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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사회 교과서와 함께 읽기 1 - 인문학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높여주는 ㅣ 해냄 통합교과 시리즈
구정화 지음 / 해냄 / 2018년 5월
평점 :
2018학년도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문이과 구분없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 사회과에 '통합사회'라는 신설된 과목을 듣고 있다. 기존 수능 과목 구조를 변경해 일반사회·지리·윤리·역사 등을 합친 '통합사회'와 물리·생물·지구과학·화학 등을 합친 '통합과학'을 내놓은 것이다.
낯선 '통합사회'라는 과목이 대체 기존 사회탐구 과목과 어떻게 다른지 다 파악하기도 전에 최근 국가교육회의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의 수능과목 포함 여부에 대해서도 시민참여단의 의견을 수용해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며 교육부에 새입시제도에 대한 최종 결정 권한을 넘겼다. 그러니까 이미 고등학생들은 '통합사회'를 배우고는 있지만, 통합사회 과목이 수능에 반응될지 여부 또한 불확실한 상태라는 말이다. 왜 미리 큰 그림을 그려놓지 않고 이랬다 저랬다 하며 입시제도를 바꾸려 드나 항의하고 싶기는 하지만, 8월 초까지 최종 결론을 도출한다고 하니 부디 다수의 학부모가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내리기만을 응원할 뿐이다.
매번 입시제도가 바뀔 때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불아하고 혼돈스럽고 학원가와 사교육 종사자들은 신속하게 새로운 사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원생들을 모집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무작정 불안감으로 학원가로 끌려가지 않으려면 학부모도 어느 정도는 알아야 방향 키를 주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분야의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최근 공교육의 목표인만큼 '통합사회'의 비중은 높아질 것이고, 시험을 떠나서라도 인문학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노력은 필요하겠다.
이런 의미에서 '통합사회 교과서와 함께 읽기' 시리즈는 무작정 학원으로 달려가고 싶은 학부모들의 불안함을 잠재우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통합사회'라는 새로운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질문을 던지며, 공부란 세상을 알아가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기존 지식을 이해하고 배우는 것 이상의 어떤 현상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사회에 사는 현재의 우리에게 통합사회이 중요한 이유는 '살아가면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주제를 공정무역 커피를 예로 들며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 윤리적 등 다양한 관점으로 통합해 바라보는 눈'을 기르기 위한 것임을 설명한다.
1권에서는 인간과 행복, 인간생활과 자연환경, 삶의 변화에 따른 생활공간과 사회, 인권과 헌법 등의 주제를 소개한다.
특히, 1장에서는 행복이란 무엇이며,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은 무엇인지, 또 나는 어떤 국가에서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을 소개하고 있다.
무작정 공부해야 하고, 학원가야 하고 어쩌면 행복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것조차 낯설지도 모르는데 청소년들에게 행복은 지속적인지 한시적인 것인지, 상대적인 것인지 절대적인 것인지 진정한 행복의 의미에 물으며 나 자신은 무엇을 추구하며 살고 있는지를 묻기도 한다.
각 챕터마다 주제에 맞는 프로젝트를 주며 청소년들이 직접할 수 있는 조사활동이나 그림활동, 논술 활동 등 확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소개한다.
저자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필요한 조건들'로는 '질좋은 정주환경, 민주주의, 정적한 경제수준, 도덕적 삶과 성찰 등을 언급한다. 책의 내용과 관련해 좀더 심도깊게 살펴볼 수 있는 '잠깐! 더 배워봅시다' 코너를 마련해 내용과 연계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한다.
한 단원마다 주제와 연계된 책이나 영화, 뮤지컬 등을 함께 소개하며 토론활동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코너도 마련해 해당 주제를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본인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청소년에게도 의미있는 활동으로 연계시키기도 좋겠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함께 읽으면 좋은 책도 소개하고 있어 아이들이 이 책을 마친 후에도 계속 관련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점도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