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그 새로운 시작 - 나는 인생 후반전을 이렇게 준비했다
이규화 지음 / 전략시티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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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81.8세로 나타나면서 백세인생이 머지않아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60, 70에 은퇴해 백세를 살려면 30~40년이나 남는다. 백세인생을 준비하는 노년들이 다가올 미래를 버텨야 하는 시간, 참아내야 하는 날들이라고 생각한다면 과연 '장수가 축복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30~40대에는 자녀의 학업 뒷바라지를 위해 기러기 아빠로 살고, 50대 이후에는 직장과 사회에서 뒷방 늙은이취급을 받고 삼식이소리까지 들으면서 살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움을 넘어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 책은 현재 6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 식물병원 외래 임상의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규화 박사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지난 10여 년 간 고비마다 겪었던 일들과 심정, 효과적인 대처 방법 등을 소개한다.

 

요즘 백세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화두 두 가지는 경제력과 건강이다. 경제력과 건강마저 없다면 무료하고 의미 없는 삶이 될까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생 전반전을 되돌아보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니었다. 다니던 직장을 타의에 의해 떠나야 한다는 것을 체감하기 전까지 나는 내가 직장의 주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직장을 떠나는 순간 그동안 따라다녔던 화려한 수식어는 추억이 되었고, 남은 것은 공허함과 무력감뿐이었다.”(p.47)고 고백한다.

 

나 역시 후반전 인생을 살고 있다. 후반전에 돌입한 지금, 전반전을 반추해보며 어떻게 하면 후반전을 의미 있게 살 수 있을까 숙제를 받은 시기이다. 아니 이제야 이러한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조금은 늦었다는 생각도 든다. 진지하게 인생의 선배에게 조언을 얻고 싶고 경험담을 듣고 싶기도 한데 이런 마음을 터놓고 말하기도 쑥스럽기만 했다. 이러한 때 이 책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제시해주고, 도전을 안겨준 책이다.

 

저자는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고 난 뒤 행복한 노년을 누리고 싶고, 노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싶고, 평생 현역만이 최선의 해법이라고 생각한 결과 비로소 수십 년 남은 인생 후반전을 아낌없이 투자할 자신만의 길을 찾았는데 그것이 조경 분야라고 했다.

 

이 책은 오십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하프타임일 뿐임을 말하며, 지난 것은 잊고 새로 시작해도 좋을 때라고 격려한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부지런히 준비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그 새로운 출발은 성공중심의 삶이 아니라 의미중심, 가치 중심의 삶, 그리고 자신이 주인이 되는 주체적인 삶을 일컫는다. 즉 자신이 생각만 해도 좋은 것을 찾아 자신이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라고 힘주어 말한다.

 

저자는 지금부터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의미 있는 일에 몰두해 보라고 권한다. 나이가 들면 심신의 능력이 다소 저하되기는 하지만, 오히려 경륜에 바탕을 둔 지혜로움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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