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된 아이들
이옥수 외 지음 / 넥서스Friends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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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싱 마이 라이프", "나는 K다", "개 같은 날은 없다" 등을 쓴 

청소년 소설가 이옥수 작가, 

2005년 제3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강미 작가,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며 160여 권의 책을 집필한 정명섭 작가,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열외인종 잔혹사" 등을 쓴 주원규 작가, 

'총치툰'이라는 일상을 담은 이야기를 연재하는 천지윤 작가가 바라본 

학생들의 이야기, <괴물이 된 아이들>을 보겠습니다.



눈을 떠보니 섬에 있는 5명의 학생들, 공통점은 

여기 오기 직전에 자살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입니다. 

자살 방법은 달랐지만, 이유는 전부 성적 때문입니다. 

그들은 모두 소리를 지르고 발악합니다. 

아무리 애원해도 누구 하나 손 잡아 주지 않던 매정한 세상에 대한 발악입니다. 

인간을 성적으로 등급을 매기는 비열한 세상에 대한 발악이었습니다. 

결국 자살하려는 아이들도 정말 죽고 싶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알아달라고 하는 외침이었습니다.


집과 학교를 피해 거리를 떠도는 10대들은 주인이 신경 쓰지 않고 

월세가 저렴하다는 입소문 하나로 신도림에 모여들었고, 

그렇게 꽤 큰 규모의 지하 가출촌이 형성되었습니다. 

그곳에서도 햇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빌라촌 지하 2층에서 

폭행 사건이 접수되었습니다. 

접수가 들어오면 1차로 근처 파출소 소속 경찰이 출동한 뒤 상황을 파악합니다. 

이후 기소 관련 조사를 지역 담당 경찰서로 보고하는 데 

보고를 받은 담당 경찰은 30살이 된 경찰 경력 7년 차 조은유 경사였습니다. 

조은유는 피해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사건에 임했습니다. 

피해자는 선행에 관련된 영상을 올리는 권의진 유튜버였고, 

그는 가출 청소년에게 밥을 사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활동에서 

가출팸 쉼터를 마련하는 일까지 했습니다. 

그런 그가 돌보던 10대들에게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맞아서 

뇌사 상태에 가까운 혼수상태입니다. 

조은유는 CCTV와 근처 상인의 목격담을 바탕으로 

10대 남자 두 명과 여자 세 명을 검거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행동이 이상하고 석연치 않은 기억도 떠오릅니다.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뽑기로 짝꿍이 된 시우는 진아가 1학년 입학 때부터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남학생입니다. 

시우가 학교 끝나면 같이 버스 타고 가겠냐고 했고 진아는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진아가 시우에게 

좋아한다며 사귀겠냐고 물어봤고 시우는 웃으며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겨울방학이 되고 시우를 못 봐서 섭섭한 진아가 영화 보자고 연락을 했고 

시우는 영화를 예매했다며 내일 보자고 합니다. 

옷 고르느라 늦잠을 잔 진아가 좀 늦을 것 같다며 문자를 보냈고 

10분 늦게 약속 장소에 도착합니다. 

그러자 시우는 싸늘한 표정으로 늦었다고 말하고 

진아는 눈치를 보며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화해하고 고2가 되면서 다른 반이 되었습니다. 

점심시간마다 같이 시간을 보냈는데, 원래부터 갈색인 진아의 머리를 보며 

검은색이 잘 어울릴 것 같다며 미용실 예약해 주고, 

힙합을 듣는 진아에게 자신이 듣는 발라드를 보내주고, 

카톡 답장이 10분 지나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 

점점 갑갑해지는 시우의 간섭에 자신을 잃어가는 것만 같은 진아는 

헤어지자고 말했고 시우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성적으로 비교와 무시당하는 아이들이 자살하기 전 

납치되어 온 섬에서의 이야기를 담은 '자살각', 

선생님과 학교 친구들에게 모범생으로 불리는 하진목의 도촬 행동이 들켜 

555프로젝트(멘티 1명이 4명의 어른 멘토를 만나 500시간 노동을 통해 

건전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하다가 다시 나쁜 일이 터지는 '잘못', 

아싸 동우가 챙겨보는 유튜버가 파충류형 외계인이 지구에 있고 

그들은 학교를 노리고 있다는 방송에 선생님부터 반 친구들이 

이상하게 보이는 '우리 학교에 괴물이 있다', 

10대 청소년에게 쉼터를 제공한 휴대폰 대리점 대표 권의진이 

자신이 돌본 십 대들에게 맞은 사건을 조사하는 '목격자, 

남자친구가 하라는 것만 할 수 있는 진아의 탈출 이야기 '타승자박'이 

<괴물이 된 아이들>에 실려 있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모두가 아픕니다. 

청소년으로 뭉뚱거릴 수 없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그들을 개개인으로 보지 않고 같은 무리로 취급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불량해 보이는 청소년이라도 인간적으로 다가가면 덜 여물었고 

좌절과 성취, 믿음과 배신, 협력과 고립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런 청소년을 편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보는 시선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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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의 다이어리
리처드 폴 에번스 지음, 이현숙 옮김 / 씨큐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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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 "크리스마스 상자"부터 30여 편이 넘는 소설이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24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었고 

7편은 텔레비전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화가 결정되어 

2022년 개봉 예정인 <노엘의 다이어리>를 보겠습니다.



제이콥 크리스천 처처, JC 처처는 

1986년 8월 4일 네 살 때 형 찰스가 죽었습니다. 

함께 나무를 타며 놀다가 형이 전깃줄을 잡아 감전이 되어 

바닥으로 떨어지며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어머니 루스는 그날 이후 딴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큰 아들의 죽음을 작은 아들인 제이콥 탓으로 돌렸고 

구타나 방치를 하며 그를 학대했습니다. 

어렸을 땐 어머니가 정신질환으로 힘들었는지 몰랐으나 

십대가 되어서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침대에 누워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전화선을 뽑아 놓고 

빛과 세상에서 자신을 차단해버렸습니다. 

제이콥은 혼자 밥을 차려 먹고, 학교도 혼자 가고, 

혼자 욕조에서 옷을 빨았습니다. 학교에서도 거의 혼자였습니다. 

늘 침울하고 심각한 그는 같이 죽자는 어머니가 

살아있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했기에 친구를 사귈 틈도 없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너무나 흐릿하고 

어머니한테서 들은 얘기가 전부입니다. 

16살 때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왔더니 

내 물건이 밖에 나와 있고 집 문은 잠겨있습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따져 묻고 싶지 않아 

함께 일하던 칼리의 집에 갑니다. 

칼리는 부모님에게 쫓겨나 언니 캔디스와 형부 타이슨 부부와 

함께 지내고 있었는데 제이콥도 그 집에 얹혀살게 되었습니다. 

둘은 제이콥을 가족처럼 맞이했고 잘 지냈으며, 학교도 계속 다녔습니다. 

타이슨은 워싱턴주 스포캔으로 발령이 났고 칼리는 대학교 생활을 한다며 

유타 주에 남고 제이콥은 이들을 따라갔습니다. 

대학교 문예 창작 과정에 등록해 보조금과 좋은 성적으로 

대학생활을 보냈고, 여러 소설도 썼습니다.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소식지와 온라인 기사 작성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채용되어 부부의 집을 떠나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2번의 습작 소설을 쓴 후 진짜 첫 번째 소설을 완성했고 

직장 동료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동료 베스가 저작권 대행업체를 운영하는 사촌 로리에게 원고를 보냈고 

로리는 자신과 계약하자며 제이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유명 출판사에서 러브콜을 받아 선불금으로 25만 달러를 받아냈고, 

한 달 만에 메이저 영화사에서도 판권을 사 갔습니다. 

제이콥의 소설은 상업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을 받았고,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으로 소설을 쓰면서 다음 책도, 

그다음 책도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벌은 돈으로 캔디스와 타이슨이 보여준 호의에 대한 감사를 표했고 

제이콥은 스포캔에서 가까운 휴양도시 코들레인에 집을 장만해 

조용한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외롭습니다.


12월 7일 어머니가 있는 솔트레이크시티의 변호사 브래드가 

2주 전에 사망한 어머니 유언장을 집행하기 위해 전화가 옵니다. 

16살 이후로 처음 방문한 집, 브래드가 건네준 열쇠를 받아 들어갔는데 

집은 쓰레기로 가득 찼습니다. 

제이콥은 거실부터 하나씩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합니다. 

호텔에서 잠을 자고 다음 날 다시 어머니 집에서 청소를 하는데, 

근처사는 앨리즈 포스터란 노인이 방문합니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살아 제이콥을 안다며 

매일 먹을 것을 주고 갑니다. 

그녀는 제이콥이 잊은 과거를 얘기했고 제이콥도 조금씩 기억이 납니다. 

제이콥의 아버지 스캇은 첫째 아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고 

비난을 퍼부은 엄마를 이길 수 없었답니다. 

그렇게 이혼하고 떠났고 얼마 전 장례식에서 스캇을 다시 봤다고 합니다. 

12월 10일부터 시작한 청소는 14일도 진행 중이었는데 

레이첼이 찾아옵니다. 

자신의 생모가 이 집에서 얼마간 있었으며 1986년에 레이첼을 낳았고 

바로 입양이 되어 친부모라 믿고 컸는데 

몇 년 전에 입양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생모를 찾았으나 열람 금지라 확인할 수 없었는데 지인의 도움으로 

미혼모인 생모가 당시 처치라는 성을 가진 가족과 함께 살게 되었다고 말해줍니다. 

레이첼은 제이콥에게 생모를 기억하느냐고 물어봅니다. 

하지만 그는 당시 4살이었고, 그때 형이 죽어서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레이첼은 급한 일이 없으니 집 정리를 도와주겠다고 했고, 

기억이 나지 않는 앨리즈는 스캇의 연락처와 주소를 알려줍니다. 

집을 정리하면서 발견하게 된 다이어리, 안을 살펴보니 

레이첼의 생모로 보이는 노엘이 쓴 일기였습니다. 

제이콥과 레이첼은 스캇에게 찾아갑니다.


4살 이후로 처음 만나게 된 아버지와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지, 

레이첼의 생모 노엘의 행방은 알 수 있을지, 

<노엘의 다이어리>에서 확인하세요.




베스트셀러 작가인 34살 주인공 제이콥은 출간하는 소설마다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팬도 많습니다. 

매년 1권씩 책을 쓰고, 책이 출간되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출간회, 사인회로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몸은 바쁠지언정 마음은 항상 외로운 그는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16살 집에서 쫓겨난 이후로 처음 집에 방문합니다. 

어머니의 집은 온갖 쓰레기로 가득했고, 그곳을 치우면서 

잊었던 옛 기억과 부모님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렇게 치우면서 운명처럼 생모를 찾아온 레이첼을 만나게 됩니다. 

약혼자가 있고 내년에 결혼 예정인 레이첼에게 푹 빠진 제이콥은 

그녀를 돕기 위해 오랫동안 외면한 자신의 아버지를 만납니다.


레이첼이 물어봅니다. 로맨스와 사랑 이야기는 다르냐고요. 

사랑 이야기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것 이상을 담고 있고, 

모든 사람과 관련이 있고, 모든 이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이며, 

이야기의 결말이 다양하다는 점이 로맨스와 다르다고요. 

이제까지 사랑 이야기가 로맨스라고 생각했는데, 

로맨스는 사랑 이야기와는 비슷할지언정 정말 달랐습니다. 

사랑 이야기가 현실이라면 로맨스는 환상 같은 거죠. 

이제 로맨스를 꿈꾸지 말고 내 인생의 이야기는 내가 쓰는 사랑 이야기를 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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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리턴즈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나토리 사와코 지음, 이윤희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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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일본 효고현에서 출생한 저자는 메이지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하고 

게임 소프트웨어 회사 '남코'에서 RPG 제작 일을 하다가 2001년 퇴직한 이후 

프리랜서로 게임이나 드라마 CD의 시나리오 작업을 했습니다.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은 게임 '99의 눈물'에 수록된 

단편소설 집필진으로 참여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2010년 "파출소의 밤"으로 정식 등단했습니다. 

"펭귄철도 분실물센터"로 제5회 '동일본철도서점 대상'을 받았고, 

후속작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리턴즈>입니다. 내용을 보겠습니다.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리턴즈>에는 4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인 '반짝반짝 데이지'를 소개하겠습니다.


고3인 18살인 요모 료카의 집에서 고등학교까지 가는 노선 일부는 

살아 있는 진짜 펭귄이 타고 내리기 때문에 펭귄철도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이 펭귄을 볼 수가 없었기에 

눈앞에서 뒤뚱거리는 펭귄을 보고는 꿈인가 했습니다. 

게다가 그 펭귄이 자신 바로 옆에 와서 딱 멈춰 섰습니다. 

료카는 펭귄을 자세히 보는데 휴대폰 소리가 울렸고, 

허둥지둥 책가방을 열었으나 휴대폰이 손에 닿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쏠려 더욱 당황하는데, 

전철이 급브레이크가 걸려 료카가 휙 날아갑니다. 

가방 안에 든 물건들은 공중에 흩날렸고, 펭귄도 날아가고 있습니다. 

파닥파닥 날갯짓을 했지만 부족한 모양입니다. 

다행히 회사원이 펭귄을 붙잡았고, 료카는 떨어진 가방 안 물건들을 모았습니다. 

부끄러운 마음에 다음 역에서 내려서 화장실에 가서 

부재중 전화를 확인합니다. 

료카의 엄마는 일은 잘 하지만 연애는 바보라 매번 이별과 만남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3년 전 재혼한다며 우에조노 씨와 같은 학년이지만 

생일이 늦은 히지리를 소개받습니다. 

료카는 엄마의 재혼을 반대하지 않는 대신 자신의 성은 그대로 쓰길 원했고, 

새아빠 호적에 넣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섭섭해했지만 밀고 나갔습니다. 

3년이 지나 엄마는 이혼을 해야겠다며 깁스를 했으니 

딸에게 대신 이혼 신청서를 내라고 합니다. 

료카는 다리가 나은 뒤 직접 내라고 했지만 막무가내입니다. 

그래서 엄마의 심부름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다시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고 있다가 

히지리를 만나 펭귄을 만난 일을 말해줬습니다. 

료카가 중요한 물건을 잘 잊어버리니 

가방을 확인한 히지리가 파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를 역무원에게 말하자 '우미하자마역 유실물 보관소'에 

떨어뜨리거나 잃어버린 물건이 모인답니다. 

히지리가 같이 가주겠다며 함께 그곳으로 갔더니 

빨간 머리 역무원이 이혼 신청서가 들어온 적 없다며 문의를 해보겠다고 합니다. 

아직 못 찾았는데 연락처를 적으면 찾게 되면 연락을 주겠다고 하지요. 

료카가 적고 있으니 히지리가 갑자기 펭귄이 

부리에 종이 같은 것을 물고 가는 걸 봤다고 합니다. 

빨간 머리 역무원이 펭귄 산책 코스가 적힌 안내도를 빌려줍니다. 

둘은 서둘러 펭귄을 추적하는데요.


과연 펭귄은 붙잡혔을지, 부리에 이혼 신청서를 물고 있을지,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리턴즈>에서 확인하세요.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리턴즈>는 살아 있는 펭귄의 거처이기도 한 

우미하자마역 유실물 보관소와 인연이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이혼을 앞두고 있는 의붓 남매가 이혼 신청서를 찾으러 

분실물센터를 찾으면서 시작합니다. 

학교 짱에게 찍혀 괴로운 학교생활을 보내는 마음 약한 초등학생 오빠와 

축구 동아리의 에이스로 활동하며 학교에서 인기 최고인 여동생,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와 기를 쓰고 이 환자를 살리려는 의사, 

마음속의 화를 다스리지 못해 소리를 지르는 모히칸 머리의 남자가 

펭귄철도의 명물인 펭귄을 만나며 분실물센터를 찾게 됩니다. 

그러면서 분실물 대신 자신이 잃어버린지도 느끼지 못했던 

마음속의 빈 곳을 찾는 여행을 하게 되지요. 

우리는 살다 보면 이 책의 등장인물처럼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물건이라면 눈치채기 쉽지만 마음이라면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나도 모르게 잃어버린 것이 없는지 마음속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잔잔한 이야기 속에 반전도 있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속편을 읽었으니 꼭 전편 "펭귄철도 분실물센터"도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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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잡
해원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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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저자는 

추계에술대학교 영상 시나리오 학과를 졸업했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의인재 동반사업,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을 수료했습니다. 

영화 시나리오, 만화 스토리, 여행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2017년 장편소설 "슬픈 열대"를 출간했습니다. 

2018년 <굿잡>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피칭작으로 선정돼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로부터 개발된 소설 <굿잡>을 보겠습니다.



말단 기계공으로 시작해 작은 공장을 운영하며 

자수성가를 이뤄낸 모연희의 아버지는 외환위기로 인해 공장은 문을 닫았고, 

큰 빚을 지고 줄소송에 시달렸습니다. 

아버지는 실패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살을 했고, 

그 빚을 딸인 연희가 고스란히 떠맡았습니다. 

매일 늘어나는 이자 빚에 생활비까지, 

대학교를 중퇴하고 나온 그녀를 위한 일자리는 없었고, 

매일 남기는 사채업자의 협박전화가 이번에 청소할 사람을 구한다며 

일자리를 소개하는 내용을 바뀌었습니다. 

전 재산 3천 원뿐인 연희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미래클리닝'이란 곳으로 갔고, 

그곳은 살인 현장을 깨끗이 청소하는 일을 합니다. 

일거리를 맡아오는 장교동과 운전수 청년 김성수는 시체를 옮기고, 

현장에 남긴 혈흔과 지문 등의 흔적은 김여사와 연희가 약품으로 깨끗이 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일하는데 일당 40만 원으로 

연희의 형편상 거절하기엔 너무나 큰 액수입니다. 

어머니는 친동생이 죽은 후로 무너졌고 혼자 살은 연희에게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죽자 정신을 놓고 과거에만 머무릅니다. 

그래서 요양원에 있는데 이제까지 비용은 외갓집에서 주었지만 

그쪽도 외환위기에 생활이 힘들어 내년부터 비용을 대기 힘들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정식으로 일하겠다고 말하고 일을 시작합니다.


미래클리닝 같은 증거인물 전문 업체는 서울에만 스무 곳이 넘는답니다. 

전국으론 60개에 달하는데, '협회'라 불리는 거대 조직이 업체들을 관리합니다. 

그들은 업체와 청소부가 지켜야 할 내규를 만들고 지키도록 강제했습니다. 

협회는 정·재계는 물론 경찰, 검찰, 법원에 이르기까지 

이 나라를 움직이는 이들과 끈끈하게 맺어져 있습니다. 

협회는 공권력으로부터 업체와 청소부를 비호해 주는 대신 

수익의 상당량을 세금으로 떼어 갔습니다. 

브로커는 업체와 고객을 연결해 주는 중개인인데, 

치워야 할 시체의 숫자, 현장에 대한 사전 브리핑을 합니다. 

단골 브로커인 박옥수로부터 일을 맡아 외딴 산으로 갔더니 

그곳엔 외국인들의 시체가 5구 있습니다. 

현장을 치우는데 경찰이 온답니다. 서둘러 시체를 옮기고 몸을 피하려는데 

연희의 신경을 건드리는 뭔가가 있습니다. 

연희는 동생의 어깨에 내려앉은 작은 보풀 하나도 무시하지 못했고, 

직접 떼어 내야 속이 시원해졌으며, 

친구가 쓴 생일 축하 카드에서 발견한 틀린 맞춤법도 제대로 고쳐야 했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내뱉은 말실수도 일일이 지적하고 정정해야 했습니다. 

연희의 이런 성격은 어머니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이 성질머리를 억누르며 살고자 했으나 도저히 지나치기 힘들어 그곳으로 가보았습니다. 

코딱지만큼 작은 핏자국을 발견했고 그것은 숨어 있던 사람이 흘린 흔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연희는 꼼꼼하다며 칭찬 아닌 칭찬을 듣습니다.


청소업체 대표가 직접 청소를 의뢰하는 경우는 

본인이나 휘하 청소부가 사람을 죽였다는 뜻입니다. 

나머지 경우는 협회에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만난 다른 청소부 류이화, 그녀의 사연을 듣고 

그녀가 필사적으로 찾는 것을 연희는 성수와 함께 찾아줍니다. 

이화는 돈을 주려고 했으나 연희는 거듭 거절했고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 달라는 말을 남깁니다.


미래클리닝의 옆 구역을 담당하는 실로암실업은 조폭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매번 미래클리닝을 방해하며 연희를 주시하고, 

누구도 알아선 안 될 비밀스러운 일을 함께하는 동료가 

같은 사고로 가족을 잃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시체 청소를 하는 연희에게 더 큰 음모와 살인이 벌어지는데, 

<굿잡>에서 확인하세요.




매일 빚쟁이에게 쫓기며 살아가는 모연희는 청소업체의 면접을 봅니다.

'미래클리닝'이란 이름의 회사는 범죄 현장의 시체를 청소하는 곳이고, 

그만두려고 했으나 아버지가 남긴 빚과 요양원에 들어간 엄마의 비용, 

자신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지문과 혈흔을 닦는 일을 맡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현장을 청소하며 그늘진 세계를 보게 된 연희는 

청소업체들을 관리하는 '협회'란 조직도 알게 됩니다. 

협회는 공권력과 끈끈하게 맺어져 있고, 

이들이 말 못 하는 일들을 덮어주는 일도 함께 합니다. 

어둠의 세계에 발 담그게 된 연희는 이곳을 탈출하고 싶지만 쉽지 않습니다. 

외환위기에서 서민들의 삶이 무너지고 

힘든 삶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는 사람들의 무섭고 악착같은 하루를 보여주는 <굿잡>. 

연희는 오늘도 자신의 일을 하며 하루를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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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 살인 - 사이버 범죄 전담 형사의 리얼 범죄 추적기
박중현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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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연천경찰서에서 경찰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2019년 2월, 모든 수사를 중단하고 사이버 범죄 예방교육 전담 부서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더 이상 사이버 범죄로 목숨을 버리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예방 교육에 힘쓰며, <인격 살인>을 썼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야간 당직 근무를 하던 날, 여중생 실종 신고가 들어왔는데 

신고자는 서울에 사는 대학생이었고 실종자의 남자친구라고 합니다. 

미성년자의 실종 신고는 단순 가출로 의심된다고 하더라도 

먼저 현장 도착 후 사실 관계를 파악해야 합니다. 

당직 중인 형사팀 직원들과 함께 실종자의 집으로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실종됐다던 여학생은 계속 집에 있었다고 합니다. 

신고자와 어떤 관계인지 확인이 필요해 보였지만 

야간 주점을 운영하던 여중생의 어머니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닌 듯 

계속 괜찮다고만 합니다. 

여중생의 오른팔에 수건이 둘러져 치워서 확인해 보니 자해 흔적이 많이 보였습니다. 

여기서 더 관여하면 악성 민원인으로 돌변할 수 있어서 돌아갔는데, 

며칠 뒤 학생의 어머니가 딸과 경찰서로 왔습니다. 

여중생은 신고자를 랜덤 채팅으로 만났고 

오프라인 교제를 하면서 연인 관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남자와의 톡 대화 내용을 본 남자친구는 점점 폭력적으로 변했고, 

원할 때 만나 주지 않으면 인터넷에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을 했습니다. 

여중생은 두려움에 손목에 자해를 했고, 

여중생이 연락을 받지 않을 때마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며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그와의 대화 내용을 기록물로, 통화 녹음 파일을 녹취록으로 만들고 

휴대전화 실시간 위치 허가서와 체포영장을 법원에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피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했고, 

그가 사는 곳으로 데리고 가 나머지 증거물도 찾았습니다.


영상을 촬영하는 과정에 미성년자의 동의가 있었는지는 

범죄가 성립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이란 용어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로 바뀐 이유입니다. 

음란물 이용에서 아동과 청소년의 자발적인 참여 의사가 

반영될 수 있다는 해석을 지우고, 철저하게 보호의 대상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런 것은 잘 된 일이긴 한데, 음란물과 관련된 질병 분류는 없다는 점은 안타깝습니다. 

피의자를 심문해 보면 자극적인 영상을 보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답니다. 

비슷한 질병 코드가 있지만 오랫동안 자극적인 음란물에 노출된 피의자들은 

병들어 있습니다. 

이들은 비정상적으로 정립된 자신들의 성적 이상을 실행한 희생자들을 늘 찾고 있습니다.


인터넷 직거래 사기는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는지, 

자금 흐름을 추적하지 못하도록 계좌 흐름을 얼마나 잘 비트는지, 

자신들의 위치를 얼마나 잘 숨기는지에 그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어떤 피의자는 인터넷 도박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고 

부모님에게 돈 달라는 말을 하지 못해 티켓 양도 사기를 도모했다고 합니다. 

그는 지옥에서 꺼내줘 고맙다는 말을 했지만, 몇 년 뒤 다시 도박을 했습니다. 

도박은 이처럼 중독성이 강해 전문기관의 도움 없이는 결코 일상으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회사를 상대로 하는 사기 중 하나는 중간자 공격으로 피해를 입습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교신하는 상대방의 이메일 주소를 최대한 비슷하게 보이도록 위조해 

잠입하는 방식인 중간자 공격의 공격자를 '이브'라고 부릅니다. 

이제 막 수출을 시작하면서 해외 판로 개척을 준비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구매 국가의 자사 제품에 대한 관심은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기업 간에 이메일로 내용을 공유하는 경우, 

특히 업무용과 개인용 이메일을 분리하지 않고 혼합해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더 세심한 보안의식이 필요합니다. 

이런 사기 집단은 복잡하게 범죄를 꾸미기 때문에 피해는 더욱 커지고 

수사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5개국, 6개국으로 조직이 그물망처럼 퍼져나갈지도 모릅니다. 

당장의 현실적인 대안은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 예방 교육을 하는 것뿐입니다.




경찰은 수사기법을 노출되어서는 안 되는 비밀이지만 

사이버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은 만큼 

왜 사이버 범죄에 예방이 필수인지를 알리고 싶어 

사이버 범죄 전단 형사 저자는 이 글을 썼다고 합니다. 

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예고 없이 찾아왔고, 

피해자와 가족들이 느꼈던 두려움과 공포를 고스란히 목격하면서 

견디기 힘든 트라우마가 생겼답니다.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없었답니다. 

담당자라는 이유만으로 피해자와 가족들이 

상처 입거나 자살하면 모든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사이버 범죄는 남은 사람들의 인격마저 죽이는 살인자입니다. 

사이버 범죄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성장합니다. 

그래서 남은 사람들에게 더욱 예방이 중요합니다. 

유해 정보를 삭제·차단·폐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참여도 물론 절실합니다. 

그렇게 여러 방면에서 대응책을 찾는 저자의 노력이 

핫라인 구축과 피해자 지원과 예방 교육까지 확대되었답니다. 

하지만 더 많은 기관과 사람들의 동참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자신이 사는 지역에 예방교육을 듣거나 요청하는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어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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