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명의 술래잡기 스토리콜렉터 111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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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라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뒤에는 출판사에 들어가 호러와 미스터리에 관련된 다양한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1994년 단편소설로 데뷔해 2001년 첫 장편소설 "기관, 호러 작가가 사는 집"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2010년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으로 제1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금은 '미쓰라 월드'라 불리는 특유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한국 출간 10년을 맞아 새 옷을 입고 본문 또한 시대에 맞게 다듬은 <일곱 명의 술래잡기>를 보겠습니다.



남편과 아들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18년 동안 '생명의 전화'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누메타 야에는 어린아이가 놀이를 하는 것 같은 아주 기분 나쁜 목소리로 '다~레마가 죽~였다...'란 말을 수화기 너머로 듣습니다. 어린아이의 장난이라 생각해 이것저것 물었으나 곧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는 앞선 목소리를 모르는 눈치입니다. 야에는 혼선이 되었을 거라 얼버무리고, 남자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월요일부터 옛 친구들 5명에게 전화를 걸어 받으면 자살을 미루는 시험을 하고 있었답니다. 일주일간 계속해서 살아남게 되면 다시 힘을 내자면서요. 친구가 5명뿐이라 난처해진 남자는 토요일 생명의 전화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친구들과의 통화에서 친구들의 근황을 묻고, 자신의 힘든 상황을 얘기하며 어릴 적 추억의 장소에 있다고 말했답니다. 그러자 모두가 그 장소를 알았고 야에도 그 동네에 살았던 터라 어디인지 알았습니다. 남자와의 통화를 끊고 야에는 정신보건 복지센터에 도움을 청해 다음날 전화를 걸 시간에 그 장소에서 남자를 만나 설득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직원 도키와 요시미츠와 마쿠마 과장이 함께했으나 남자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야미 고이치는 호러 미스터리 작가로 '일곱 명의 술래잡기'란 제목으로 작품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형사가 집에 왔고 고이치는 다몬 에이스케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는지 물어봅니다. 초등학교 동창인 다몬에게서 일 년에 한 번 정도 전화가 오는데, 지난주 금요일 밤에 자기의 상황을 얘기하면서 정서가 불안해 보였답니다. 고이치의 이야기를 들은 형사는 신사의 경내와 절벽 아래를 조사해 보니 뭔가 커다란 것이 절벽에서 미끄러져 떨어진 흔적이 발견되었고, 그 아래에 있던 바위 위에 혈흔이 있었으며, 가까운 수풀 속에 뭔가를 끌고 간 듯한 흔적이 발견되었답니다. 시체를 발견하진 못했으나 흔적들로 미뤄 누군가에게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높아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다몬이 있는 장소는 통화를 한 친구들만 아는 외진 곳이라 범인이 있다면 전화를 건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와중에 다몬이 전화를 건 친구들이 하나둘씩 죽기 시작합니다. 누가 범인이고, 무엇 때문에 다몬의 친구들을 죽이기 시작했는지, 봉인된 기억의 진실은 무엇인지, <일곱 명의 술래잡기>에서 확인하세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어릴 때 누구나 한번은 해본 놀이입니다. 술래가 되어 한 팔에 눈을 감고 붙인 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는 동안 나머지는 시작 자리에서 술래가 있는 곳까지 움직입니다. 술래가 다 외치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움직이는 사람은 술래의 손을 잡고 나머지가 끊어줄 때까지 대기해야 합니다. 이 놀이와 똑같은 '다루마가 굴렀다'가 <일곱 명의 술래잡기>에 등장합니다. 역시 어렸을 때 하는 놀이는 나라를 불문하고 비슷한가 봅니다. 친구들과 함께 한 이 놀이를, 즐거운 추억으로 슬며시 미소가 나올 이 놀이를, 이 책에선 오싹하게 묘사합니다. 술래를 포함해 함께 한 친구는 6명인데, 어느 순간 1명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시작된 공포 게임은 "오징어 게임"처럼 공포스러워집니다. 많아진 1명은 누구이며, 6명을 봉인한 어릴 적 기억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 비밀에 다가갈수록 무섭게 다가옵니다. 왜 '미쓰다 월드'란 말이 있는지 저자의 작품을 읽을수록 더욱 공감을 하게 됩니다. 호러와 미스터리를 융합해 호러 미스터리란 장르를 표지부터 내용까지 이보다 더 찰떡으로 소화할 수가 없습니다. 진정 무서운 것은 괴물이 아니라 일상 속 평범한 것인 만큼, 친구들과 밥 먹는 시간도 잊을 만큼 재미있게 놀아서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은 놀이가 무서울 수도 있다니, 어릴 때의 기억을 나도 모르게 다시 더듬게 만드는 <일곱 명의 술래잡기>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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