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증의 탄생 - 글쓰기의 새로운 전략
조셉 윌리엄스.그레고리 콜럼 지음, 윤영삼 옮김, 라성일 감수 / 홍문관(크레피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논증이 탄생은 논리적인 증명만을 원하는 도서가 아닌 듯하다. 오히려 논증으로 탄생하는 것은 언어로 통하여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 그 말로 통해 활자라는 매체로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 단순한 자기가 하고 싶은 주장만 제기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의 주장과 거기에 동반되는 의견, 그리고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서로 토의하려고 하는 것과 같다.

즉 이것은 단순히 자신만의 논리만 내세운 것이 아니라 그 논리로 통해 어떻게 상대방과 관계와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것이냐는 것이다. 진정한 논증은 자신과 우리만이 아니라 상대편과 타인의 발전을 같이 고민해야할 숙제인 것이다.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자기 자신을 인정받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 자신 이외의 모든 상황을 지혜롭게 넘길 수 있는 하나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

이 무기는 총과 칼처럼 남을 다치게 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자신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핸디캡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어떻게 상대방에게 자신의 뜻을 알릴 수 있는지 혹은 그 뜻을 어떻게 상대방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지는 대화로 풀어가는 현대인들의 큰 과제이다. 그런 점에서 논리정연하게 글을 적어서 상대방이 충분히 이해하도록 유도해야 하며, 거기에 대해 상대방에 대한 입장 역시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글의 대화로서 풀어가는 그 과정을 3가지 단어로서 전제를 세운다. 그것은 로고스, 에토스, 파토스이다. 즉 논리, 입장, 감정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에토스다. 분명 책 제목이 논증의 탄생이나 논증이 탄생하는 것에서 로고스보다는 에토스를 중시한 점에서 나는 조금 놀랬다. 그것은 인간이 자기가 말하고픈 내용을 글로 적는다는 것은 자신의 사고를 남에게 전달한다는 전제 아래서 시작일 것이다.

내 생각을 전달함에서 상대방이 그것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할 만큼의 글을 적는다면 그것은 상대방이 잘못된 것보다 글을 적은 본인들의 잘못이 크다는 점이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글을 잘 적을 것인가? 라는 문제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하지만 단순히 어떻게 글을 잘 적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만 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고민이 될 것이다.

문건을 작성할 때 어떤 명확한 주장과 전제를 정했는지, 그 주장과 전제를 상대방에게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이유와 근거를 찾아내는지? 정확한 이유와 근거도 있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문장을 꾸며서 간단명료하면서 상대방이 납득하기 쉽게 적을 수 있을까 등 다양한 언어기술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을 처음 읽은 나는 겉으로 읽기만 해서는 분명히 어려운 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것이 어렵지 않더라도 이 책에 적혀 있는 안내들을 따라 하기란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는 글을 적어가는 방법과 기술 그리고 많은 사례를 통해 추후 글을 적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도서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그 글을 적는 것은 기술과 방법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논리적인 사고로 통해 상대방과 대화로서 풀어갈 수 있지만, 그 논리자체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입장 그리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논리를 이끌 수 있는 감정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글의 요소라는 점이다.

어떻게 보자면 지나치게 논리적인 글을 상대방에게 차가운 칼날을 들이대는 것과 같고, 지나치게 감정적인 글은 너무 뜨꺼워서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글을 적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단지 자신이 주장하고 싶은 내용과 자신이 내세우고 싶은 전제가 자신에게 모두 합당할지 모르나 상대방은 그렇지 않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떻게 상대방을 이해하고 납득시키어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할까? 단어 위치나 문장구조나 어휘구사 하나하나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하는 언어라는 마술에서 이 책에서는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할 것이다. 그러나 너무 이 책에 적혀있는 부분만 매달리면 안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책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에토스는 이 책을 읽어서 얻어지는 보물이 아니라 평소 글을 적기 위해 삶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 그 자체에서 생기는 보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증의 탄생이란 이 책에서는 그것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충분히 그런 부분을 숙지하고 있다면 언제가 글을 제대로 적고 싶어 하는 미숙한 나에게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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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7-01-21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또 놀람 ㅋ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인 강원국 샘이 이 책이 추천을 하셨어요 그래서 리뷰를 보니 만화애니비평님의 리뷰가 퐉!감탄하고 있어요 법학 답안지를 쓰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거기서 젤 중요한 점이 문제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부분을 논증하는 법이에요 ㅎ 이 책이 도움이 될까 고민은 하지만ㅋ 함 읽어볼라구요 ㅋ 제가 질문을 좀 못 알아듣고 글을 잘 못 쓰는 경향이 있어서요 ㅠ 눈이 많이 옵니다 길 조심해서 다니세요!!!

만화애니비평 2017-01-23 13:41   좋아요 0 | URL
추운데 잘 지내고 있나요?
이 책을 국문학도에게 소개받아 읽어보았습니다.
아직 비문이나 문맥오류가 많으나, 그래도 이 책 덕분에 많은 교정과 실력을 늘리게 되었지요. 전 남부권이라 눈발을 봐도 눈쌓인 것은 보기 힘드네요. 감기 조심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