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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는 코코아를 ㅣ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평점 :
1970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나 현재 요코하마시에 거주하고 있는
저자는 대학 졸업 후 시드니에서 일본계 신문사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2년간의 호주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해,
잡지 편집자를 거쳐 집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데뷔작인 <목요일에는 코코아를>로 제1회 미야자키책 대상을 받았으며
속편 "월요일의 말차 카페"로 제1회 켄고 대상을,
"고양이 말씀은 나무 아래에서"가 제13회 텐류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도서실에 있어요"로 2021년 서점대상 2위에,
"적색과 청색과 에스키스"가 2022년 서점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럼,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을 보겠습니다.
마블 카페는 조용한 주택가 구석에 있습니다.
강변의 벚나무 가로수가 막 끝나는 지점에,
큰 나무 뒤에 숨듯이 있는 자그마한 가게입니다.
다리를 건너 맞은편 강변에는 몇 개의 가게와 시설이 있지만,
이쪽은 민가뿐이어서 인적이 드물고, 아는 사람만 아는 카페로 영업하고 있습니다.
테이블 석 세 개와 다섯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카운터 석,
멋없는 원목 테이블과 의자, 천장에 매달린 램프가 있는 이곳을
와타루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일하던 체인점 레스토랑에서 해고당한 후
걷다 보니 오게 되었습니다.
가게는 좁지만 마음이 평온해지는 공간으로 아르바이트생 모집이라는 종이를 보고
점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점박이 남성은 커피숍에서 커피 끓이는 마스터라며 그를 정사원으로 채용했고,
자신은 가게를 한동안 비울 테니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그 후로 와타루는 2년째 이 카페를 혼자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물론 경영자 명의는 마스터고, 자신은 고용 점장 같은 것입니다.
체인점처럼 매뉴얼은 없고 마스터가 가르쳐준 것은 문단속하는 법 정도였지만
시행착오를 해가는 동안 조금씩 단골손님이 늘어났습니다.
그는 이 카페를 사랑하고, 목요일마다 코코아를 주문하며
누군가에게 영어로 편지를 쓰는 밤색 머리의 총명한 손님을 흠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짝사랑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그저 좋아하기만 하는 것이니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것뿐인데 힘이 나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결혼 전 같은 광고 회사에서 일하면서 만난 둘은 결혼할 무렵,
남편이 그림을 그리면서 집안일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아사미는 내심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계속 일에 열정을 쏟았고,
남편 테루야는 보람찬 주부가 됐습니다.
요리도 잘하고 다림질도 하고, 집도 깨끗이 청소합니다.
임신해서 산휴를 받는 동안에도 소중히 돌봐주었고,
다쿠미가 태어난 후로는 아이부터 산모까지 잘 케어해주었습니다.
어쨌든 완벽한 조화로 이루어졌는데, 인스타그램에 올린 테루야의 그림이
화제가 되며 전시회에 참가해 보겠냐는 제안이 옵니다.
전시회 오너는 그 방면에서 꽤 알려진 사람인 듯하며,
어째서인지 '마스터'라고만 소개됐습니다.
그는 마스터의 제안을 수락하고 그룹전 기간보다 반입과 미팅을 해야 한다며
며칠 먼저 가야 한다며 다쿠미의 하교와 도시락을 아내 아사미에게 부탁합니다.
일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너무 싫은 집안 일과
자신 없는 육아를 남편에게 전부 맡기고 도망친 아사미는 자신이 없습니다.
아쿠미를 위해 달걀말이를 해주려고 연습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점점 더 자신에게 실망을 합니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에는 12개의 짧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단골손님을 흠모하는 카페 점원이 조용히 우는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힘을 내고,
자신이 있을 곳을 만들어주는 남편의 말에 위안을 받고,
시행착오를 하고 몸으로 부딪치며 맞는지 어떤지 모르는 정답을
계속 찾아가며 자신도 성장하고,
상대 입장이 되는 건 어렵지만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전해질 거라는 말에 용기를 내고,
운명이 아니어도 영원하지 않아도 맹세하지 않아도
행복하다고 느끼면 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올바른 겸허함과 진정한 부드러움을 지닌 남편을 만나 50년을 같이 살며 애정을 느끼고,
자신에게 구원이 되는 초록색을 그리러 호주 보타닉가든에 와서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샌드위치 가게 주인 랄프 씨가 좋아하는 그녀를 다시 만나고,
마녀가 되고 싶은 그녀는 마법을 배우러 가기 전에 랄프 씨에게 마법을 걸고 떠났고,
펜팔 친구를 만나러 한 해에 한 번 시드니에 오는 그녀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문학책을 번역하고 싶다는 꿈을 꾸고,
교환학생으로 일본에서 온 마코는 메리를 만났고
그 후로도 계속 편지를 보내 우정을 지속합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 다시 등장하며 끝을 맺습니다.
한적한 마블 카페에서 시작된 코코아에서 도쿄, 시드니를 넘나들며
12개의 이야기가 마음 따뜻하게 펼쳐집니다.
자신의 행동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그것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며,
어떨 땐 한 사람의 생명까지도 구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코코아같은 이야기를 느끼고 싶을 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