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은 사랑을 부른다
조남선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12월
평점 :

저자인 조남선님은 2004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등단하신 후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나도 일을 하고 있지만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엄마와 아내, 그리고 시댁의 대소사를 챙기며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능력의 120%를 꺼내야 하고 매일을 전투같이 살았을 것임이 분명하다.
그렇게 충전할 사이도 없이 풀 파워로 에너지를 쓰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은
방전되기 직전까지 가서 이상증후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자신에게 충전의 시간이 필요할때 방학을 이용하여 해외 여행을 떠났다.
약 한달동안의 긴 방학.. 학교 선생님이 제일 부러운 순간이다.
여행은 가족끼리, 친구끼리, 패키지 여행을 떠나거나 자유여행을 가는게 보통인데
저자는 가족을 두고 오롯이 홀로 여행을 떠났다.
처음엔 주변의 걱정과 가족들의 반발도 없지 않아 있었을 것 같은데 그 만큼 혼자 여행을 떠난다는 건
사실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은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였고, 일상의 활력을 얻는 지혜로운 방법이
되어 주었다. 낯선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은 설렘과 용기를 갖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다.
나만의 공간이 된 여행지에서 마음껏 침묵했고, 고독히 성찰했다.
덕분에 뜨겁게 데워진 가슴을 안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홀로 떠난 인도, 몽골, 라오스, 일본, 티벳등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과
익숙치 않은 새로운 문화를 접할때의 설레임.
그리고 혼자라는 자유와 약간의 고독감, 그 모든 것이 그녀에게는 해방구가
되어 주었을 것이다.
혼자 느끼고, 생각하고, 음미하는..
그 모든 것, 그 모든 시간이 방전되기 직전의 내 몸 속에 흘러 들어가
꽉꽉 다져 밟듯 에너지로 채워졌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내 마음 속에도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인도의 갠지스 강가에는 소의 사체가 썩고 있었고, 강물에는 온갖 배설물과 강가옆
화장터에서 쏟아내는 불탄 시신 조각들이 떠 있었다.
그 물에 들어가 몸을 씻고, 빨래를 하고, 먹거리를 씻는 인도인들을 본다.
이방인으로써 한발 물러나서 바라 보는 시선은 '불결'이었겠지만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본다면 삶도 죽음도 종이 한장 차이 같은 것일수도
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갠지스 강가에 앉아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나를 상상해보게 된다.
저자가 라오스를 여행할때는 상상했던것 보다 훨씬 느린 완행 보트를 타고 여행할때
길고 지루한 시간이 될뻔한 승선시간 동안 배에 탄 현지인과 여행객들과 함께 가져간
음식을 나눠먹고 고무줄 하나로 여자아이들의 머리를 땋아주고, 실뜨기를 하고
종이접기를 하며 소통했다.
그 단순하지만 소박했던 시간을 통해 낯선 이들이 건내주는 순수한 마음을 받는다.
여행에서 얻는 그런 작은 추억 하나하나가 내 인생을 보석처럼 빛내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더욱 나를 반짝이게 만들 수 있다.
여행이 주는 순기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렇게 여행에서의 추억과 경험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일상의 이야기,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까운 이들과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아우러는 단어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선택하였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진부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나..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이해하고 돕는 마음,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마음- 이 모든 마음을 하나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말이 바로 사랑이다.
나를 지탱하게 해주는 가족이지만 동시에 나를 버겁게도 하는 가족,
가끔 내 속을 긁어대는 친구, 이웃, 친척들..
내 마음 같지 않고 나와 결이 맞지 않는 사람들..
그 모든 것을 넉넉한 마음하나로 보듬어 안을때 비로서 거칠거리던 내 마음도
보드러워 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진부하고 고루하지만 우리가 사랑이라는 단어를 외면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나를 더욱 나답게, 강하고 튼실하게 키워내기 위해서는 사랑이라는 자양분이
필요하다.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한권의 에세이로 인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좀 더 나은 삶으로의 진화를 위해 애정어린 시선으로 나와 내 주변을 둘러보아야겠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