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쑨원 삼민주의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34
곽은우 지음, 조명원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책 읽으면 어지러워 잘 읽지 않는데, 이책은 오래전 부터 읽어 봐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열심히 읽었다. 인문고전이 접근하기가 어려운데 이 만화책을 계기로 좀 쉬워 지면 좋겠다는 바램도 있었다. 사실은 중학생인 우리 아들이 좀 읽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책인데 내가 읽어도 손색이 없었다. 어려운 법률용어와 철학용어만 있을 인문 고전책이라면 손에 집어 지지 않을텐데 만화책이라는 이유로 쉽게 접근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50권 중에서 쑨원의 삼민주의가 가장 먼저 와 닿았던 것은 한국사 공부중에 임시정부 수립에 어느정도 공이 있었던 삼민주의가 무엇인지 좀더 상세히 알고 싶었던 것이다.

 

쑨원이 살았던 시대가 중국의 근대화로 몸살을 앓고 있던 시대로 우리나라의 조선말기에서 일제침략시기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청왕조가 무너지는 계기로도 많은 영향을 주었던 삼민주의는 <민족><민권><민생>주의의 삼민주의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가 <민족>주의인데 다양한 민족들이 어울려 살고 있는 중국이라서 단합이 잘 안되는 단점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한족의 단합을 이끌어 내어 지배를 받고 있던 만주족의 청왕조를 물리치고 공화정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이끌어 낸 <민족>주의이다.

서양이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었다면 중국은 가족주의가 만연해 있었지만 그것이 가족이라는 단위에서 민족, 국가의 단위로 확대되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기고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단결을 이루어 내자고 주장하고 있는것이다.

둘째가 민권주의, 민권주의는 왕권주의 , 신권주의에 대조되는 것으로 인민의 권리로 정치를 하자는 주장으로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싶었던 쑨원의 또다른 주장이다. 6천년 역사이래로 자유롭게 살아온 중국 민족에게 자유라는 개념이 쉽게 와닿지 않았던 시점에서 자유와 평등의 개념을 심어 주기 위해 민권주의라는 개념으로 왕권으로 다스려지는 나라가 아니라 민권의 발전으로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고 말하고 있다.

셋째가 민생주의로, 사회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에서 모두 추구하는 잘 먹고 잘살자는 개념을 포괄하고 있다. 인민의 생활이 넉넉하지 못하면 국가의 터전이 평탄하지 못함을 인식시키고, 국민생계와 사회 생존, 대중생명의 보존을 뜻하는 민생을 과학과 경제의 발전으로 이루어 낼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삼민주의는 사회주의에게도 , 자본 주의에게도 받아 들여져서 궁극의 문제인 민생을 잘 살려 보자는 주의로 받아 들여지게 되었다.

 

이 책에서 쑨원의 삼민주의가 나오게 된 배경인 중국의 근대화 운동의 시발점인 <태평천국운동>에서 부터 <의화단 운동>< 양무 운동> 등으로 이어져 마오쩌뚱의 공산당과 장제스의 국민당의 분리로 이어지기 까지의 역사를 알수 있다. 만화로 이루어진 글 중간중간에 설명글로 이루어져 있는 루이14세와 절대주의, 프랑스 혁명 등의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 중국역사와 세계사를 연결하여 알수 있게 해주고 있다. 누군가 말했듯이 인문과 고전을 알아야 역사와 철학을 말할수 있다고 했던가. 편협하게 알고 있던 세계사와 철학의 상식이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강요하지만 말고 부모가 읽어 같이 대화할수 있는 좋은 책인것 같다. 내 수준에 딱 맞는 책이어서 좋았다. 어려운 어휘의 나열로만 여겨졌던 인문에 대한 입문으로 알맞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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