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시간이 굴러가는 속도는 확실히 내 사유의 속도보다는 빠른 것 같다.(어쩌면 반비례?)   

벌써 지나간 가을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11월의 추천도서들을 골라본다. (어서 10월 리뷰도 써야 할텐데..허허) 

 

1.  나눌 수 없는 잔여(슬라보예 지젝) 

 

아니, 이 책에 대한 추천이 왜 없는지 모르겠다..(다들 셸링이나 지젝에 대한 관심이 없으신 것일까. ㅠㅠ)

 어쨋든 "셸링을 유물론자로 읽는 최초의 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헤겔과 '사라지는 매개자'로서의 주체가 다시 등장하고, 라캉과 양자역학(?!)을 연결짓는걸 보면, 어쨋든 지젝은 계속 뭔가 '실천'하려고 하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2.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우치다 타츠루)

 

 : 어쨋든 무려 로쟈씨의 선택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책인듯.  얼마만큼의 '입문서'로서의 기능을 기대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내용을 잠시 살펴보니, 비교적 쉽게 설명하려고 애쓴 흔적이 많이 보였다. 어쨋든 나같은 구조주의의 '수박핥기' 에게는 좀 필요한 책이 아닌가 한다. 다만, 레비스트로스/라캉까지 다룰 거라면, '데리다'까지 좀 다뤄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어차피 '구조주의자'의 분류는 좀 애매하기 때문이다. 라캉도 자신을 '구조주의자'라고 부르지는 않았으니까. 

3. 궁극의 리스트(움베르트 에코)

  

: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추천하신 것 같다. 어쨋든 에코는 '미/추의 역사'를 기점으로 책값을 올리려고 작정을 했음이(??!!) 틀림없다. -_-a 내용을 보면, "개인이 축적하는 '목록'으로서의 '욕망'을 파헤치고자 하는 미학적 시도" 정도로 요약해볼 수 있겠다. 흥미가 간다.  

4. 수다에 관하여(플루타르코스)
  

 

 : 고전에 대한 지식이 일천한 필자로서는, 이런 책이 정말 반갑다. 몽테뉴의 '수상록'에 본보기가 된 플루타르코스의 에세이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윤리적/철학적  개념들에 대한 '고전적' 정의들을 탐독할 수 있는 기회라 하겠다. 추천!  

5. 괴델의 증명(더글라스 호프스테터) 

 

: '완전함'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불완전성'을 추구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괴델,에셔,바흐> 라는 '무시무시한' 책을 학창시절 읽다가 집어던진 기억은 있지만, 다시 한번 '괴델'에게 도전해보고픈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게다가 호프스테터라는 '저자'가 개정했다는 점에서 더욱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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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1-06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이 없는 것도 있지만 몇 몇 분들이 셸링과 지젝을 이해하지 못한 것일수도 있답니다.^^;;
그러니 실망하시지 마시기를,,, 저도 이번에 로쟈님이 연재하고 있는 지젝에 대한 글을 읽어봤는데,,
제가 기본 지식이 부족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저의 집에도 지젝이 쓴
<삐딱하게 보기>도 100페이지 이상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정말 <궁극의 리스트>를 추천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만약 이 책이 선정된다면
후회 안 할겁니다. 내용이 재미있거든요.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yjk7228 2010-11-09 01:2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런가요 ㅎㅎ 물론 저도 지젝이 이해하기 쉽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제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는 더더욱.) 게다가 지젝을 이해하기 위해선 헤겔/라캉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다만 인문/사회 분야 서평단 분들이 저와 같이 '욕망'하기를 바라는 욕심이었을수도.. 그리고 아무래도 철학서는 선정되기가 좀 힘들지 않겠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궁극의 리스트>는 저도 어떤 책일지 기대가 되네요. cyrus님은 벌써 읽으신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