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는 폭탄에 눈이 멀어버린 남자들이 자기 배 밑으로 기어들면 말없이 품에 안고 치유해줄, 예쁘다곤 할 수 없지만 아량이 넓은 여자에게서.

가슴이 터질 듯한 이 강렬한 감정에 대해. 소리 없이, 눈에 안 띄게.

유산처럼 물려받은 자기혐오

그 거울 속에서 너는 최근 백 일의 시간이 만들어낸 여자를 마주한다. 갈색 머리에 마르고 차분해 보이는 너는 확실히 사랑에 빠진 여자라기보다 그저 휴가를 즐기러 온 여자다

기수들은 온몸을 부딪히며 어떻게든 말을 제 뜻대로 제어하려 애쓰지만, 너는 알고 있다. 결정을 내리는 건 짐승이라는 걸

땅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는 뭐라 묘사할 수 없지만 네 살과 신경세포들과 통하는 데가 있다. 여름날의 육체들이 그 리듬에 따라 진동한다.

분명 선은 나였다. 악惡,Mal은 그녀였으니까

나는 그녀를 잃음으로써 그녀를 구원했다.

브랜디가 조금 남아 있는 잔을 집어 든다. 우리의 사랑에 건배. 우리 안의 소리 없는 전쟁에 건배. 그 서늘한 칼날에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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