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실재하는 물리적 존재일 뿐 아니라 우리 상상력과 경험의 산물이기도 하다. 버스나 기차, 지하철을 타고 가거나, 직접 자동차를 몰고 가거나 걸어가면서 우리는 도시에 대한 나름의 정신적 지도를 만든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여러 장소를 포함하는 몇 개의 덩어리로 구성된 개인적 도시가 있을 것이다. 자동차를 몰고 이동하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도로 체계에 따른 선형의 도시가 펼쳐질 것이다. 걸어 다니는 사람은 도시를 더 친밀하게 받아들인다. 정해진 경로에서 벗어나 도시의 결합 조직, 이질적인 여러 구역들을 이어주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432 - P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