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결말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5
호시 신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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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 농학부를 졸업한 저자는 1957년 SF 동인지인 '우주진' 창간에 참여해 단편소설보다도 더 짧은 '쇼트-쇼트 short-short'라는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1958년 '우주진'에 발표한 "섹스트라"가 에도가와 란포의 눈에 띄어 상업지에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전 생애에 걸쳐 1000편 이상의 쇼트-쇼트 작품을 발표했으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집필 활동을 이어 갔습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시리즈는 일본 국내 누계 판매 5000만 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자랑하고 있으며, 지금도 중쇄 및 복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럼, 쇼트-쇼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희망의 결말>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 '1년 동안'은 집안일을 하는 로봇을 1년 동안 대여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명령한 집안일을 잘 수행해서 남자는 만족하며 지내는데, 날이 갈수록 뭔가가 이상해졌습니다. 명령을 시키면 내키질 않는다고 하며 안 한답니다. 고함을 치자 로봇은 마지못해 일했고, 시간이 꽤 많이 걸렸으며, 결과물도 좀 나쁩니다. 이상하다고 묻자 로봇은 문제없이 작동하고 있다며 고장이 나면 전파가 발신돼서 본사에서 사람이 나온답니다. 남자는 이상했지만 어쩔 수 없이 출근했고, 로봇을 사용하고 있는 동료 직원도 같은 상태임을 알게 됩니다.

아홉 번째 이야기, '희망의 결말'은 고객의 현금을 약속 장소에 배달하라는 지시를 받은 은행 직원과 고객의 회사 직원, 경호원이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시작합니다. 이 세명은 잭팟교 신자임을 알게 되고, 교단의 교리처럼 언젠가 기회는 찾아온다고 기뻐합니다. 세 사람은 순식간에 의기투합했고, 휴게소에 멈춰 커피를 마시며 현금으로 무엇을 할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때 한 남자가 다가와 보험회사의 탐정 부서 관계자라며 경찰을 불렀답니다.

열한 번째 이야기 '비정한 요구'는 UFO가 나타나 많은 도시와 사람들이 죽이자 항복을 했고, UFO는 인간들의 사고를 조종하는 장치를 만들라는 요구를 합니다. 1년의 기한 안에 전 세계의 학자, 혹은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인재들이 한곳에 모여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든 요구받은 물건을 만들어서 인류의 멸망을 막아야 했습니다. 결국 완성했고 UFO에게 바쳤습니다.

그 뒤의 이야기와 나머지 여덟 개의 이야기는 <희망의 결말>에서 확인하세요.




로봇이 명령을 잘 수행하지 않는 이유를 깨닫게 되는 '1년 동안', 왜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없는지를 알게 되는 '한 가지 목표', 어떤 남자를 1년 안에 잡지 못하면 죽게 되는 '그 남자, 이 병', 탈옥범이 가정집에 숨었는데 주인집 여자가 이상하다 '침입자와 나눈 대화', 무료해지면 꿈처럼 새로운 인생을 사는 남자의 '현실들', 세 가지 소원을 너무나 친절하게 들어주는 '친절한 악마', 아들의 형을 감량하기 위해 유전적인 정신이상자라는 주장을 믿게 하려고 미친 짓을 하는 '내 자식을 위해서라면', 점집에서 본 점이 계속 들어맞는 젊은 여자의 '어떤 운세', 현금을 수송하기 위해 우연히 모인 세 남자의 '희망의 결말', 비행기의 이상으로 비상착륙을 시도하고 승무원은 승객들을 진정시키려고 하는 '상공의 저승사자', UFO가 인간들의 사고를 조종하는 장치를 만들라고 요구하는 '비정한 요구'까지 <희망의 결말>에는 총 11개의 짧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18~20쪽의 단편보다도 더 짧은 쇼트-쇼트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의미는 결코 짧지 않습니다. 개그 프로그램의 콩트 같은 느낌을 주지만 저자의 센스와 문학적인 감각은 각각의 이야기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인간은 어떤 목표가 있어야 하고, 너무나 평화로우면 무료해지고 평화롭지 못한 예전이 더 낫나는 생각이 들게 되고, 악마가 있는 지옥보다 더 지독한 현실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완전한 플롯, 신선감을 주는 착상, 의표를 찌르는 결말의 처리까지, 가장 짧은 하나의 소설인 '쇼트-쇼트'스토리는 단편소설에 요구되는 모든 창작기법이 동원됩니다. 그 모든 것을 <희망의 결말>을 비롯한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짧지만 꽉 찬 그의 다른 쇼트쇼트 스토리를 읽어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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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록 살인사건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박진범 북디자이너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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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신도들의 예고자살. 그들 뒤에 존재하는 어둠의 집단의 정체는 무엇일지.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가 써내려간 사회의 어두운 욕망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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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자동화 수익 프로그램 만들기 -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만들어 돈벌기
조민채 지음, 신동규 감수 / 정보문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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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케팅 자동화 및 구글 스프레드시트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삼성 홈클래스 '집에서 누구나 챌린지로 수익화하는 자동화 프로그램 만들기' 과정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있으며, 미국의 성공 심리학의 한 분야인 NLP의 비즈니스 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 사업에서 우수성·참신성을 인정받아 오프라인 사업화에 성공했으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경험을 나누고 노하우를 전수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그럼 <가장 쉬운 자동화 수익 프로그램 만들기>를 보겠습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무료와 유료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다릅니다. 무료는 잘 하지 않고, 유료는 돈이 아까워서라도 잘 하려고 시도합니다. 게다가 같은 유료라도 지불 금액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이처럼 비용은 그저 돈을 쓰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비용을 지불한 만큼의 가치를 얻기 위해 나의 '우선순위'를 설정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챌린지에 참여할 때도 참가비를 지불합니다. 보증금은 돌려받지만 참가비는 돌려받지 못합니다. 이 돈을 챌린지를 성공시키고야 말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챌린지 운영자는 참가자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참여했으므로 지불한 비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합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카카오톡에서 오픈 채팅방을 운영하는 이유는 사람을 모으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만든 뒤에, 100명의 한 달 기록을 단 몇 초 만에 해낼 수 있는 엄청난 프로그램인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해 챌린지 미션 인증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봅시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실행하는 방법과 미션 인증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주요 함수(FIND, ARRAYFORMULA, IFERROR, IF, SUBSTITUTE, LEFT/MID/RIGHT, DATE/MONTH/TODAY/WEEKDAY, TIME, FILTER, UNIQUE, SORT, TEXT, OFFSET, COLUMN, COUNTIF/COUNTIFS, SUM, TRANSPOSE 함수)를 배울 수 있습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함수들은 많이 있지만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모든 함수를 알 필요는 없습니다. 얕고 넓게 아는 것보다 주로 사용하는 함수를 배우고 그것을 잘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란 박스로 함수식과 그에 대한 설명을 적었습니다. 해당 함수식을 해보고 어떻게 결과가 나오는지 실행해서 확인하며 익히길 바랍니다. 또한 'TIP'도 참고하세요. 배운 수식을 활용해 미션 인증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어봅시다. 챌린지 미션 인증 체크를 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날짜, 시간, 닉네임을 구하고 달력을 만들어서 출석(인증) 체크를 할 수 있는 챌린지와 챌린지와 시작과 끝의 전반적인 과정을 알려줍니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이 어렵고 복잡해 보이지만, 1번만 세팅해 놓으면 다시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수많은 데이터를 단시간에 체크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들긴 했는데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분들을 위해 챌린지를 종료하고 미션 인증 체크를 하는 모든 과정을 다시 한번 책에서 설명합니다.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집에만 있다 보니 게을러지고, 살도 찌는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한다는 카카오톡 챌린지와 앱 챌린지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카카오톡 챌린지는 무료였고, 앱 챌린지를 참가비 유료로 인증을 다 하면 참가비를 돌려받는 구조였습니다. 둘 다 열심히 참가했지만, 아무래도 돈을 내고 한 챌린지를 더 빼먹지 않게 하게 되더라고요. 한창때엔 챌린지만 5, 6개를 참여했지만 너무 과한 것 같아 일정 기간 꾸준히 해서 좋은 습관으로 잡힌 것은 그만두는 식으로 줄였습니다. 그렇게 지금은 포인트를 모으는 앱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챌린지를 계속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챌린지 중에 기간은 끝났지만 너무 좋아서 그 이후로도 계속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하늘 보기를 통해 하늘을 보면서 예쁜 하늘 풍경을 담고, 동네 사진 찍기를 통해 동네에 이렇게 예쁜 꽃과 식물들이 있음을 알게 되고, 명언 필사를 통해 용기를 얻고, 걸음수 인증을 통해 걷기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전하지 않았다면 미처 볼 수 없던 것들을, 도전을 하면서 많은 것을 겪고 배우며 선택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나 자신도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는 온라인 챌린지, 그 온라인 챌린지로 돈이 되는 비법을 <가장 쉬운 자동화 수익 프로그램 만들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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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 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 풀어가는 삶과 죽음의 비밀 서가명강 시리즈 35
이준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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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간 유전자가 인간과 절반 이상 비슷한 예쁜꼬마선충 연구를 통해 우리가 사는 지구별 생명체들의 발생과 유전, 진화, 그리고 죽음의 비밀을 파헤쳐 온 생물학자인 저자는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생물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에서 박사후연구원, 연세대 생물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에서 연구팀을 이끌며 세계 최초로 세포노화시계를 되돌리는 특정 DNA 부위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세계가 주목하는 연구 활동 외에도 대중강연을 통해 생물학 최신 이슈와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 저자가 쓴 <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을 보겠습니다.



새로운 생명현상을 만났을 때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현상이 '어떻게 일어났는가'와 '왜 일어났는가'라는 두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생명의 비밀을 풀어줄 두 가지 질문입니다. '어떻게 일어났는가'라는 지문의 답을 찾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누구에 의해 어떤 순서로 일어나느냐에 통합니다. 이것이 '기전 연구'입니다. '왜 일어났는가'는 진화와 연결됩니다. 현재 생존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는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은 존재들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채택한 또는 버리지 않은 수많은 생명현상의 조각들은 다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진화의 과정에서 적응하며 자연선택된 것입니다. 아무런 의미 없이 일어나는 생명현상은 없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면, 새로운 생명현상을 마주했을 때 위의 두 가지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수정란은 하나의 개체를 온전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의 수정란에서 서로 다른 세포들이 만들어지는가?' 바로 이것이 발생학을 만들어낸 질문이자 발생학 연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예쁜꼬마선충은 다 자라서 성충이 되면 959개의 체세포를 갖게 되며 그중 생식기를 만드는 세포는 22개입니다. 유전자에는 발생뿐 아니라 노화와 세포사멸 등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노벨상을 받은 존 설스턴은 예쁜꼬마선충의 모든 세포를 추적 관찰해 죽는 것밖에 없는 세포가 131개나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런데 그 세포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예쁜꼬마선충 발생에 필요한 유전자, 사멸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연구를 통해 코로나 백신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인간 노화를 막는 연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현대 생물학은 왓슨과 크릭이 작성한 이 논문을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논문에서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은 '우리가 가정한'이라는 표현입니다. 그들은 직접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본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가정해야 설명이 가능하다며 자신들이 세운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즉 DNA가 특이한 모양으로 짝을 이룬다고 추측한 것입니다. 이 그림이 유전자 복제를 의미했고, 돌연변이가 나타나며 새로운 형질도 탄생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지구상에서 종 다양성을 볼 수 있습니다.




30년간 예쁜꼬마선충을 연구한 생물학자인 저자가 풀어주는 생물학은 놀랍도록 재미있습니다. 일반인은 이름도 들어본 적 없던 예쁜꼬마선충을 연구해서 그동안 노벨상을 세 번이나 받았습니다. 첫 번째 노벨상으로 인해 세포가 죽는 이유가 죽기로 프로그램되어 있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고, 두 번째 노벨상으로 인해 RNA 간섭 현상을 밝혀내 항암 치료제나 살충제 개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노벨상으로 인해 녹색 형광 단백질을 발견해 유전자 연구에 좋은 표지가 되고 상업적으로 형광 물고기도 만들었습니다. 연구에 초파리나 생쥐를 사용한다는 것은 들었지만, 지렁이처럼 징그럽게 생긴 길이 1mm의 이 선형동물이 생물학에서 이렇게나 중요한 역할을 하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정말 책 제목 그대로 <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입니다. 예쁜꼬마선충으로 인간의 노화도 연구하고 있다니, 불로불사로 그려지는 미래의 모습이 예쁜꼬마선충 덕분이라고 말할 날이 올 수도 있겠습니다. 아주 작은 몸으로 놀라운 일들을 하는 예쁜꼬마선충은 저자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주당'이라고 이름 붙인 알코올에 내성을 갖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그것입니다. 또 다른 한국 박사가 붙인 '네모'와 '오래살아'란 돌연변이 유전자도 책에 소개되었는데, 이름만 들어도 무슨 능력을 가졌는지 알겠고, 한국 이름을 보니 더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한국 이름이 더 많이 붙을 과학계를 기다리며, 그들의 연구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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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술래잡기 스토리콜렉터 111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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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라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뒤에는 출판사에 들어가 호러와 미스터리에 관련된 다양한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1994년 단편소설로 데뷔해 2001년 첫 장편소설 "기관, 호러 작가가 사는 집"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2010년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으로 제1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금은 '미쓰라 월드'라 불리는 특유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한국 출간 10년을 맞아 새 옷을 입고 본문 또한 시대에 맞게 다듬은 <일곱 명의 술래잡기>를 보겠습니다.



남편과 아들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18년 동안 '생명의 전화'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누메타 야에는 어린아이가 놀이를 하는 것 같은 아주 기분 나쁜 목소리로 '다~레마가 죽~였다...'란 말을 수화기 너머로 듣습니다. 어린아이의 장난이라 생각해 이것저것 물었으나 곧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는 앞선 목소리를 모르는 눈치입니다. 야에는 혼선이 되었을 거라 얼버무리고, 남자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월요일부터 옛 친구들 5명에게 전화를 걸어 받으면 자살을 미루는 시험을 하고 있었답니다. 일주일간 계속해서 살아남게 되면 다시 힘을 내자면서요. 친구가 5명뿐이라 난처해진 남자는 토요일 생명의 전화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친구들과의 통화에서 친구들의 근황을 묻고, 자신의 힘든 상황을 얘기하며 어릴 적 추억의 장소에 있다고 말했답니다. 그러자 모두가 그 장소를 알았고 야에도 그 동네에 살았던 터라 어디인지 알았습니다. 남자와의 통화를 끊고 야에는 정신보건 복지센터에 도움을 청해 다음날 전화를 걸 시간에 그 장소에서 남자를 만나 설득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직원 도키와 요시미츠와 마쿠마 과장이 함께했으나 남자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야미 고이치는 호러 미스터리 작가로 '일곱 명의 술래잡기'란 제목으로 작품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형사가 집에 왔고 고이치는 다몬 에이스케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는지 물어봅니다. 초등학교 동창인 다몬에게서 일 년에 한 번 정도 전화가 오는데, 지난주 금요일 밤에 자기의 상황을 얘기하면서 정서가 불안해 보였답니다. 고이치의 이야기를 들은 형사는 신사의 경내와 절벽 아래를 조사해 보니 뭔가 커다란 것이 절벽에서 미끄러져 떨어진 흔적이 발견되었고, 그 아래에 있던 바위 위에 혈흔이 있었으며, 가까운 수풀 속에 뭔가를 끌고 간 듯한 흔적이 발견되었답니다. 시체를 발견하진 못했으나 흔적들로 미뤄 누군가에게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높아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다몬이 있는 장소는 통화를 한 친구들만 아는 외진 곳이라 범인이 있다면 전화를 건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와중에 다몬이 전화를 건 친구들이 하나둘씩 죽기 시작합니다. 누가 범인이고, 무엇 때문에 다몬의 친구들을 죽이기 시작했는지, 봉인된 기억의 진실은 무엇인지, <일곱 명의 술래잡기>에서 확인하세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어릴 때 누구나 한번은 해본 놀이입니다. 술래가 되어 한 팔에 눈을 감고 붙인 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는 동안 나머지는 시작 자리에서 술래가 있는 곳까지 움직입니다. 술래가 다 외치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움직이는 사람은 술래의 손을 잡고 나머지가 끊어줄 때까지 대기해야 합니다. 이 놀이와 똑같은 '다루마가 굴렀다'가 <일곱 명의 술래잡기>에 등장합니다. 역시 어렸을 때 하는 놀이는 나라를 불문하고 비슷한가 봅니다. 친구들과 함께 한 이 놀이를, 즐거운 추억으로 슬며시 미소가 나올 이 놀이를, 이 책에선 오싹하게 묘사합니다. 술래를 포함해 함께 한 친구는 6명인데, 어느 순간 1명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시작된 공포 게임은 "오징어 게임"처럼 공포스러워집니다. 많아진 1명은 누구이며, 6명을 봉인한 어릴 적 기억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 비밀에 다가갈수록 무섭게 다가옵니다. 왜 '미쓰다 월드'란 말이 있는지 저자의 작품을 읽을수록 더욱 공감을 하게 됩니다. 호러와 미스터리를 융합해 호러 미스터리란 장르를 표지부터 내용까지 이보다 더 찰떡으로 소화할 수가 없습니다. 진정 무서운 것은 괴물이 아니라 일상 속 평범한 것인 만큼, 친구들과 밥 먹는 시간도 잊을 만큼 재미있게 놀아서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은 놀이가 무서울 수도 있다니, 어릴 때의 기억을 나도 모르게 다시 더듬게 만드는 <일곱 명의 술래잡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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