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슬기사전 7
김여진 지음, 이로우 그림 / 사계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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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정보 책에 대한 요구가 날로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사실 독서는 문학의 정수를 이해하는 교육에 치중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쓰이는 실용글에 비해 문학적인 글이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문학에 대한 읽기를 강조했던 것도 없지 않지만,

단순 문자 텍스트의 범주를 벗어나

복합양식 텍스트가 주를 이루는 환경에 더해 가짜뉴스까지 판별해낼 수 있는

비판적 읽기까지 해야 하는 지금,

있는 그대로 전달되는 지식 정보 책부터 다시 읽기 시작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그런 점에서

사계절 출판사의 슬기사전 시리즈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지도 모르겠다.

지식정보 텍스트 슬기사전 일곱번째,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이다.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넘어가는 아이들 - 빠르면 4학년 보통은 5,6학년-이

읽기에 적합한 책으로 보인다.

각 챕터별로 다루는 주제가 한 장 내외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단 읽기 어렵지 않고,

각주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지 않는 요즘 말들을 풀어 놓아서 이해하기 쉽다.

아이들이 주로 쓰는 용어이면서도 정작 뜻은 잘 모르고 있었을 법한 단어들을 풀이해 놓아

어른들이 함께 읽어도 좋겠다.

아이들의 덕질, 피짓토이(말랑이) 부터 나도 알기 어려운 마음과 미래에 대한 준비까지

'소녀들'이라고 했지만 '소년들'도 궁금해 할법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주제마다 소녀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공감하면서도

뜻하지 않은 오해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이야기 해주고,

더 나아가 생각해 볼 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짧지만 결코 짧지 않은 토의가 이어질 것 같은 책이랄까?

학급에서 아이들과 몇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아이고...

시간이 너무 휙휙 지나가서 아쉬울 지경!

절로 말문이 트이는 토의 도서를 만났달까?

저마다의 경험, 아니 경험을 넘어선 나름의 전문 분야가 있는 이야기들이 등장하다보니

한 마디씩만 거들어도 실은 번호표를 뽑아서 대기했다가 말해야할 판..

(선생님들, 엄마,아빠들 조심하세요. 자칫 잘못했다간 그녀들의 논리에 당할 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방문 꼭 닫고 들어간 딸내미

뭐하는지 궁금했을지 모를 엄마와 아빠들에게도 필요한 슬기사전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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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 땅다람쥐 날과 으스스그림자 습격 사건 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3
트로이 커밍스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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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한 사건들이 이어지는 스터몬 마을로 이사온

알렉산더는

립, 니키와 함께

'슈.초.괴.특'(슈퍼 초비밀 괴물 특공대)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빠와 함께 옷을 사러 갔다가 뱀처럼 생긴 그림자 괴물을 발견하게 되고,

학교에서 그리고 알렉산더 주변에서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니키의 고백이 점점 더 알과 립을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쉬운 문장과 어렵지 않은 어휘,

짧은 챕터 덕에 사건을 이해하기 쉽다.

글밥이 많지 않아, 그림책에서 동화로 넘어오는 징검다리 책으로 활용하기에 딱 좋을 것 같다.

게다가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힘도 있다.

(화장실에서 읽기에 좋은 느낌이지만 조심하시압! 뜻하지 않은 고통을 맛보게 될 수도 있다)

1,2권을 읽고 난 후에 읽으면 더 재미있을 책,

1,2권을 다 읽지 않았어도 3권부터 시작할 수 있는 책.

한 권을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을 책,

<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3. 땅다람쥐 날과 으스스그림자 습격 사건>이었다.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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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순, 학교를 뒤집다 일공일삼 111
박상기 지음, 이영림 그림 / 비룡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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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작가 박상기의 신작이 나왔다.

<바꿔!> 에서는 엄마랑 딸의 영혼이 바뀌는 앱이,

<백제 최후의 날>에서는 도둑질을 일삼던 석솔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변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조관순, 학교를 뒤집다>

유관순 아니고 조관순, 대체 어떻게 학교를 뒤집어 놓았다는 이야기일까?

5학년 윤서는 정의감 넘치는 행동으로 '조관순'이 되고,

6학년과의 갈등 중심에 서게 된다.

학생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테라스를

6학년들이 차지하는 일이 생기게 되고,

5학년들은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문제는 시작되었다.

게다가

점심시간 운동장도 마찬가지.

5학년은 항상 6학년 때문에 억울해도 불편해도 참아야 하는걸까?

윤서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친구들과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 하지만

6학년 일진(?) 도혁이와의 갈등으로 일은 점점 꼬여만 간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5학년과 6학년의 점심시간 운동장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내가 학교 다닐 때도 5학년과

<소리 질러 운동장>(진형민, 창비)에서도

평화로운(?) 운동장 사용을 위해

야구부와 맞선 막야구부 아이들의 고군분투가 그려진 적이 있는데

조관순의 맞섬과는 약간 결이 다르다.

본격적으로 학년 간의 갈등을 다루는데다

운동장을 사용하고 싶은 몇몇(혹은 야구를 하고 싶은)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보다 넓은 범위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던 욕심때문인지

이야기의 긴장감이나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조금 아쉬웠다.)

평화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법규와 규칙 안에서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윤서와 친구들의 모습이

자기 이익을 먼저 혹은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결국, 윤서와 친구들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참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지,

주장하고 맞설 때까지만해도 분명해보였던 정의가 흐려지는 건 아닌지,

도돌이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관순, 학교를 뒤집다>를

어린이들 손에 넘긴다.

p.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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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이순신의 바다 1 - 일본 침략을 막아라! 어린이를 위한 이순신의 바다 1
최민준 그림, 윤희진 글, 황현필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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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이순신은 어디에나 있지 않을까.

영웅으로 알려졌던 이순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은 여러 소설과 영화가 제작된 이후에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이순신 (해설본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이순신의 전투에 주목한 이야기는

<어린이를 위한 이순신의 바다>가 처음이지 싶었다.

왜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성웅'으로서도

적군에게 가족이 죽임당하고, 전투에 대한 공포로 불면의 밤을 이루는 '인간'으로서도 아닌

전략가로서, 지휘자로서의 이순신을 만날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이순신의 바다>

23전 23승의 생생한 전투 기록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만큼

이순신의 해전에 관한 이야기가 장별로 펼쳐진다.

각각의 해전을 어떻게 준비하고 시작하게 되었는지,

지리적 조건을 활용한 전술과 전략은 무엇이었는지,

각 전투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무엇인지를 세밀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살펴볼 수 있다.

문장도 구어체라 뭐랄까, 실시간으로 유투브 강의를 듣고 있는 느낌이고,

역사서에서 따온 그림(판옥선/ 협선/ 포작선 등)이나 사진자료는 시대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고

주요 전략지나 우리 군의 위치를 표시할 때에는 그림으로 단순화하면서도 명시적으로 볼 수 있어서

문장들과 함께 읽히는 맛이 있었다.

고학년 남학생들(전략게임 러버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

역사 중에서도 전쟁과 전투의 역사를 즐기는 친구들은 2권을 기다릴 듯!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를 사랑하는 1인으로서도 2권 기대된답니다.)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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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열 단어 과학 캔디 2 : 생물 새콤달콤 열 단어 과학 캔디 2
양화당 지음, 남동완 그림, 이정모 감수 / 웅진주니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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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늘 어휘와의 싸움이다.

사실은 알고 있는 말인데 개념어로 등장하면 두둥!

"무슨 말인지 나는 하나도 모르겠고~ "

"그냥 읽기 싫다~ "

로 흘러가버리고 만다.

(어린이를 위한 과학 지식 서적이나 인문사회 서적과 관련 있는 누구나 느낄 법한 이야기!)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을 깨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이라는 말이 주는

각지고 틀에 들어가 앉아 머리를 쥐어 뜯고 있을법한 느낌은 어쩔 수 없는 걸까?

새콤달콤 (파산핑 아니고)

열 단어 과학 캔디는

싸이와 언스 (아... 주인공 작명 센스 ㅋㅋㅋ )

지구에서 만난 지구인, 동물과 식물에 관한 열 개의 단어를 찾는 건데

이 단어라고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매우 친숙한 것들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니까..

(방귀, 오줌... 왜 이런 것들부터 등장해야 하는 고... 하니.. 다들 알고 계시지요. ㅎㅎ)

일단 글밥이 적고, (아이들은 환호할 것이다, 엄마는 글쎄, 하겠지만 읽어보면 오호~!할)

그림이 재미있게 생겼고 (그림 스타일은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익살스럽)

설명이 쉽다. (과학개념서에서 이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만만한)

사이사이 퀴즈도 나오고, 질문을 해대는 통에

나도 모르게 대답하고, 나도 모르게 고민하는 게 이 책의 최대 장점이라면 장점일터!

시간 때울 때

가볍게 머리 식힐 때

큰 생각 없이 책을 들고 있고 싶을 때 (화장..실?ㅋㅋ)

주제 하나당 두 장 내외에서 끝나니까

확실하게 머릿속에 남고,

읽으면 덮기에 딱! 떨어진다.

게다가 모든 지식을 돌고 나면

마지막에 희안한(?)맛 ㅎㅎㅎㅎ 사탕을 얻게 될 지니.

드래곤볼보다 훨씬 귀한 과학 캔디를 모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근데.. 진짜 과학캔디를 이벤트로 주면 안되나?

방구맛 캔디..

인기 최고일 것 같은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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