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아는 기쁨의 이름들 - 매일을 채우는 52가지 행복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평점 :
2023년의 마지막 날이다.
31일을 일요일까지 꽉 차게 보냈으니 진짜 마지막인 건지도 모르겠다.
올해에는
9년생 꼬꼬마들을 열 여덟이나 만났다.
아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딸은 교정을 시작했다.
학교에서의 시간은 짧았다.
코로나로 시작한 새 학교에서의 생활은 녹록치 않았지만
학교는 여전히 아이들의 웃음 소리로 가득했고,
어려움 중에도 귀한 사람들을 만났으며,
많은 일을 배우며 해낼수 있었다.
보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생각을 말하는 일은 줄였다.
소란함 가운데 나는 고요히 지내고 싶었다.
늘 옳은 그들에게 져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 소피 블랙올이 누구인지는 모르고 있었지만
<루비의 소원>과 <비어트리스의 예언>은 알고 있었다.
<위니를 찾아서>와 <안녕, 나의 등대>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런 그녀가 소소하게 하지만 세심하게 그린
<내가 아는 기쁨의 이름들>은
일 년의 마지막 날,
혹은
일 년의 시작하는 날에 어울리는 책이라고 하겠다.
정말 '내' 기쁨의 이름들은 무엇인가를
찬찬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
앞으로의 기쁨의 이름들이 무엇이 될 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
연말연시에 누군가에게 건네기 참 좋은 책이다.
한 권의 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싶다.
처음에 티테이블 활동을 신청할 때만 해도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받아서
아이들과 읽고 이야기 나누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워낙 책 읽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내가 책을 읽고 있으면 꼬꼬마들이 자꾸 책을 보고 싶다고 덤비니까,
그게 재미있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다른 서평들을 보면서 공감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같은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그 글에서
나랑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는 동질감과 유대감
괜찮아, 잘 하고 있어, 하는 격려와 위로를 발견할 수 있다니.
매달 기대되는 책과 차를 동봉해주신 담당자님,
바쁘고 정신 없는 와중에
책과 함께 차를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전쟁같은 하루에도, 몰아치는 일주일에도
스러지지 않고 다독이며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책으로 글로 마음으로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선생님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