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복은 새삼 놀랐다. 굳이 말하자면 신자유주의자로 오랫동안살아왔다. 금융계에서 내내 일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복지의 혜택을 받고 있었다니. 이게 복지구나, 겪어보기 전에는 몰랐다.
- P296

"원래 그런 데가 어디 있어요? 사람이 죽어나가는 게 당연한 직업 같은 건 없어야 해요. 조선소에서 일하려면 죽을 각오를 해야 하나요? 공장이든 병원이든 모조리 다 사람을 갈아넣고 있어요."
현재는 자기도 모르게 정색하고 말았다.
"요즘 애들은 나약해서….…"
"믹서기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건 나약한 게 아니에요."
- P3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는 똑같은 전문직이어도 가사와 육아를 떠맡잖아요. 그래도계속 일하고 싶으니까 파트타임이어도 하고 돈 조금 줘도 하는 거지. 그게 선배가 평소에 그렇게 좋아하는 시장의 형성이잖아. 마음에 안 들면 여자도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좀 만들어봐요."
"홍, 페미니스트 납셨네."
"페미니스트를 욕으로 쓰는 것도 교양이 부족하다는 증거예요."
"뭐라고?"
근용이 먼저 목소리를 높였다. 승부가 났네, 났어, 하고 옆 테이블의 누군가가 속삭였다.
"그래, 그 말 취소할게, 너 같은 특권층 엘리트가 무슨 페미니스트냐?"
근용이 반격했다.
"그치, 나 혜택받은 엘리트지, 인정해요. 근데 줄곧 차별 안 받고커서 차별을 보면 차별인 줄 더 민감하게 알아요. 그래서 내가 가진자원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건데, 그게 뭐?" - P2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젊은이들은 존경할 만한 어른이 몇 없어서 조금만 멋져 보여도 신이 나버리는 것이다. - P113

그때마다 울었다. 뚱뚱한 여자아이에게 친절한 나라는 별로 없지만 한국은 그중에서도 가장 혹독한곳이 아닐까. 영린은 어린 시절을 돌아볼 때마다 몸서리쳤다. 혀마저 뚱뚱해져서 말도 잘 나오지 않는 기분이었고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늘 숨고 싶은 기분이었는데, 숨기에는 몸이 너무 컸다 - P120

괜찮아, 이뻐.
스스로 말해본 건 처음이었다. - P1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혼식을 가장한 장례식이었다. 근사한 장례식이었다.
- P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명의 차창에서
호시노 겐 지음, 전경아 옮김 / 민음사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우노도리, 니게하지, 미우404를 보고나니 호시노 겐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래서 일단 노래를 들었는데, 어머 이 사람 노래도 잘만든다. 팬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글도 쓴다더라. 어쩌겠어, 책사야지.
에세이는 천천히 읽기 때문에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결혼소식이 들렸다. 그 기념으로 더 오래 걸릴 책을 답지않게 후루룩 며칠만에 읽었다.
호시노 겐의 생각과 일면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아티스트는 이런 생각을 가지며 살아가는구나.

결혼 오메데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