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착한 책 ㅡ선물

#2017제8회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
#운명과분노
#저민사과_사과를말렸어
#Agalma_
#연필도있어
#사과가좋은건지_책이좋은건지_그녀의선물이좋은건지

차례 때나 물에 불려진 고사리를 만나곤 했었다 . 누가 그 때만 먹으라고 정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고사리 , 도라지 , 숙주는 명절지정음식 같았다 . 지지난 번 엄마가 명절 가족끼리 회식 자리에 오면서 한봉지 가득 (그러나 가벼운) 마른 고사리를 가져다 주었었는데 계절을 핑핑 돌만큼 그 존재를 잊고 있다가 이번 겨울에 , 정말 처음 마른 고사리를 물에 불려 , 삶아 , 요릴해 봤다 . 잘 불쿼진 그것들을 사다가 쓴 기억만 있어서 물에 불리는 것 하나도 검색에 의지해야 했고 꽤나 성가신 일이구나 ㅡ
투덜투덜 하다가 고사리가 마른( 말려졌을) 시간 , 고사리가 자라고 채취된 시간 그 손길 그런게 뒤통수치듯 딱 ㅡ 알아져서 , 이 잔 손길 쯤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했었던 기억 .

저며서 말린 사과를 보니 , 겨울 밤의 고사리 불리던 시간이 고스란히 떠올라 졌다 .
마음이 , 사과 한알 손질해 칼질을 하고 잘 마르도록 신경쓰는 17시간의 마음이 알아져서 턱하고 저며 왔다 .
예리하고 차갑고 서걱서걱하고 투명하고 쨍한 기운을 , 마음 밑 바닥을 오목한 손바닥이 받쳐주듯 따듯해진 순간 ㅡ 나도 모르 게 짓고 있었을 미소 .
밤 내내 사과 한 알을 저몄다 . 저민 사과를 물고 발음해 본 지난 하루 , 하룻밤 묵힌 고마움을 기억해 놓으려고 몇자 끄적끄적 .



댓글(39)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7-04-09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4-09 20:30   좋아요 1 | URL
ㅎㅎ그런 유행은 따라가지 마세요 . 감기 저리가랏~^^ 서니데이님도 감기 멀찍히 따돌리시길!
꽤 즐거운 간식였어요 . ^^말린 사과!

AgalmA 2017-04-10 22: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휴, 뭘 보내면 이렇게 대문짝으로 알려야 하는 겁니까;;; 엽서도 오픈하고 이러깁니까-ㅁ-;

암튼 사실 관계 확인....보내드린 사과는 2개 분량이고요. 업자가 아닌 관계로 말리는 과정의 번거로움(건조기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그렇다고 중간에 끌 수도 없고ㅜㅜ;;)으로 맘만큼 많이 보내드리지 못해서 좀 아쉬웠습니다ㅎ;; 말리면 양이 너무 적어 아껴 먹어야지 하면서도 먹다보면 한 번에 금세 사라지더라고요ㅜ;
가을이었음 감, 겨울이었음 귤 말린 게 갔을 거임ㅎ; 지난 번엔 추억의 불량식품들을 보냈지만ㅎ 이번엔 몸에 좋은 걸로 보내드려서 만족~

그장소님이 필기구 덕후시라 알라딘굿즈 신상 연필세트도 드리고 싶어서 3만원 맞추려고 제가 읽을 걸로다가 언제 볼 지 모를 소설책 또 한 권 사고ㅋㅋ;
녹색이 생각보다는 안 이뻐서 헤르만 헤세 회색 연필도 섞어서 보낸 것~ 회색 연필이 훨씬 이쁘지 않나요^^?
요즘 이러저러 맘고생이신 거 같던데 조금이나마 기운을 드릴 수 있었길....

서니데이 2017-04-10 22:08   좋아요 2 | URL
엽서 봤어요.^^
(글씨가 커서 잘 보였어요.^^)
a님 요즘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밤 되세요.^^

AgalmA 2017-04-10 22:09   좋아요 2 | URL
내용이 다 보여서 더 OTL;; 우리 그장소님 못말려ㅜㅜ
서니데이님도 건강 잘 챙기시길...

[그장소] 2017-04-10 22:23   좋아요 2 | URL
아 난 녹색 좋아요! 근데 녹색은 회색이랑 나란히.두면 더 예쁨!!
저 , 엽서 내용이 더 좋아서 ㅋㅋ 실례일까 잠시 고민하다 걍 오픈!!

몇개 ~ 조각을 놓고 공간적 상상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는 .. ^^
불량 간식 시간도 몹시 좋았지만 , 그건 그것대로 과거로 시간여행였네요..그러고 보니, 이 말린 사과도 어떤 의미론 시간여행였어요. 넘 고마워요!^^ ♡

뭘 따로 자랑할 만한게 없는 인간이라 ..드물고 소중한 축복을 자랑했다고 너그럽게 봐주삼~~^^

2017-05-07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5-08 15:15   좋아요 0 | URL
저 역시 불성실 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예요. 그러니 우린 피차일반 일까요?
어쩌면 이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요. ㅎㅎㅎ
장기 권태로 가면 안될텐데 .. 좋아지길 바라는지 조차 모르겠어요 .

날이 미세먼지만 아니라면 그럭저럭 견딜만해요 . 서니데이 님 공부가 , 잘 되야할텐데 .. 그쵸?
언제 가는지도 모르게 연휴도 지나갔네요. 어버이 날인데 가족분들과 단란한 시간보내시길 !!^^

2017-05-09 0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5-14 22:32   좋아요 2 | URL
아이고 알림을 못봤던지 이제야 이 댓글을 보네요 . 요즘 윤이가 종횡무진 이탈을 하고 있거든요 . 정신이 그리 쏠려서 이쪽은 정말 간신히 간신히 유지하고 있네요 . 아이가 하는 일탈에 방임이 안되려고 애쓰고 있네요 . 제 책임을 떠넘겨 자유를 줬다고 해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 그 균형을 잡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ㅎㅎㅎ 그렇지만 잘 , 견디고 있어요 . 제 입장에서는 ㅎㅎㅎ
책으로 , 리뷰로 도망을 더는 할 수없어서 그게 좀 아쉽지만요 . 책 세상은 제게 늘 쾌적한 안식였으니까 !

다음 달 시험 준비는 잘되고 계신건지 모르겠네요 . 이따금 보내주신 꽃을 봐요 . 아, 그 맘을 본다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는데 ㅡ 아직 아직 더 힘낼 이유가 많다고 위로를 스스로 받아 챙깁니다. 같이 같이 이 시간도 잘 보낼것을 믿으면서요 .

잃을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음, 서니데이님 안부인사가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알려줘서 기뻐요 . 고맙고요!!

2017-05-14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5-14 22:44   좋아요 2 | URL
ㅎㅎㅎ 제 친구는 죽을 맛이라고 하는데 사실 전 아직 여유가 있어요 . 학원쌤이다보니 친구 스트레스가 저보다 더하거든요 . 저야 엄마니까 그친구만큼 힘든건 아니라서요 . ( 응? ) 이게 거 웃기죠 . 엄마가 더 펄펄 난리가 나야하는데 ㅡ 이상하게 분석은 계속하지만 차분해지네요 . 대신 애랑 같이있는 시간을 대폭 늘렸어요 .
아, 윤에게 안부 전해줄게요! 자주 이야기해서 공부하는 이모라고 함 알거든요!^^ 챙겨주셔서 믈 고마워요! 서니데이님도 굿 굿 밤!!

2017-05-14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4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4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4 2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4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5-14 22:54   좋아요 2 | URL
ㅎㅎㅎ 아아~ 그치만 맘으론 그 꽃들 ~ 전송 받았네요. 어떤 사진일지 모르지만 상상해볼게요!
친구는 ㅡ 제2의 엄마죠 . 저보다 더 정신적인 그릇이 커서 저도 많이 의지가되고요 . ^^

2017-05-14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31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26 2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31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27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31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31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07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02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07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04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07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07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07 14: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07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07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07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6-11 15:47   좋아요 1 | URL
당연히 , 당연한 것을요!
오늘은 지난 주보다 햇살이 짱짱하고 조금 무더워지려나 ㅡ 그랬어요 . 도서관에 왔어요 . 인터넷을 무작정 독차지하면 곤란할테니 곧 나가봐야 해요 . 주말은 5시까지만 열리다니 .. 어쩐지 좀 아쉬워요 . 헤헷~
화이팅 ! 남기고 갑니다!^^

2017-06-11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6-14 14:58   좋아요 0 | URL
일이 있어 나왔다가 도서관 (참새 방앗간) 들러 메시지 남기고 가요. 자정이 넘을 즈음이면 늘 서니데이님 생각을 해요. 지금 이시간 책을 파고 있겠지 하면서요 .^^ 그러니 열공하고 계셔야 해요! 꼭~!

2017-06-14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