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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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대는 절대강자다." 라고 시작하는 이외수님의 에세이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존재 그자체만으로도 타당하며 더이상 그 어느 것도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사랑하는 인생의 법칙을 설명하고 있다. 평범한 자기 계발서라기 보다는 오히려 이외수님이 50여년을 살아 오면서 평소에 느꼈던 단상에 대한 메모를 엮은 책이다.이외수님 다운 해학과 위트가 넘치고, SNS를 활용해 팬들을 관리하는 소셜네트워커 답게 인터넷언어와 신조어, 은어들을 간간히 곁들어 글을 더 맛깔나게 묘사하고 있다. 전하는 첫 메세지 부터 강하다. 절대강자의 정의를 내리고 있으니 죽지 않고 살아 버티는 그대들이야 말로 최고의 존재라니 마음이 든든해짐을 느낀다.

 

나는 이외수님의 <하악하악>이나 <아불류 시불류>같은 에세이집을 읽어 보지 않았다. 이외수님의 담백한 인생철학에 대해서 <하악하악>에서도 많이 담고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본다. 소설 <벽오금학도>를 10여년 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상세한 내용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이에 답지 않게 인터넷과 친한 그는 젊은이들이게 영향력을 끼치는 순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문장 하나하나에 꽃노털 다운 귀여움과 애교를 띤 글귀도 꽤 보인다. 하여간 이런 저런 단상을 모은 에세이집으로 한꺼번에 읽어 버리는 것보다는 한 글귀씩 글을 삭히고 씹어 먹으면 정말 맛난 문장들이 많이 보인다.

지식보다는 사랑을 , 생각보다는 마음을, 육안이나 뇌안 보다는 심안과 영안을 더 중요시하여 마음공부를 더없이 귀히 여기고 있다. 마음공부는 어떤 책을 읽어도 당연히 귀결되는 , 권선징악과 같은, 그런 평범한 진리같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결론임에는 틀림이 없다.

45 태양도 사랑도 희망도 그대를 위해 존재합니다. 그대가 바로 우주의 중심이며 주인입니다.

 

46 어떤 것을 마음으로 한다는 것은 곧 그것과 합일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47 최고급 화장품보다 몇 배나 여자의 얼굴을 예쁘게 보이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환한 웃음입니다.

 

온 세상 공부중에서 가장 값진 공부는 오로지 마음공부.

 

50 마음은 깨달음의 문을 열게 만들고 생각은 깨달음의 문을 닫게 만든다......마음은 아픔을 같이하는 것이다.

 

51 대상과 내가 하나면 마음이고 대상과 내가 둘이면 생각이다.

 ......그래도 존재 자체가 희망이요 인생 자체가 축복입니다.

 

내가 바로 우주의 중심이며 주인이고, 존재자체가 희망이요, 인생자체가 축복이라는 존재의 중요성을 또한번 강조해주고 있다.

머리가 나쁜 것은 죄가 되지 않지만 마음이 나쁜 것은 죄중의 죄라고 하고 있으니 마음 공부는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해야될 중요 공부인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학연 공화국이라 인성 교육 부재의 성적 올리기식 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들을 은근히 꼬집어 보기도 하고 있다.

 

이외수님은 작가라서 일종의 예술가로서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예술의 중요성을 무척 강요하고 있는 부분도 많이 보인다.

 

197 예술가에게 끝없는 고통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예술은 고통 끝에 나오는 것이지 고통중에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245 예술은 아는 것보다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 진정한 예술은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감상의 대상이며, 머리보다는 가슴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29 인간은 예술이 있기 때문에 위대한 존재이며 사랑이 있기 때문에 거룩한 존재입니다.

34 아름다운 꽃 한 송이는 아름다운 아픔 한 송이이다.

183 해마다 우울증 환자가 증가되는 추세라고 합니다. 정신적 빈곤을 물질적 풍요로 메울 수는 없습니다. ....예술을 가까이 하십시오, 거기에 구원이 있습니다.

 

예술가로서의 고통을 인정해달라면서 정신적 빈곤을 채울 수단은 오로지 예술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문학에서 구원을 찾은 여러 독자들도 많으니 당연한 진리다. 예술을 진정 이해 하면 가슴으로 감동을 많이 느끼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예술 감상법이라 한다.

 고통속에 있다고 낙담하지 말며 죽기 전까지는 절망에게 진 것이 아니라고 버티라고 한다. 고통없는 성공이 없고 고통을 견디고 노력한 그대들에게는 성공이라는 이름표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169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지 그대가 진실로 성공하고 싶다면, 어중간, 건성, 겉핥기, 대충, 대강 등의 단어들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

 ....실패라는 놈은 기특하게도, 성공은 하고 싶은 데 노력은 하기 싫은 사람을 , 끈질기게 쫓아 다닌다.

213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틀린 줄 알면 자신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잘못된 생각은 수정합니다.

 

성공을 하고 싶은 자라면 어중간, 건성, 겉핥기, 대충 이라는 단어와 친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는 것이 성공에 이르는 , 가장 기초적인 단계이다. 당연한 진리 같지만 생활속에서 절절하게 깨달아 마음에 와닿기는 또한 쉽지 않는 법이다. 성경이나 불경등의 경전이나 공맹의 말씀속에도 다 있는 구구절절한 말이지만 작가의 문체로 담아내어 글을 꼭꼭 씹어 읽는다면 인생의 지침서가 될 수 있을것이다. 저자의 해학과 시적인 묘사도 빼놓을 수 없는 감초역할로 문장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있다.

 

84 오랜 비에 잘 세척된 풍경들이 눈부신 해의 비늘을 털어내며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165 석 달 열흘 텅빈 내 가슴, 추적추적 빗소리로 오시던 그대. 가을이 오면 어디서 무얼하며 지내실 건가요.

 

아름다운 시어들을 만들수 있는 저자의 마음은 메마르지 않은 , 촉촉한 단비로 젖여 있는 옥토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시인은 감수성이 촉촉한 사람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외롭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혹은 사랑에 대한 이별로 아픈 사람이 있다면, 실패를 해 고통 받고 있다면, 짧은 문장 하나가 그대 마음을 위로 해줄지 모른다. 죽지만 않고 당신이 살아 있다면 그대는 절대강자라고 누군가 소리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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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쑨원 삼민주의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34
곽은우 지음, 조명원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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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읽으면 어지러워 잘 읽지 않는데, 이책은 오래전 부터 읽어 봐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열심히 읽었다. 인문고전이 접근하기가 어려운데 이 만화책을 계기로 좀 쉬워 지면 좋겠다는 바램도 있었다. 사실은 중학생인 우리 아들이 좀 읽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책인데 내가 읽어도 손색이 없었다. 어려운 법률용어와 철학용어만 있을 인문 고전책이라면 손에 집어 지지 않을텐데 만화책이라는 이유로 쉽게 접근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50권 중에서 쑨원의 삼민주의가 가장 먼저 와 닿았던 것은 한국사 공부중에 임시정부 수립에 어느정도 공이 있었던 삼민주의가 무엇인지 좀더 상세히 알고 싶었던 것이다.

 

쑨원이 살았던 시대가 중국의 근대화로 몸살을 앓고 있던 시대로 우리나라의 조선말기에서 일제침략시기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청왕조가 무너지는 계기로도 많은 영향을 주었던 삼민주의는 <민족><민권><민생>주의의 삼민주의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가 <민족>주의인데 다양한 민족들이 어울려 살고 있는 중국이라서 단합이 잘 안되는 단점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한족의 단합을 이끌어 내어 지배를 받고 있던 만주족의 청왕조를 물리치고 공화정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이끌어 낸 <민족>주의이다.

서양이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었다면 중국은 가족주의가 만연해 있었지만 그것이 가족이라는 단위에서 민족, 국가의 단위로 확대되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기고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단결을 이루어 내자고 주장하고 있는것이다.

둘째가 민권주의, 민권주의는 왕권주의 , 신권주의에 대조되는 것으로 인민의 권리로 정치를 하자는 주장으로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싶었던 쑨원의 또다른 주장이다. 6천년 역사이래로 자유롭게 살아온 중국 민족에게 자유라는 개념이 쉽게 와닿지 않았던 시점에서 자유와 평등의 개념을 심어 주기 위해 민권주의라는 개념으로 왕권으로 다스려지는 나라가 아니라 민권의 발전으로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고 말하고 있다.

셋째가 민생주의로, 사회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에서 모두 추구하는 잘 먹고 잘살자는 개념을 포괄하고 있다. 인민의 생활이 넉넉하지 못하면 국가의 터전이 평탄하지 못함을 인식시키고, 국민생계와 사회 생존, 대중생명의 보존을 뜻하는 민생을 과학과 경제의 발전으로 이루어 낼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삼민주의는 사회주의에게도 , 자본 주의에게도 받아 들여져서 궁극의 문제인 민생을 잘 살려 보자는 주의로 받아 들여지게 되었다.

 

이 책에서 쑨원의 삼민주의가 나오게 된 배경인 중국의 근대화 운동의 시발점인 <태평천국운동>에서 부터 <의화단 운동>< 양무 운동> 등으로 이어져 마오쩌뚱의 공산당과 장제스의 국민당의 분리로 이어지기 까지의 역사를 알수 있다. 만화로 이루어진 글 중간중간에 설명글로 이루어져 있는 루이14세와 절대주의, 프랑스 혁명 등의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 중국역사와 세계사를 연결하여 알수 있게 해주고 있다. 누군가 말했듯이 인문과 고전을 알아야 역사와 철학을 말할수 있다고 했던가. 편협하게 알고 있던 세계사와 철학의 상식이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강요하지만 말고 부모가 읽어 같이 대화할수 있는 좋은 책인것 같다. 내 수준에 딱 맞는 책이어서 좋았다. 어려운 어휘의 나열로만 여겨졌던 인문에 대한 입문으로 알맞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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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홉스 리바이어던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11
손기화 글, 주경훈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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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문 고전의 금자탑을 만화로 만난다-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해주는 문구이다. 쑨원의 삼민주의에 이어 영국 출신의 정치철학자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읽었다. <리바이어던>이라는 말이 좀 생소할 것이다. 원래 리바이어던은 구약 성경의 <이사야서>와 <욥기>에 나오는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뱀, 악어 혹은 용으로 묘사되는 짐승의 이름이다. 하지만 홉스는 리바이어던의 막강한 힘을 높이 평가해서 <리바이어던>을 국가의 막강한 힘으로 비유해서, 공동의 평화와 방어를 위해 필요한 모든 힘과 수단을 이용할수 있는 인격체를 통칭해서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통치자라는 개념이 나오고 자연 상태의 인간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치열한 약육강식의 상태에서 국가라는 강력한 힘이 나타나 인간들의 생명유지를 조건으로 인간과 국가간의 <사회계약>설이 나오게 된다.

홉스는 19개의 자연법을 만들기도 했지만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언제라도 자기 이익을 위해 깨뜨릴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강력한 힘인 국가와 통치자가 나서 시민법을 만들어 내고 규제를 하여 백성의 안전을 지켜 주어야 하는 권리가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통치자는 왕권신수설이 아니라 백성들과 통치자 사이의 계약에 의해 성립된다고 보았다.

중세 유럽은 종교가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종교는 국가 위에 존재하면 안된다고 말해 국왕편에 손을 들어 주는 듯 했지만 통치자의 편을 들어 주는 이론으로 비쳐 의회파한테 또 미움을 받기도 하였다. 홉스의 이론으로 홉스는 왕당파에게도 의회파에게도 인정을 받았다가도 또 질책을 받아 망명의 길에 나서야 했다.

겁이 많았던 홉스는 카벤디쉬 가문의 아들 윌리엄의 가정교사로 들어가면서 카벤디쉬 가문의 보호를 받으면서 학문을 연구할수 있었다. 너무 앞선 정치 철학의 이론서인 <리바이어던>때문에 당시 학자들은 많은 호기심을 가지면서 위험한 책으로 간주하곤 했다. 결국 금서에도 지정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후대의 사람들은 그때 당시 새로운 사상을 주장했던 홉스의 천재성에 찬성을 보내는가 하면 통치자의 막강한 권력을 주장하여 그에 따른 문제가 얼마나 많은지 몰랐다고 신랄한 악평을 쏟아 내기도 했다.

어둠의 왕국의 편에서 교황과 성직자들이 잘못된 교설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어 많은 이익을 챙겨 영적인 어둠의 세계에 속한다고 주장해 교황측에게도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의 사상은 나중에 후대의 철학자들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그의 철저한 논리성으로 새로운 국가 철학을 제세했고, 시민사회의 성립을 사회계약론으로 설명한 최초의 근대 정치 철학자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

많은 천재 철학자들이 겪었던 ,앞선 사상 에 의한 핍박으로 많은 고생을 하였지만 홉스는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금자탑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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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의 기적 - 사랑으로 기적을 만든 '틴틴파이브' 이동우의 인생2막
이동우 지음 / 생각의나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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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동우라는 개그맨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잘 알지 못했다. 얼굴을 보니 언뜻 본듯도 하지만 개그맨으로 나를 웃겼던 기억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다큐 프로그램인 <사랑>의 베스트 프로그램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보여주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잠시 보고 난 뒤 이책이 생각이 났다. 남편이 읽고 있던 책의 주인공이었던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 읽어 내려갔다. 처음 부분은 정말 눈물이 나서 더이상 읽을수가 없었다. 펑펑 우는 눈물이 아니라 글썽이게 되는 눈물이 자꾸 내눈에서 샘솟았다. 그래서 다른 책을 몇권을 읽고 난후 겨우 끝까지 읽어 내려간 책이었다. 감동을 주되 너무 밀물같이 밀려와 한번에 끝낼수 없었던 책이라고 해야겠다.

 

이동우! 망막색소변성증~ 그전에도 이 병에 대해 얼핏 들어 보기도 했었다. 종종 드라마 속 주인공이 앓아 가고 있는 병이라든지, 뭐 그런 신파조같은 영화나 드라마에 단골 손님으로 나왔던 병이었다. 그런 병이 개그맨인 이동우라는 사람에게 일어난 것도 나한테는 그저 신파조 같은 그런류로 치부해 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사랑>을 언뜻 보았을때의 이동우의 표정을 잊을수가 없었고, 그의 아내와 지우라는 딸의 얼굴이 기억속에서 떠나지 않아 깊이 잠자고 있던 이책을 꺼내 볼수 밖에 없었다. 드라마같이 이책은 신파조는 아니었다. 그런데 왜이리 눈물이 자꾸 나는 건지, 이동우는 절망을 유쾌한 희망으로 바꾸어 가려고 노력한 시각장애인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아니 자신을 그렇게 스스로 평가 하면서 만들어 가고 있었다. 2010년에 펴낸 책이니까 지금은 2011년 그의 시력이 이제 5%라도 남아 있을까? 그는 5% 밖에 남지 않은 그의 시력 속에서 기적을 찾고 있었고, 희망을 찾아 헤매였다.

 

그가 말하는 삶은 평범한 사람들이 겪지 못했던 우여곡절이 있었다. 사랑하는 여자와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린지 얼마 되지 않아 남은 시력 5%밖에 되지 않은 망막 색소변성증이라는 병명을 선고받았고, 실직을 하게 되었으며, 아내가 뇌종양에 걸려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다행이 아내는 회복이 잘되어 두피관리사를 하면서 가정을 꾸려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너무도 이쁜 딸 지우의 탄생. 자신의 처지와 아내의 몸을 생각해 아이는 바랄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들은 그들의 2세를 만들어 냈고, 너무도 이쁘게 키워 가고 있었다. 우울증을 앓으면서 자신의 병에 대해 숨기면서 지내던 시절을 떨쳐 내면서 <커밍아웃>을 하고 자신에게 솔직해 졌고, 또한 남들에게 조차 솔직해 지니 자신으로 인해 희망을 찾아 가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이동우 또한 희망을 노래하고, 그것들을 키워 나가고 있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인 순발력과 말재주, 노래 실력으로 그는 사랑을 노래하고 있고, 여러 환우들이나 절망속에 빠져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희망을 주는 강연을 하고 다니고 있다. 평화방송에서도 <오늘이 축복입니다>라는 라디오 엠씨를 하면서 그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피곤해지면 눈부터 피로해져 눈이 아파 읽고 싶은 책을 못 읽을때 가끔 내 눈이 실명되면 어쩌지 하는 상상을 해본 나에게 이동우의 병은 남일 같지가 않았다. 눈이 나빠 책을 못 읽는 나이가 되기 전에 음성으로 읽어 주는 전자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고 바랬던 적도 많은 나였다. 그를 보면서 나도 "당신이 힘이 됩니다. 당신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나도 이렇게 속으로 외치고 있는 것이다.

 

P. 218 한사람이 버텨주면 그를 둘러싼 열명, 백명이 우뚝서고, 그 열명, 백명은 또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었다. 그래서 내가 그낭 샬뿐인데도 사람들은 내게서 희망을 보았다. 나 때문에 누군가가 살듯 나 또한 누군가 때문에 사는가 보다 생각하니 목울대가 따끔거렸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지금도 행복하고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단다. 내게 남은 5% 라는 제목으로 <사랑>이라는 휴먼 다큐멘터리에 나왔지만 그는 자신에게 남은 5%가 시력만이 아니라 이웃, 사랑, 희망, 용기 등 많은 것이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많이 듣는 명언이지만 자신이 깨닫지 않으면 절대 이해 할수 없는 말을 마지막으로 적으면서 이 책의 서평을 마무리해본다.

 

p.220 생각이 바꾸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달라지고, 습관을 바꾸면 성격이 달라지고, 성격을 바꾸면 운명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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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터키사 -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 터키 처음 읽는 세계사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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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2학기 기말고사도 끝나고 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겨울 방학이다. 우리집도 마찬가지라 유달리 겨울방학을 기다리는 이유는 터키 여행을 계획에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사 공부를 하기 전에는 잘 모르고 지냈던 <터키> 라는 나라가 눈에 부각되어 들어 왔다. 보통 여행지로 많이 꼽는다면 전형적인 유럽여행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그리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을 꼽을 것이다. 이런 유럽 선진 국가들도 생애 한번씩은 꼭 여행을  해 보아야 할 곳이긴 하다. 하지만 동서 문명의 교차로로 유명한 터키가 왜 그토록 중요성을 뛰는지 역사 공부를 해보지 않으면 잘 알지 못한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아나톨리아 반도에 위치한 나라이다. 몽골초원을 달리던 유목민족인 <튀르크족>이 세운 나라이다. 튀르크족하면 좀 생소할려나? 우리 한국사 시간에 많이 배웠던 돌궐족이라면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삼국시대 고구려와 백제와 교역을 했었고, 신라와 당나라 연합과 전쟁을 치르기 위해 고구려와 백제인들이 연합을 꾀하고자 했던 민족이 <돌궐족>이었다.

 

 

이런 돌궐족, 즉 튀르크 족이 세운 나라 셀주크 제국에서 룸 셀주크 왕국, 그리고 오스만 제국에 이르기 까지 20세기까지 제국으로 있던 오스만 제국은 영토가 축소되는 비운을 겪으면서 민족의 독립성을 유지해 온 곳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를 받고 있던 시기인 1920년대에 <무스타마 케말 아타튀르크>에 의해 터키공화국이 건국되었다. 이후 1차 2차 세계대전에 휘말리면서 미국과 손을 잡게 되고 1950년 한국전쟁에 참여한 공이 있는 나라가 터키이다. 이스탄불에 한국전쟁 참전비가 석가탑 모양으로 서있고, 우리 나라에도 참전기념비를 세울 정도로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로 알려진 나라이다. 이런 나라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실이 오히려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무튼 이런 터키를 이번 겨울방학에 여행할 예정이니 상세한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터키라는 나라가 위치한 아나톨리아 반도는 역사책에 소아시아로 알려진 곳이다. 성경공부를 이미 해본 경험이 있는 나에게 에베소, 서머나, 두아디라, 버가모,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등의 지명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이곳은 바울이 성령을 입고 예수의 제자가 된 후 전도를 해 건립한 초대 일곱 교회가 세워진 곳이기도 하다.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지명도 익숙한데,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인정하면서 비잔티움이라는 지명에서 콘스탄티노플이라고 바뀌게 된다. 그리고 이슬람 제국이 등장하면서 다시 <이스탄불>이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그런 이스탄불은 동로마제국의 표상이었던 성소피아 성당과 이슬람 사원인 대표격인 블루모스크가 한자리에 잡고 있는 종교의 대표건축물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다. 고대 페르시아의 문명과 헬레니즘 문명, 그리스 로마 문명, 동로마 제국의 문명, 오스만 제국의 문명이 한자리에 뒤섞여 있는 뜨거운 용광로 같은 곳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지를 미리 한번 둘러 보자면 이스탄불, 앙카라, 카파도키아, 콘야, 안탈리아, 파묵 깔레, 에페소, 이즈미르 등이다. 모두 역사가 깊은 터키의 도시와 문화유적이 있는 곳으로 벌써 부터 마음이 설레인다. 앙카라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대통령이 터키 공화국을 수립하면서 수도를 이스탄불에서 앙카라로 옮겨 지금의 행정도시로 자리 잡은 곳이다. 자연 절경이 아름다운 카파도키아에는 웅장한 기암괴석들과 바위산들이 즐비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파묵깔레는  석회로 이루어진 백색의 노천 목욕탕이 있는  곳이며, 에페소는 초기 교회와 헬레니즘 시대의 유산인 대극장과 셀수스 도서관 등을 볼수 있다. 이즈미르는 1919년 그리스의 침공으로 한때 위험에 빠졌던 도시로 케말의 영웅적인 지휘로 승전을 이루었던 곳이기도 하다.

터키는 현재 술탄제와 칼리프제도를 폐지하고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꾀하기 위해 세속주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가 대립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처해 있는 경제적 위기, 유럽연합에 가입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어느나라든 당면한 해결 과제를 안고 있듯이 터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에서 보수파와 진보파가 대립하여 정치 구도를 이루고 있는 양상처럼 히잡을 쓰지 말라는 세속주의와 히잡을 쓰게 하자는 이슬람주의의 극명한 대립은 정치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유럽연합의 가입문제에도 알수 있듯이 기독교를 믿고 있는 유럽 여러나라와 다르게 이슬람교를 믿고 있어 유럽에서도 크게 환영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있긴 하다. 경제적인 이익을 꾀하고자 하는 이유에서 유럽연합에 가입하는 문제가 그들의 당면과제이라 여러 토론들이 이루어 지고 있다.

공항이름도 그들의 영웅 케말의 성을 딴 아타튀르크 공항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해 이국적인 터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즐거워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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