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폭발 - 타락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 다른세상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중요한 사람이 됨”으로써, 성공하고 유명해짐으로써, 다른 사람의 존경과 찬사를 받음으로써,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다: 권력 또는 성공(215쪽)


한국사회를 묘사할 수 있는 낱말은 기본적으로 두 개다: “완전” 또는 “대박”


완전 대박 난 극소수 매판지배층이 암암리에 공공연히 유포시킴으로써 이 두 낱말은 절대다수의 절대표제어가 되어버렸다. 완전을 향한 헛꿈 또는 불완전의 완전 인식이 저들의 삶을 더욱 불완전하게 밀어붙인다. 대박을 향한 헛꿈 또는 쪽박의 대박 인식이 저들의 삶을 더욱 쪽박 나게 밀어붙인다.


불완전 쪽박 인생들은 완전 대박, 그러니까 “권력 또는 성공” 쪽으로 부나방처럼 영혼이 휜다. 불가항력이다. 아니, 억울해서 “중요한 사람이 됨”으로써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할 수 없다. 자기계발 책자에 목을 매서라도 ‘뜨고’ 싶다. 이 들끓음은 처연하다 못해 오히려 바들바들 웃음을 게워내게 만든다. 전방위·전천후로 나대고 들이대고 촐싹대고 웃기고 개기고 뻐기고들 자빠진 일상에서 허우적거린다. 부유하는 찰나적 행복감 하나 건지려고 서슴없이 망가지며, 대놓고 인두겁조차 벗어버린다.


이 요지경에서 고고히 썩고 있는 집단은 기본적으로 둘이다: 양의 또는 대덕


양의洋醫는 권력으로 생명을 볼모잡은 성공의 대명사다. 정치경제학 저 너머 하늘성채에서 “존경과 찬사”를 받으며 안와전두엽이 썩어가고 있다. 대덕大德은 권력으로 영생을 볼모잡은 성공의 대명사다. 정치경제학 저 너머 하늘성채에서 “존경과 찬사”를 받으며 안와전두엽이 썩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적폐의 양대 밀본이다.


작은 looser 절대다수와 큰 winner 극소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보다 더 엄청난 일치가 있다. 정신적 불화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근원적 일치 말이다. 어찌 할까? 소미한 사람은 자신을 사소하게 여기지 않는 틈부터 내면 된다. 대단한 사람은 자신을 위대하게 여기지 않는 틈부터 내면 된다. 그 틈에서 솔솔 배어나는 불온한 야만이 권력과 성공의 뼈를 녹일 테니 말이다.


불온한 야만은 힘이 아니다. 소식이다. 그나마도 소리 없는 소식. 듣고 싶은가. 외양간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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