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는 폭탄에 눈이 멀어버린 남자들이 자기 배 밑으로 기어들면 말없이 품에 안고 치유해줄, 예쁘다곤 할 수 없지만 아량이 넓은 여자에게서.

가슴이 터질 듯한 이 강렬한 감정에 대해. 소리 없이, 눈에 안 띄게.

유산처럼 물려받은 자기혐오

그 거울 속에서 너는 최근 백 일의 시간이 만들어낸 여자를 마주한다. 갈색 머리에 마르고 차분해 보이는 너는 확실히 사랑에 빠진 여자라기보다 그저 휴가를 즐기러 온 여자다

기수들은 온몸을 부딪히며 어떻게든 말을 제 뜻대로 제어하려 애쓰지만, 너는 알고 있다. 결정을 내리는 건 짐승이라는 걸

땅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는 뭐라 묘사할 수 없지만 네 살과 신경세포들과 통하는 데가 있다. 여름날의 육체들이 그 리듬에 따라 진동한다.

분명 선은 나였다. 악惡,Mal은 그녀였으니까

나는 그녀를 잃음으로써 그녀를 구원했다.

브랜디가 조금 남아 있는 잔을 집어 든다. 우리의 사랑에 건배. 우리 안의 소리 없는 전쟁에 건배. 그 서늘한 칼날에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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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비행선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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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말일줄이야
순식간에 읽히는 책
책속에 나오는 여러 책들에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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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저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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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용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다시한번더 읽어봐야 할듯 번역가 다른 책들도 여럿 읽었는데 문제 없었기에 음 ..
뭔가 내가 이해력이 딸려서거나 집중하지 못했나 싶기도 다른 책은 대화로만 되어 있어 그런가 부다 하는데
이책은 재밌게 내용 집아 따라가다 내 이해가 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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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7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27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eBook]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 카를로 로벨리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양자 물리학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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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책을 읽어보고 좋아서 선물용으로 구매했는데 받으신분이 이런쪽에 엄청 관심 갖고 있어서 너무 좋아하심
정작 나는 못읽어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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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끝없는 응시로부터 나오는 무의식적인 영감이다.

사진은 순간과 영원을 붙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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