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창비시선 219
박성우 지음 / 창비 / 200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성우의 시는 적절한 제어로 안정감을 주는 형식을 취한다. 감정의 분출이 강력하지는 않지만 솔직하고 담담한 고백조의 목소리가 독자들의 가슴속에 더욱 큰 울림을 만들고 깊은 감동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주는 메시지는 전면에서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속 깊은 곳에서 은근슬쩍 드러내는 방법을 택한다. 특히 그런 표현들은 시인 자신이 직면한 가난의 상황, 혹은 가족들에 대한 슬픈 기억을 나타낼 때 그러하다. 직접 체험한 일이라면 더욱 감정의 깊은 굴곡을 완만히 절제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나 박성우는 이를 능숙하게 조절한다.

그의 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맑은 눈과 정직한 손이 떠올려진다. 왜곡 없이 솔직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투명하다. 그리고 그것들을 기교나 난해함 없이 정직하게 써내려가는 그의 손. 그는 천생 시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광장 / 구운몽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광장을 읽은지는 조금되었다. 광장과 밀실. 어느 상황도 선택할 수 없는 극에 갈등에서 이명준의 방향감각을 탁월하다. 나는 그의 선택에 박수를 쳤다.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나약한 인간에 의지해 풀어나가고 있는 이 작품은 한국문학사에서 오랫동안 특별한 위치를 차지할것이다. 문제적인간의 등장. 이명준의 정신적 갈등. 광장과 밀실로 상징되는 이데올로기. 나는 나의 방향감을 재본다. 어디로 가고 있는가. 상실된 문제의식이 나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광장에서 밀실로, 혹은 밀실에서 광장으로. 이 소설은 언제나 우리들의 이념을 깨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니 1 - 한국만화 명작선
유시진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유시진의 마니가 소장본으로 나온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만화는 빌려보는 것이라는 공식이 당연히 여겨지고 또한 대여점이 없는 곳이 없다. 책은 가까이 두고 몇번씩 읽어보면 좋은 책들과 그렇지 않은 책들로 구분해 보면 언제나 만화책을 후자 쪽이 아니었다 싶다. 하지만 나의 기억 속에 마니는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마니는 그렇지 않다. 탄탄한 스토리 안에 매력적인 캐릭터 들이 살아 쉼쉰다. 마니는 순정 만화라고 분류되지만 단지 거기서 머무르기를 거부한다. 소장본이 나온 즈음 마니를 꼭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오페라의 유령을 생각하면 all i ask of you 가 떠오른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무대와 멋진 음악이 어우러진 최고의 뮤지컬, 그러나 놀랍게도 소설로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내용을 알고 있더라도 책으로 천천히 읽어 볼것을 권유한다. 무대 위에서의 만남은 정해진 시간에 보고 이해해야하지만 책은 언제나 곁에 두고 이야기를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탄길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쉽게 말해서 이 책은 여는 순간부터 따뜻한 감동이 가득하다 특히 우리의 눈길이 머물지 않은 세상,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겹고 아름답다. 그렇게 책을 읽고 있는 우리는 그 안에 있다. 연탄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읽기가 쉽고 분량도 소화하기 여렵지 않아 부담이 없으며 책이 주는 교훈이 인상적인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