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할 때, '예전이 좋았는데….' 하며 아쉬움을 표현하게 되는 때가 있다.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훼손되고 파괴되어가는 것을 지켜보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 자그마치 1931년의 일이다. '1931년 11월, 무작정 시베리아 삼등열차에 올라타고 떠난 유럽 여행기'라는 소개에 구미가 당겼는데, 그 당시에는 부산에서 기차로 만저우리에 도착, 다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럽으로 향하던 시절이라고 하니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여행담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도쿄에서 파리까지 삼등여행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하야시 후미코. 1903~1951.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이다. 1930년 자신의 가난한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방랑기』를 출판해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다. 대공황의 와중에도 60만 부나 팔린『방랑기』를 비롯한 그녀의 작품은 당시 도시 생활자의 밑바닥 삶, 특히 여성의 자립과 가족, 사회 문제를 생생하게 그려내 대중에게 사랑받았고 사후에도 다수의 작품이 영화, 연극, 드라마로 제작됐다. 1948년 제3회 여류문학자상을 수상했다.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은 책소개만으로 충분히 발동이 걸린다. 요즘 사람들의 여행기는 흔하지만, 그 시절에 흔치 않은 여행이었기에 더욱 궁금해서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시절 열차 삼등칸은 어땠을지,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1930년 자전적 소설 『방랑기』가 베스트셀러(60만 부)가 된 덕에 인세를 손에 쥔 하야시 후미코는 이듬해 11월, 그토록 염원하던 파리 여행을 감행한다. 외국에 가는 것도 흔하지 않은 시대, 더욱이 일본이 만주를 점령하며 전쟁의 서막이 오르던 때 여성 혼자 떠나는 여행이었다. 이 용기 충만한 스물여덟 살의 여성 작가는 어느 곳에 있더라도 죽는 건 매한가지라며 트렁크 네 개를 들고 안전하고 편안한 일등칸이 아닌 삼등칸에 몸을 싣는다. 그것도 돌아올 여비도 없이. (출판사 서평 中)

 
여행 기록의 의미가 큰 책이다. 그 시절의 풍경이기 때문에 신기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다르게 들리기도 하다. 우리가 지금 시대에는 경험하지 못하는 일이기에 시베리아 횡단부터 파리 모습까지 귀담아 들어본다. 도쿄에서 파리까지 약 313엔 29전이 들었다는 상세한 여행 경비 내역도 신기하기만 했다. 여행비를 기록한 수첩 사진도 1931년 11월의 시간을 잘 담아냈다. '이런 이야기까지 들려주는구나!' 싶게 아주 소소한 이야기까지 풀어내고 있으니, 그 시절의 생생한 여행담이 궁금하다면 읽어볼 만하다. 독자에 따라 눈에 확 띄는 부분이 다를 것인데, 나는 '파리 부엌, 도쿄 부엌'을 재미나게 읽었다. 그 시절의 파리와 도쿄, 식료품 가게, 레스토랑에 대한 생각, 부엌에 대한 이야기 등을 비교해놓아 흥미롭게 읽게 된다.
 
"사람은 그리하여 있는 그대로의 일을 이야기한다. 뜰에서 딴 과일에 대해, 푸른 이끼 사이에서 핀 꽃에 대해." 베르하렌의 시 중에 이런 구절이 있는데, 나에게는 여행을 가서 객지의 허망 속에서 '있는 그대로'를 찾아내는 즐거움이야말로 그리운 천국이기에 여행벽은 점점 심해집니다. 내 영혼은 애수의 소용돌이 안에서만 생기가 넘치는 모양입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도 이젠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여행만이 내 영혼의 휴식처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219쪽_후기를 대신해 中)
저자는 물질적으로 사치스러운 여행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여행 경험만은 제법 풍부해 그 추억은 생애에 걸쳐 가장 부귀한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 시절에 흔치 않은 여성 나홀로 여행이라는 점도 놀라운데,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파리까지 갔다니 궁금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여행을 좋아하던 한 여성의 1931년 여행기라는 데에 의미가 있고, 그 시절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보며 읽는 맛이 있다. 그 당시의 삼등열차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궁금증을 해결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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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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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일까. 표지 사진의 물줄기가 시원하다. '삶의 목마름을 풀어주는 한 권의 마중물 샘터'라는 글귀도 눈에 들어온다. 7월은 우리말 표현으로 '견우직녀달'이다. '견우직녀가 만나는 아름다운 달'이란 뜻이다. 매달 익히는 우리말 표현이 벌써 7월까지 향해 왔다. 올 한해 중에 남은 달이 더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17년 7월에도 월간 샘터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본다.

 

'이달에 만난 사람'은 고도원. '지친 영혼에 건네는 17년의 위로'라는 제목으로 고도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벌써 17년째 편지 쓰기가 계속되어 온 것이다. 독서광이었다는 것, 글의 원천은 독서였다는 점 등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책은 지금도 열심히 읽고 있다고.

"짧은 편지 한 통으로 위로가 될 만큼 힘들고 고통스런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얘기지요. 분명한 건 그러 때일수록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큰 힘이 된다는 겁니다. 삶이 어려울 때 짧은 편지 한 통에 용기를 얻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는 인사를 받을 때면 저도 큰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15쪽)

 

'동물에게 배운다'의 '코끼리 이병 구하기'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우치동물원에 사는 다섯 살짜리 코끼리 '우리'도 호기심이 왕성한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하며 읽게 되었다. 수로에 빠진 아기코끼리, 과연 구할 수 있었을까? 코끼리는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에서 10년 넘게 수의사로 일하고 있는 최종욱 수의사의 이야기는 동물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미술관 산책'은 매달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소개해준다. 하지만 그 작품이 소개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며 시선을 멈추게 만든다. 어떤 작품을 소개해줄지, 어떤 화가를 알게 될지, 궁금해서 기대하는 코너이다. 이번 달에는 '아름다움은 어디에나 있다'는 제목의 글이다. 오치균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글을 읽어나가다보니 작품이 새로이 보인다. 특히 '손으로 물감을 두껍게 겹쳐 바르는 기법이나 문지르고 비비는 파스텔의 애잔함은 꿈틀거리는 에너지로 긴장감을 주었다.' 등의 표현은, 이 글을 읽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보이는 힘이 있다. 설명을 읽고 작품을 차근히 바라보니 못 보던 것이 보이는 느낌이다.

 

이번 달에도 월간 샘터와 함께 자투리 시간을 보내본다. 월간지의 특성상, 한 달 먼저 맞이하게 되는데, 조금 앞서 다음 달의 소식을 접하는 기분으로 읽어나간다. 벌써 7월이라는 느낌, 아직 올해가 반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남은 시간도 많다는 생각이 겹치며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해본다. 다음 달의 월간 샘터는 세상의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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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 - 행복지수를 높이는 핀란드의 미니멀라이프 55
모니카 루꼬넨 지음, 세키구치 린다 편저, 박선형 옮김 / 북클라우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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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에 관해 책이나 방송 등을 보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접했다. 진정한 미니멀라이프라는 것은 그동안 잡동사니들 틈에서 미처 눈길을 주지 못했던 물건들을 재발견하는 일일 것이다. '이것만큼은 꼭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소중한 물건들을 발견해내고, 삶의 여유를 찾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도 마찬가지의 취지에서 이해하게 되었다. 핀란드 심플 라이프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면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솔깃해질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행복 지수를 높이는 핀란드의 미니멀라이프 55'를 살펴본다.

 

 

이 책의 저자는 모니카 루꼬넨. 논픽션 작가로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전문가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기업인 노키아의 마케팅 담당으로 일본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며, 2000년부터 번역가와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해 현재는 'Monika Luukkonen Literary Agency'를 경영하며 핀란드의 북부 오올루에서 딸과 생활하고 있다.

이 책은 핀란드에서 나고 자란 제가 심플한 핀란드의 이모저모를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소개하고픈 마음으로 적어보았습니다. 핀란드는 패션과 인테리어가 유명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뿐 아니라 행복한 삶을 사는 핀란드인들만의 '진정한 심플라이프'를 느낄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들어가며 中)

 

이 책은 총 아홉 챕터로 구성된다. 핀란드인은 좋은 물건만 골라 10년을 사용한다, 평범한 일상을 최고로 즐긴다,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서, 4주 동안 호숫가에서 쉬어간다, 돈 들이지 않고 풍요롭게 산다, 집은 나의 성지이자 가치의 중심, 예술은 인생에 색채를 더해준다, 바른 운동과 식사는 행복의 기본, 물건보다 시간과 인간관계에 집중한다 등을 통해 물건, 일상, 라이프스타일, 휴식, 돈, 집, 예술, 운동과 식사, 시간과 인간관계에 대해 살펴본다.

 

핀란드 사람들의 생각을 조곤조곤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저자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핀란드인들의 진정한 심플라이프를 하나씩 공감하며 마음에 담아두게 된다. 따라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고, 이미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좀더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저자의 이야기는 묘하게 시선을 끄는 힘이 있어서, 함께 공감하며 주변을 살펴보고 생각에 잠기게 된다. 잊고 지내던 무언가를 떠올리게 되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가치 있는 무언가를 재발견하기도 한다.

 

핀란드 사람들은 언제나 일상의 순간을 소중히 하려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큰돈을 들이지 않는 심플하지만 진정한 풍요로움을 즐긴다. 그래서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특별한 경험이나 근사하고 화려한 물건을 가지고자 하는 게 아니라 돈이 따로 들지 않는 것, 그리고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나 가까이에 있는 것에 높은 가치와 의미를 부여한다. 즉 일상에서 심플하고 소박한 걸 즐기는 것, 이것에 설렘을 느끼고 즐긴다. (48쪽)

매일 마시는 차 한 잔이지만 오늘 유난히 찻잔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홍차의 향이나 출근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반짝이는 아침 햇살, 하루아침에 와닿는 계절의 변화 등을 놓치지 않는다며 설명이 이어지는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아왔는지 생각에 잠긴다. 일상의 소소한 것에 감각을 키우고 최대한 느끼는 것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것인데, 뭐가 그리 바쁘다고 의미 있는 많은 것들을 잃고 살았는지 마음이 절절해진다. 일상의 사소한 모든 순간이 설레고 의미 있는 순간이라는 점이 다시금 인식된다.

 

이 책을 읽으며 핀란드 사람들의 행복을 엿보는 시간을 보냈다. 미니멀라이프의 목적은 행복한 삶이어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또한 그들의 행복에 대해 읽으며 나 자신의 행복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다. 깔끔하고 정갈한 책인데, 읽다보면 저절로 미니멀라이프를 꿈꾸게 되고 실행하고 싶게 만든다.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충분히 마음가짐을 달리하며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읽어볼만하다. 핀란드식 생활방식도 보고, 내 삶에 적용하여 행복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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