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후쿠오카 : 유후인.벳부.키타큐슈 - 최고의 후쿠오카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2025~2026년 개정판 프렌즈 Friends 33
정꽃나래.정꽃보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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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이 오늘 같은 날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때,

일상에 휘돌리다 방전되어 밧데리가 깜빡일때,

우리의 머리 속에는 여행!! 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여행이 주는 그 신박하고도 경이로운 마법을 생각하면 발가락 끝에 달랑거리며 남아 있던 힘이

단숨에 가슴께로 치고 올라오는 것은 느낄 수가 있죠.

겨우내 숨죽이고 있던 생물들이 소생하는 봄날.. 노오란 개나리 꽃을 닮은 색깔의 표지를 달고 온

가이드이 눈에 띕니다.

프렌즈 후쿠오카-유후인, 뱃부, 키타큐슈!!

제목처럼 이 책은 여행자의 친구입니다.

그것도 함께 있으면 의지가지가 되는 듬직한 친구 말이죠.

때마침 후쿠오카의 하카타와 유후인을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에 목구멍에서 손이 나올 정도로

필요했던 책입니다.



프렌즈 후쿠오카 25~26년 최신판이라 따끈따끈한 최신 정보들을 한가득 품고 있습니다.

후쿠오카의 볼거리, 먹거리들이 조잡하지 않게 잘 정돈되어 있고, 여행 계획세우기부터 여행 일본어까지

차근하고 꼼꼼하고 자상하게 여행자를 챙기는 책입니다.

후쿠오카 지역이 처음인 분들도 차근히 읽어내려가면서 계획을 짠다면 실수없는 완벽한 여행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젊었을때 일본에서 유학하며 보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일본식 예의범절에 비교적 민감한 편인데,

간혹 문화적인 차이때문에 일본에서 본의 아니게 예의를 상실한, 비매너로 오해받는

한국인들을 볼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이건 뭐 어느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요.

특히 일본에서 온천 이용시 필요한 에티켓이나 주의사항이 있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벌거벗고 들어간 온천탕에서 내가 나도 모르게 진상짓을 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ㅎㅎ

단순한 여행정보 뿐만 아니라 그나라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지식이 될 수도 있어서

상당히 유용한 정보였습니다.





일본하면 또 식도락을 빼 놓을 수 없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옛말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고 일본은 다양한 먹거리들로 우리의 입과

눈이 호강을 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하카타 지역의 특산물, 맛집등도 각 음식별로 잘 구별해 놓았습니다.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들은 바쁜 와중에도 꼭 들려서 맛보고 싶어집니다.



후쿠오카의 최대 도시인 하카타 뿐만 아니라 근교도시인 다자이후, 벳부, 유후인 가는 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3박 정도의 일정이라면 부지런히 다 둘러보면 좋을듯 합니다.

저는 이미 유후인 이외의 지역은 너뎃번 갔다왔으므로 이번 여행은 유후인과 하카타로만 정하고

한 곳에서 비교적 너긋하게 보낼 생각으로 경로를 정하였습니다.

본인의 여행 스타일과 계획에 맞춰 자기에게 딱 맞는 플랜을 짜는데 이 책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계획하는데 필요한 지하철 노선도와 그 지역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지도도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정보들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지만,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들이 흩어져 있어서

정리가 힘들어 나중에는 제풀에 나가 떨어지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럴때는 가이드 북은

큰 맥락을 잡아주고, 거기에서 파생된 정보나 부족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얻는 방식으로 하면

하나의 완성된 그림이 금방 그려질듯 합니다.




한국에서 제일 가까운 후쿠오카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입니다.

일본 최고의 온천지라고 불리는 벳부와 유후인도 버스로 한두시간 거리에 있어서

온천을 좋아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상당히 인기가 있는 곳입니다.

후쿠오카에서 어떤 테마로 어떤 것을 볼건지를 정하면 짧은 일정이지만 알차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프렌즈 후쿠오카는 일정별, 테마별 후쿠오카 추천 여행 일정을 상세히 수록되어 있어서

여행 코스를 정하는데 상당히 용이하였습니다.

정통 코스, 리피터 코스, 식도락&쇼핑 집중 공략 코스 등 가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정한다면

가이드북에서 알려주는 코스를 참고하여 여행 방향을 잡으면 되니까 몇날 몇일을 끙끙거리며

여행 계획을 세우고 또 세우지 않아도 큰 맥락은 잡을 수 있어서

편하고 좋았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계획을 세우는 것 부터라고 하지요.

이미 제 마음은 후쿠오카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내일 후쿠오카로 떠납니다. 저의 여행 가방안에는 프렌즈 후쿠오카가 들어 있을테지요.

나의 든든한 가이드 친구..와 함께 잘 다녀오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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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사회 - 휴머니티는 커피로 흐른다
이명신 지음 / 마음연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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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커피를 좋아해서 그런지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커피를 좋아한다.

내가 아는 한 사람들은 두 종류인데,

커피를 좋아하거나, 술을 좋아하거나..이다.

술이 어울리는 자리가 있듯이 커피가 어울리는 자리가 있다.

커피 한잔을 앞에두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그 시간이 나는 참 좋다.

비교적 입맛이 둔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커피 맛을 잘 모르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저 한잔의 커피가 주는 그 향기와 그 분위기와 안온함을 좋아할 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명신님은 경영학 박사이며 객원 교수로 경희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커피를 좋아하고 책과 영화를 좋아하는 딴짓러라고 본인은 말하지만 커피와 책과 영화라니..

이 얼마나 낭만적인지 모르겠다.

커피를 좋아하는 저자가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을 다 꺼내어 놓은 책이 커피 사회이다.

커피 맛을 잘 모르고 그저 커피가 좋아서 마시는 나에게 이 책은 커피 교과서였다.

부족했던 커피에 대한 지식을 보충하여 어디가서도 아는 척 하기 딱 좋은 책이었다.

그래서 무척이나 재미지게 읽었던 책이다.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는 역활을 한다.

커피에는 다양한 배경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이 책에서는 18가지의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믹스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 터키시 커피, 달걀 커피, 더치 커피,

캬라멜 마키아토, 가향 커피, 디카페인 커피, 자판기 커피, 셀피 커피, 드립 커피, 카페라떼

캔커피, 공정무역 커피, 루왁 커피, 대체 커피

이 외에도 커피는 다양하게 진화해가며 새로운 커피가 탄생되고 있다.

숨 차게 읽어내려가도 모자란 커피의 세계.

늘상 아메리카노와 라떼커피만 마시던 나의 커피 편식도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커피의 맛이

궁금해지며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났다.

이 책을 읽으며 커피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을 채울 수 있다.

커피하면 떠오르는 나라중에 하나는 에디오피아 있다.

그런데 정작 에디오피아에는 커피라는 단어가 없다.

그곳에서는 커피를 분나(Bunna)라고 부른다.

세계 최초의 카페는 1475년 오스만 제국(지금의 튀르키예)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에 개점한

'키바 한'이다.

노브스타 원두는 카페에서 많이 사용하는 저렴한 원두이다.

노부스타 원두가 많이 재배되는 베트남에서의 커피 재배는 19세기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한 프랑스 선교사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더치커피는 네덜란드 풍(Dutch)의 커피라 하여 붙여진 일므이다.

더치 커피는 일본식 이름이며 영문식 표기는 콜드브루(Cold Brew)이다.

셀피커피는 이스라엘 커피기기 회사인 리플스가 개발한 것은 3D프린팅 기술에 잉크젯 시스템을

접목하여 탄생했다.

또한 커피를 찬양한 이들의 글도 담고 있다.

커피를 음미하는 행위에는

사람들을 연결하고 공동체를 결성하는 힘이 있다.

그 놀라운 위력에 나는 매료되었다

-스타벅스 회장 하워드 슐츠

커피의 본능은 유혹, 강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며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와 같이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프랑스의 외교관이자 성직자 샤를모리스 드 탈레랑 페리고르-

읽다보면 내가 무심히 마시는 커피가 달리보일만큼 귀하게 느껴진다.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이 책을 읽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만약 여기에 음악이 더해진다면 정말 말해무엇하랴..

저자는 커피와 어울리는 곡을 소개하고 있다.

드마라 미생의 ost - 이승열의 '날아'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ost - 손디아의 '어른'

인디밴드 10CM - 아메리카노

꾸잉 앙 - Hella vietnam

유튜브에서 추천 음악을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들으며 책을 읽어보니 정말 찰떡같이

어울리는 곡이 아닐 수 없었다.

커피와 책과 음악.. 온전히 커피를 위한 삼박자가 완벽하게 잘 맞았아서 더욱 집중할 수이었다.

하루종일 업무에 시달리다 조금 늦은 저녁 커피 한잔을 하며

약속 없는 주말 카페를 찾아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읽으며 오랫만에 흡족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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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랑을 부른다
조남선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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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조남선님은 2004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등단하신 후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나도 일을 하고 있지만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엄마와 아내, 그리고 시댁의 대소사를 챙기며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능력의 120%를 꺼내야 하고 매일을 전투같이 살았을 것임이 분명하다.

그렇게 충전할 사이도 없이 풀 파워로 에너지를 쓰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은

방전되기 직전까지 가서 이상증후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자신에게 충전의 시간이 필요할때 방학을 이용하여 해외 여행을 떠났다.

약 한달동안의 긴 방학.. 학교 선생님이 제일 부러운 순간이다.

여행은 가족끼리, 친구끼리, 패키지 여행을 떠나거나 자유여행을 가는게 보통인데

저자는 가족을 두고 오롯이 홀로 여행을 떠났다.

처음엔 주변의 걱정과 가족들의 반발도 없지 않아 있었을 것 같은데 그 만큼 혼자 여행을 떠난다는 건

사실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은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였고, 일상의 활력을 얻는 지혜로운 방법이

되어 주었다. 낯선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은 설렘과 용기를 갖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다.

나만의 공간이 된 여행지에서 마음껏 침묵했고, 고독히 성찰했다.

덕분에 뜨겁게 데워진 가슴을 안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홀로 떠난 인도, 몽골, 라오스, 일본, 티벳등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과

익숙치 않은 새로운 문화를 접할때의 설레임.

그리고 혼자라는 자유와 약간의 고독감, 그 모든 것이 그녀에게는 해방구가

되어 주었을 것이다.

혼자 느끼고, 생각하고, 음미하는..

그 모든 것, 그 모든 시간이 방전되기 직전의 내 몸 속에 흘러 들어가

꽉꽉 다져 밟듯 에너지로 채워졌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내 마음 속에도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인도의 갠지스 강가에는 소의 사체가 썩고 있었고, 강물에는 온갖 배설물과 강가옆

화장터에서 쏟아내는 불탄 시신 조각들이 떠 있었다.

그 물에 들어가 몸을 씻고, 빨래를 하고, 먹거리를 씻는 인도인들을 본다.

이방인으로써 한발 물러나서 바라 보는 시선은 '불결'이었겠지만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본다면 삶도 죽음도 종이 한장 차이 같은 것일수도

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갠지스 강가에 앉아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나를 상상해보게 된다.

저자가 라오스를 여행할때는 상상했던것 보다 훨씬 느린 완행 보트를 타고 여행할때

길고 지루한 시간이 될뻔한 승선시간 동안 배에 탄 현지인과 여행객들과 함께 가져간

음식을 나눠먹고 고무줄 하나로 여자아이들의 머리를 땋아주고, 실뜨기를 하고

종이접기를 하며 소통했다.

그 단순하지만 소박했던 시간을 통해 낯선 이들이 건내주는 순수한 마음을 받는다.

여행에서 얻는 그런 작은 추억 하나하나가 내 인생을 보석처럼 빛내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더욱 나를 반짝이게 만들 수 있다.

여행이 주는 순기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렇게 여행에서의 추억과 경험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일상의 이야기,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까운 이들과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아우러는 단어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선택하였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진부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나..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이해하고 돕는 마음,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마음- 이 모든 마음을 하나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말이 바로 사랑이다.

나를 지탱하게 해주는 가족이지만 동시에 나를 버겁게도 하는 가족,

가끔 내 속을 긁어대는 친구, 이웃, 친척들..

내 마음 같지 않고 나와 결이 맞지 않는 사람들..

그 모든 것을 넉넉한 마음하나로 보듬어 안을때 비로서 거칠거리던 내 마음도

보드러워 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진부하고 고루하지만 우리가 사랑이라는 단어를 외면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나를 더욱 나답게, 강하고 튼실하게 키워내기 위해서는 사랑이라는 자양분이

필요하다.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한권의 에세이로 인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좀 더 나은 삶으로의 진화를 위해 애정어린 시선으로 나와 내 주변을 둘러보아야겠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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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라 칼만,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
마이라 칼만 지음, 진은영 옮김 / 윌북아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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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윌북아트에서 나온 마이라 칼만의 그림 에세이는 소장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뿌듯해지는 책입니다.

마이라 칼만은 세계적인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포함한 전 세계의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며,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30권이 넘는 책을 썼다고 합니다.

마이라 칼만의 그림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강렬한 색채에서 그녀만의 개성과 고집이

보이는듯 합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 제목에서 느껴지는 임펙트가 대단했습니다.

올해 75세가 되는 마이라 칼만은

여자들은 무얼 가지고 있나?

집과 가족, 아이들과 음식, 친구관계

일, 세상의 일, 인간다워지는 일, 기억들

근심거리들과 슬픔들과 환희,

그리고 사랑.

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그녀의 그림을 한번 살펴볼까요?




[닭은 안고 있는 여자]

많은 그림 중에서 이 그림이 눈에 띄였던 것은 그녀의 표정에서 지겨움과 피로감을 엿보였기 때문입니다.

안고 가는 저 닭은 목을 쳐서 그날의 저녁요리가 될까요?

아님 알을 얻기 위해 먹이를 주며 키워야 할까요?

그녀는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을 가족들을 위해 참고 해나가는 중이겠죠.





[거대한 바위를 안고 아몬드 꽃 사이를 걷는 내 꿈속의 여자]

보기에도 어마어마한 크기의 바윗돌을 들고 있는 여성의 이그러진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나까지도 힘이 들어갑니다. 저 여자는 어째서 저런 큰 바윗돌을 들고 가는 걸까요?

그녀의 꿈속에 나왔던 여자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비추고 있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온갖 걱정거리, 슬픔, 불안을 이고지고 휘청거리며 한발씩 나아가는 모습이

마치 내 모습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한참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 중에는 저 바윗돌만한 무섭게 나를 짓누르고 있는 것들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림이었습니다.




[책을 보는 여자]

푹신한 쇼파,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커다란 통창, 따뜻한 차 한잔, 화려한 커텐이

걸려 있는 조용하고 아늑한 거실에서 책을 읽고 있는

저 연인의 모습은 저의 로망입니다.

하루중 잠깐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을 얼마나 큰 위안이 될까요.

저렇게 여유있고 행복한 시간이 주는 달콤한 인생이라는 것도

한번 느껴보고 싶어지는 그림입니다.




[악의를 가진 여자들과 피아노를 치는 나]

이모들과 피아노를 치는 어린소녀인 본인의 모습을 그려놓았은 것 같습니다.

두 이모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네요.

분명 이 순간 악의를 가지고 누군가의 험담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모들의 대화가 듣기 싫지만 그렇다고 피아노 건반을 너무 세게 누를 수도 없고,

조용조용 띵동거리며 이모들의 대화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치는 것도 힘이 듭니다.

마치 뒷통수에도 눈이 달린것 처럼 눈치를 보고 있는 피아노 치는 소녀 '나'가 너무 귀여워서

한참 들여다보게 되는 그림입니다.





[바이올린을 든 소녀] [튀튀를 입은 소녀]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손에 바이올린을 가지고 있는 소녀.

발레복인 튀튀 자락을 살짝 들고 서 있는 소녀.

바이올린을 배우고, 발레를 배울 수 있는건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뜻이겠죠.

이 두명의 소녀들의 손에 가지고 있는 바이올린과 발레복 치마자락은 앞으로 펼쳐질

그녀들이 미래를 엿보는 듯 합니다.

풍요로움과 부유함을 바이올린과 튀튀로 대신한듯 하네요.





이처럼 마이라 칼만의 그림 에세이에는 무언가를 들고 있는 인물그림 86점이 실려 있습니다.

그림속에서 인물들이 들고 있는 그 무엇인가에 따라서 인물들의 삶과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보이는듯 하였습니다.

손에는 양배추, 책, 개목줄, 쥬스잔, 류트, 강아지, 립스틱, 지팡이, 아코디언등

각양 각색의 물건들을 들고 있습니다.

또한 얼굴에는 피곤한 표정, 화가 난 표정, 웃고 있는 표정, 고통스러운 표정,

심퉁이 잔뜩 묻어 있는 표정등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저마다의 얼굴과 손에 들고 있는 물건들은 묘하게 일맥상통하는 기분도 듭니다.

한권의 그림 에세이를 통해 마이라 칼만의 예술 세계에 대해서 들여다 볼 수

있는듯 하여 행복했습니다. 마치 칼만의 전시회에 갔다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계 미술계에서 칼만의 그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이유는 대중들이 다가가기에

너무 어렵지 않고 친숙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든 그녀의 그림을 보고 그림속의 인물들의 인생과 삶을 유추해 볼 수 있고,

인물들이 놓여 있는 상황에 대해서 얘길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이끌어낼 수 있는 스토리가 만들어 지기 때문이겠죠.





일상의 소소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그림으로 그리고 짤막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 에세이는 펼치는 순간 이미 힐링 타임으로 빠져들게 될것 입니다.

그리고 나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책을 보는 여자]의 그림처럼 운명같이 내 마음에

박히는 그림도 만나게 될것입니다.

오늘의 일상이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내일은 또 다른 색으로 채색된 날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오늘을 버텨야겠죠.

당신이 어떤 것을 가졌다가 기진맥진하고

낙담할 수 있다.

그리고 감정이 차오를때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누구든 어떤 날에든 그럴 수 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하지만 그러고 나면 다음 순간이 있다.

그리고 다음 날, 그리고..

꼭 버티세요

세상과 사람에 대한 마이라 칼만의 글과 그림.

이 책의 주는 힐링의 시간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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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시간 오후 4시
이주형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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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날 오후 4시는 무엇을 하기에도 하지 않기에도 애매한 시간이다.

주말이 돌아오기 전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까페에 가서 차 한잔 마시고,

서점에 들려서 책 한권을 사고, 미뤄두었던 쇼핑을 하고, 어쩌구 저쩌구..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지만

막상 휴일날 아침에 늦잠을 자고 밀린 빨래를 하고 설겆이를 하고 나면

이래저래 금방 시간이 가버리고 만다.

그 시간이 오후 4시쯤이 되면 지금이라도 나가야 하나, 아니면 그냥 낮잠이나 자며

시간을 보내야 하나 고민이 되기 마련이다.

우리네 인생도 어쩜 이와 같지 않을까..

나는 내 인생의 몇시쯤을 살고 있는 것일까..

새로운 꿈을 꾸고 준비하기엔 늦은 나이가 되어 버린거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나이를 살고 있는 나에게 작가 이주형님은 이렇게 말한다.

무언가 새로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딱히 무언가를 이루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만한게 없다.

그저 열심히 살아오기만 했을뿐 시간은 참 무심히 이렇게나 흘러 버렸고,

내 인생도 어쩌면 오후 4시를 지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인생 후반부의 행보가 인생 전체의 모습을 결정하니

여태까지 잘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자신의 마음을 소중하게 감싸고 위로하고, 이후의 삶을

함께 살아갈 사람들과의 소중한 관계를 어루만져야 한다고 작가의 조언은

의기소침해 있던 나의 마음을 단번에 깨워놓는다.

이 책은 인생 후반부를 이렇게 살아라 .. 저렇게 살아라..조언을 쏟아내는 책은 아니다.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어찌나 공감이 가는지 몇번이나 감탄하며 글을 읽게 된다.

온갖 시련을 이겨낸 보상은 지금 내 손 안에 있는 평범한 일상이다.

이 평범한 일상을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참고 또 참아 왔는가.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은 특별한 오늘을 열심히 건너온 자신을

토닥토닥해줘야 하는 이유다.

겉으로는 흔들리면서도 담담하게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진정한 영웅이다.

평범하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지 못했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남들보다 더 잘났고 특별나기 위해 꽤나 아둥바둥 했는데, 이 나이가 되니 알게 된다.

평범한게 특별한것 보다 더 대단하다는 것을..

나의 어제가 평범한 오늘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면

나의 내일도 오늘을 열심히 보낸 댓가로 평범한 하루가 되길 바래본다.

청첩장보다 부고 소식이 더 많은 나이가 되어 한 번씩 걸음을 멈추고

몸을 한껏 낮춰보니 더 많은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인생 시계 오후 4시가 되어서야 겸손해지고 낮아지는 인생이 소중한 것이라고 느껴진다.

멈춰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낮아져야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다.

우리는 그렇게 여물어간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 간다.

인생이 무엇인지 알만한 나이가 되었으니 이제는 뜀박질을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며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기 위해 천천히 익어하고 여물어가야 할 시간이다.

겉으로 편안해 보여도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고 있다.

누구나 크고 작은 생채기들을 마음에 지니고 살고 있다.

지나간 일은 이미 땅바닥에 떨어진 꽃잎과 같다.

모두 평탄한 삶을 원하지만 가끔은 매정한 바람이 세차게 불어

휘청거리며 흔들리기도 한다.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저마다 인생의 세찬 비바람을 맞으며 흔들리며 인생이라는 긴 길을

걸어가고 있다. 나 또한 몇번인지도 모를 세찬 비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버텨냈다.

휘청거리며 걸어왔던 나의 발자국이 길이 되고 내 인생이 되었다.

남은 생도 또 그렇게 휘청거리며 걸어가겠지만 주저 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나아갈 것이다.

그게 인생이니까, 따스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주길 바라며 휘이휘이 걸어가겠지.

인생 시간 오후 4시를 보내는 마음이 조급하지 않았으면 한다.

오후 5시, 6시에 웃을 수 있기 위해서는 지금 이 시간을 소중하게 보람되게 보내야 할것이다.

페이지 마다 놓치고 싶지 않은 글들로 꼭꼭 채워놓은 책이었다.

소중한 글귀들은 행여 잊어버릴까봐 다이어리를 꺼내서 또박또박 옮겨두었다.

중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라면 분명 공감가는 글들이 많을 것이다.

읽다보면 나의 인생 후반부가 맹숭맹숭 심심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다보니 앞으로 해야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이 생겼고,

그런 것들 하나씩 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설레이기도 했다.

무엇가 새로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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