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터키사 -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 터키 처음 읽는 세계사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학생들의 2학기 기말고사도 끝나고 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겨울 방학이다. 우리집도 마찬가지라 유달리 겨울방학을 기다리는 이유는 터키 여행을 계획에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사 공부를 하기 전에는 잘 모르고 지냈던 <터키> 라는 나라가 눈에 부각되어 들어 왔다. 보통 여행지로 많이 꼽는다면 전형적인 유럽여행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그리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을 꼽을 것이다. 이런 유럽 선진 국가들도 생애 한번씩은 꼭 여행을  해 보아야 할 곳이긴 하다. 하지만 동서 문명의 교차로로 유명한 터키가 왜 그토록 중요성을 뛰는지 역사 공부를 해보지 않으면 잘 알지 못한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아나톨리아 반도에 위치한 나라이다. 몽골초원을 달리던 유목민족인 <튀르크족>이 세운 나라이다. 튀르크족하면 좀 생소할려나? 우리 한국사 시간에 많이 배웠던 돌궐족이라면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삼국시대 고구려와 백제와 교역을 했었고, 신라와 당나라 연합과 전쟁을 치르기 위해 고구려와 백제인들이 연합을 꾀하고자 했던 민족이 <돌궐족>이었다.

 

 

이런 돌궐족, 즉 튀르크 족이 세운 나라 셀주크 제국에서 룸 셀주크 왕국, 그리고 오스만 제국에 이르기 까지 20세기까지 제국으로 있던 오스만 제국은 영토가 축소되는 비운을 겪으면서 민족의 독립성을 유지해 온 곳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를 받고 있던 시기인 1920년대에 <무스타마 케말 아타튀르크>에 의해 터키공화국이 건국되었다. 이후 1차 2차 세계대전에 휘말리면서 미국과 손을 잡게 되고 1950년 한국전쟁에 참여한 공이 있는 나라가 터키이다. 이스탄불에 한국전쟁 참전비가 석가탑 모양으로 서있고, 우리 나라에도 참전기념비를 세울 정도로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로 알려진 나라이다. 이런 나라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실이 오히려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무튼 이런 터키를 이번 겨울방학에 여행할 예정이니 상세한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터키라는 나라가 위치한 아나톨리아 반도는 역사책에 소아시아로 알려진 곳이다. 성경공부를 이미 해본 경험이 있는 나에게 에베소, 서머나, 두아디라, 버가모,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등의 지명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이곳은 바울이 성령을 입고 예수의 제자가 된 후 전도를 해 건립한 초대 일곱 교회가 세워진 곳이기도 하다.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지명도 익숙한데,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인정하면서 비잔티움이라는 지명에서 콘스탄티노플이라고 바뀌게 된다. 그리고 이슬람 제국이 등장하면서 다시 <이스탄불>이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그런 이스탄불은 동로마제국의 표상이었던 성소피아 성당과 이슬람 사원인 대표격인 블루모스크가 한자리에 잡고 있는 종교의 대표건축물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다. 고대 페르시아의 문명과 헬레니즘 문명, 그리스 로마 문명, 동로마 제국의 문명, 오스만 제국의 문명이 한자리에 뒤섞여 있는 뜨거운 용광로 같은 곳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지를 미리 한번 둘러 보자면 이스탄불, 앙카라, 카파도키아, 콘야, 안탈리아, 파묵 깔레, 에페소, 이즈미르 등이다. 모두 역사가 깊은 터키의 도시와 문화유적이 있는 곳으로 벌써 부터 마음이 설레인다. 앙카라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대통령이 터키 공화국을 수립하면서 수도를 이스탄불에서 앙카라로 옮겨 지금의 행정도시로 자리 잡은 곳이다. 자연 절경이 아름다운 카파도키아에는 웅장한 기암괴석들과 바위산들이 즐비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파묵깔레는  석회로 이루어진 백색의 노천 목욕탕이 있는  곳이며, 에페소는 초기 교회와 헬레니즘 시대의 유산인 대극장과 셀수스 도서관 등을 볼수 있다. 이즈미르는 1919년 그리스의 침공으로 한때 위험에 빠졌던 도시로 케말의 영웅적인 지휘로 승전을 이루었던 곳이기도 하다.

터키는 현재 술탄제와 칼리프제도를 폐지하고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꾀하기 위해 세속주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가 대립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처해 있는 경제적 위기, 유럽연합에 가입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어느나라든 당면한 해결 과제를 안고 있듯이 터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에서 보수파와 진보파가 대립하여 정치 구도를 이루고 있는 양상처럼 히잡을 쓰지 말라는 세속주의와 히잡을 쓰게 하자는 이슬람주의의 극명한 대립은 정치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유럽연합의 가입문제에도 알수 있듯이 기독교를 믿고 있는 유럽 여러나라와 다르게 이슬람교를 믿고 있어 유럽에서도 크게 환영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있긴 하다. 경제적인 이익을 꾀하고자 하는 이유에서 유럽연합에 가입하는 문제가 그들의 당면과제이라 여러 토론들이 이루어 지고 있다.

공항이름도 그들의 영웅 케말의 성을 딴 아타튀르크 공항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해 이국적인 터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즐거워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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