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 개정판
존 그레이 지음, 김경숙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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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할때 비로소 사랑은 꽃을 피울 기회를 얻는 것이다.

 
이 내용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남녀만 이세상에 존재 한다면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 연애 소설 등의 갈등부분은 당연히 사라질 것이다. 남녀가 서로의 차이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 오해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갈등은 심화되고 소설과 영화는 재미를 더할수 있는 것이다.
 
일단 이 책에서 화성인과 금성인의 차이를 밝히고 있으니 한번 알고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대부분의 결혼하거나 같이 살고 있는 커플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억압으로 서로의 차이를 모르다가 그 사랑의 호르몬이 결핍되는 순간 그들은 전쟁에 돌입하게 되고 만다.
 

우리는 상대가 만일 우리를 사랑한다면 그들이 마땅히 이러이러하게-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할때 행동하고 반등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행동하리라는 그릇된 믿음을 갖고 있다.

남자들은 어떻게든 해결책을 제시하려 하고 감정 따위는 무시하는 반면, 여자들은 쓸데없는 조언과 보살핌을 제공하려 한다는 것이다.

 
화성인과 금성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방식대로 이성을 사랑하면 된다고 착각을 하고 그런 감정과 태도로 접근한다. 이런 믿음이 그들의 다름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들의 감정의 골은 깊어가는 것이다.
이 책의 표현을 빌자면 화성인을 수리공으로 표현하면서 여자들의 이야기에 항상 해결책을 들고 나서 여자들의 반감을 싸게 된다고 한다. 그저 여자들은 그녀들의 기분을 공감해주는 느낌으로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만 하면 되는데 말이다.  또, 금성인들을 가정진보위원회라면서 남자들의 태도나 습관을 변화시키려고 잔소리를 늘어 놓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화성인들은 금성인들이 자신을 조종하려는 느낌을 받고 반감에 휩싸이게 된다는 것이다. 드라마의 부부 싸움의 말들을 보면 이런 내용이 거의 들어 맞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자들은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음을 이야기 하고 단순하게 들어 주고 공감해주기를 바라는데, 남자들은 공감은 커녕 그런 감정을 가지는 것에 대해 비판을 하고 이렇게 하라는 둥의 해결책을 내놓아 여자들의 불만이 쌓이게 하는 것이다. 남자들은 고장이 나지 않는 한 고치려 들지 않은 고집을 가지고 있는 종족들로 가정생활 전반의 마음에 들지 않는 습관을 여자들은 개선시키려고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면 남자들은 반감을 느끼고 마음을 닫아 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남자들은 동굴로 들어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말을 잃고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여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음으로써 자신의 긴장을 풀게 되는데, 남자들은 여자의 이야기를 들어 주려 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또 서로 논쟁을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화성과 금성에서 각각 살아오던 이들은 각자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이해 하지 못해 논쟁의 불씨를 붙이게 된다. 금성인은 자신이 말을 할때 시인이라도 되는 냥 갖은 과장과 은유의 말을 늘어 놓지만 화성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부분에서의 시각 차이를 좁혀나가는 예를 들어 설명을 해주고 있다.
 
남자들의 친밀감과 자율성은 고무줄과 같은 관계가 있어 그녀로 부터 멀어지고 싶은 욕구를 가질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을 해야 여자들은 상처를 덜 입을 것이다. 여자들도 자신의 자부심에서 파도같은 리듬을 타고 있어 이런 감정의 변화를 인지 하지 못해 갈등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남자들은 자유로울 권리를 주장하고 여자는 기분상할 권리를 주장한다. 여자들은 이성에게서 모든 것을 채우려는 잘못된 방식에서 벗어나 남자에게 독립심을 길러야하는 이유이다.
여자는 가장 주된 사랑의 욕구가 관심이고 남자는 신뢰이다. 남자가 동굴속으로 들어가 있을때 관심의 기본적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여자는 불안해하고 예민해진다. 남자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여자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이 없을때 신뢰의 욕구가 무너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복잡한 감정을 서로 이해 할수 있는 방법으로 <사랑의 편지>쓰기를 권하고 있다. 자신속에 느끼는 분노와 슬픔, 두려움 , 후회, 사랑의 감정을 실어 자신의 기분을 써내려가고 그것을 서로 읽어주면서 대화를 시도해 감정의 골을 좁혀 나가는 방법으로 많은 부부들을 상담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해주었다. 여자들은 자신이 힘든 부분을 요청하기 보다는 혼자 일을 다 해냄으로써 불만을 쌓아가고 언젠가 드러나게 되므로 현명하게 남자들에게 요청하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큰일에만 전념 할 줄 아는 남자들은 작은일의 중요성을 모르고 작은일을 도와달라는 여자들의 요청을 무시해버릴 때가 많다. 여자들은 불평을 하지 않으면서 남자들에 요청을 하여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단계까지 이끌어 내게 하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첫눈에 반해 버렸던 사랑의 감정은 세월이 지나면서 희미해지고 사랑도 사계절의 양상을 띠고 있지만 그러한 사랑의 마법을 지켜 낼수 있다고 확신한 존 그레이는 자신의 부부생활에서 겪은 일들을 토대로 , 상담부부 들의 예를 들어 여러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 당신은 이성으로 인해 실망을 느끼고 있는지? 그렇다면 남자는 화성에서 오고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논쟁을 피하고 사랑을 계속 유지 할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모든 부부들이 읽는 다면 이혼 할일이 없을 것 같고. 소설과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이 이책을 읽고 있다면 갈등은 없어지고 너무 밋밋한 소설과 드라마가 되어 버릴 것 같다. 하지만 소설과 드라마의 작가들은 이러한 남녀의 차이를 철저하게 알고 그런 갈등을 더 절묘하게 이끌어 내어 스토리의 재미를 더할수 있는 지식이 될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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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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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가기>에서 충분히 심오함과 철학성의 과시한 알랭 드 보통의 <여행 에세이> 이다.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가?>라는 부제목이 어울리는 여행을 하는 이유와 떠나는 방법과 동기부여 등에 대해 유명한 작가나 화가들의 입을 빌어 그 여행장소에 대해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은 스위스 출신의 작가로 프랑스 문화부장관으로 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고, 뛰어난 유럽의 문장가에게 수여하는 <샤를르 베이옹 유럽 에세이 상>을 수상하기도 한 문장가이다. 그런 만큼 그의 문장은 단순하지 않고 생각을 부여해주는 역할을 하는 문장을 써내려가고 있다. 방대한 그의 독서력에 의해 여행하는 장소에서의 느꼈던 생각들을 그가 알고 있는 작가, 화가, 평론가 , 시인 등의 저서와 말을 인용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했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목적이 무엇일까? 첫째는 어떤 기대감에 의한 것이다. 위즈망스의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 런던 해머스미스에 대한 시각을 통해 그 장소에 대한 기대감을 부여하고 있다. 바베이도스라는 섬나라의 배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 여행하고자 하는 기대감일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여행의 기술은 간단하지 않고, 그것에 대한 조언이 많지 않음을 토로하고 있다.

 
유독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을 준비하는 장소들과 탈것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공항이나 휴게소에서 혼자 여행 할때의 고독을 철저하게 독자들로 하여금 바라 보게 하여 슬픔과 고독속에서 괴로움과 중압감을 벗어나게 하는 매개체로 만들고 있다. 그것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에서 역력하게 느낄수 있다고 한다. 비행기나 기차, 차 등의 탈것으로 여행할때 혼자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겪는 감정에서 더욱 생각을 잉태하게 하는 유도체로서의 역할을 해 낼수 있다.<마담 보바리>의 작가 귀스타브 플로레르는 이집트의 이국적인 것에 매료 되어 오히려 자신이 태어난 프랑스 보다 이집트를 더 고국처럼 여겼고, 고향에서 갈망했지만 얻을 수 없었던 것을 더욱 이국적이라고 느끼게 만들었다.

여행은 새로운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자신이 알고 하는 그 지역의 식물과 자연들을 알고 싶어하는 열정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독일의 자연 과학자 훔볼트의 경우처럼 말이다. 준비되지 않은 시기에 아무 쓸모없이 여행지의 볼것들을 놓치는 것의 안타까움을 말하면서 훔볼트의 준비된 여행으로 이루어진 <신대륙의 적도 여행>이라는 저서의 의미도 깊다.
자연 예찬론자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자신의 고향인 레이크디스트릭스에 대한 자부심은 그의 시를 통해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레이크디스트릭스에 나타난 시골 풍경의 자연은 도시의 악을 씻어 내는 일종의 해독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견에 동의 할수 밖에 없다.

 

여행지가 광대한 사막이나 거대한 산맥이거나 광활한 바다일때 그 자연에 대한 숭고함은 인간이 얼마나 유약하고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하는 신의 선물이라고도 할수 있다. 영국의 사상가인 에드먼드 버크가 가장 숭고한 책이라고 하는 <욥기>에서 <신의 지혜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설때, 의로운 사람은 숭고한 자연 광경을 보고 자신의 한계를 깨달은 다음 우주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계속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고 있다.

 

요즘 나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오는 빈센트 반고흐의 그림들을 보면서 가장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 프랑스 프로방스의 아를지역의 풍경들을 둘러 보는 여행은 꿈에서라도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서 고흐의 그림과 그려진 장소의 관찰은 더할 나위없는 좋은 여행이 될것이고, 장소가 아무리 볼품없는 것일지라고 고흐의 그림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그림으로 인해 우리의 맹안을 뜨게 만들어 주는 힘을 지닌 것이다.

 

<예술은 단지 열광에 기여를 하고, 우리가 이전에는 모호하게만 또는 성급하게만 경험한 감정들을 좀 더 의식하도록 안내할뿐이다.>
자신의 데생 실력을 보잘 것 없다고 말하는 존 러스킨의 데생의 원칙에서 그는 데생은 꼭 그림을 잘 그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을 좀더 자세히 관찰하려고 그냥 눈만 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살펴볼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미술 평론가로서 자신의 제자들에게도 모든 이들이 화가가 될 소질을 가지고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그들을 자연을 보는 방법에 대해 데생을 통해 이루어 질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었다. 자신이 보는 풍경에 대해서도 꼭 데생이라는 물리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글로 표현 하는 즉 말로 그리는 방법을 적극 활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여행은 멀리 떠나야만 좋은 것일까? 멀리 떠나는 여행은 이국적이고 기대감과 호기심을 피력하는 것이라면 그 전에 자신의 따분한 일상과 이미 본것에 먼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한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샤비에르 드 메스트르 의 <나의 침실여행>이라는 저서에 따르면 익숙해진 자신의 거처 공간이 침실을 여행하는 것을 <말그림>이라는 방법으로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일상의 중요함을 마지막으로 되짚어 보고 있다.

 

여행의 기술은 정말 간단하지도 익숙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지만 새롭게 보여지는 풍경에 대해, 이국적인 것에 대해 어떤 의미를 발견할수만 있다면 그 여행은 성공이었다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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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함께 하는 문화유산 상식여행
오주환 엮음 / 북허브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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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흔히들 주오일제가 되면서 여행이나 답사를 많이 다니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문화유적지나 관광지에서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주로 사찰일 것이다. 불교신자가 아닌 이상 짧은 우리의 불교상식이나 역사상식으로

문화역사 유적을 이해 하는데 쉽지 않은 점이 많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필독서가 될 책이다.

문화유산 상식 여행 내용에는 우리나라 불교유산인 절, 불탑, 불상, 전각, 부도, 당간지주, 목조건축 양식의 명칭, 성곽, 고분등의 명칭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예전 학창시절 국사 공부를 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탑의 이름과 시대별로 변천하는 건축 양식,

불상의 이름은 왜이리 안 외워지는지... 이런 것에도 다 규칙이 있었고, 의미가 있으니

알고 나면 이해하기도 암기하기도 쉬워 질 것은 뻔한 일이다.

우리들이 탑 하면 줄줄 외울 수 있는 것들...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 석가탑,익산 미륵사지 석탑, 부여 정림사지 5층석탑, 월정사 팔각9층 석탑, 경천사 10층석탑,황룡사지 9층 목탑, 신세동 칠층 전탑 등등

목탑, 석탑, 전탑, 또 모전탑은 무엇인지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등장한다.

탑의 부분별 명칭과 시대별 변천사, 절의 유래, 절의 배치,

절과 동등한 이름으로 사용되는 가람이란 말, 어떤 절은 탑이 한개이고, 어떤 절은 탑이 두개인지..
탑의 층수는 어떻게 세어 보는 것인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탑은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의 세부분으로 나뉘는데,

탑신부에 있는 옥개석의 층수를 따져서 3층인지 5층인지 칠층인지 알수 있다.

너무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한국사 공부 하면서 불상의 이름은 왜그리 긴지 외우기 난감하지 않았는가.

석조 미륵보살 입상, 금동 반가사유상 등을 살펴보면 처음은 불상을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알수 있게 석조, 청동 등등의 재료가 나오고 부처님의 명칭이 나온다.

미륵보살, 석가여래 등등의 다양한 부처님의 명칭들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서 있는 지, 앉아 있는지에 따라 입상 좌상으로 이름 지어 지는 것이다.

절을 여행하기 전에 우리를 맨처음 맞이 하는 것이 <보륜산 보탑사> 등등의 이름이 한자로

쓰여 있는 <일주문>이 나온다. 일주문이 등장하고 나면 이제부터 부처님의 성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영역이므로 삼가 몸을 단정히 하라는 경고의 문인 것이다.

그리고 등장하는 사천왕상들, 주로 천왕문을 지나면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사천왕상들이 나오는데 이들 이름과 의미, 어떤 자세를 취하고 어떤 것들을 들고

서있는지 자세한 설명이 나오니 한번 읽어 보고 여행을 한다면 더욱 흥미진진한

답사여행이 될 것이다.

석등의 발전사와 불구 즉 불교용품들의 의미와 사용처 등의 내용이 나온다.

주로 우리 나라에서 자연과의 조화로 이루어진 목조건축 양식들이 설명되고 있는데,

산이 많은 우리 나라는 산보다 높은 건물을 만드는 것을 금기시 해왔기 때문에

유럽이나 중국과는 다른 아담하고 자연환경과 조화되는 건축양식이 발달 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행지에 가면 항상 문화해설판이 있는데,

이 해설판을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도무지 모를때가 많다.

처음 들어보는 건축 용어들이 즐비하게 나열되고 있으니 당연할 것이다.

공포, 첨자, 우미량, 도리, 익공, 하앙 등 이것들이 뜻하는 의미는 참 어렵다.

내용을 읽어 보고 그림을 보지만 건축학적인 문맹인 나는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대강의 의미로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지붕과 기둥, 기둥을 있는 서까래, 기와의 부분에 명칭이 다 붙어 있으니

이런 세밀한 부분을 목수들이 일일이 조각하여 연결하여 만든 것이

우리 나라 목조 건물이라니 장인의 손이 정말 사람의 솜씨 같지가 않다고

느껴지게 된다. 풀이나 접착제 하나 없이 조각하고 다듬은 연결 부분을 조립하여

만든 것들이라 튼튼하기 이루 말할수 없다고 봐야 될 것이다.
돌다리 하나에도 돌을 다듬어 연결하는 기술이 예사롭지 않다.

우리나라 궁궐의 역사,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의 유래와 그 속에 담겨진

왕과 왕비들의 역사들을 연결시킬수있게 Tip의 양식을 빌어

설명해 주고 있으니 머리에 쏙쏙 들어 온다.

우리 나라는 고인돌의 나라라고 할만큼 무덤들이 즐비하다.

고분의 역사와 고분 양식의 변천사도 한눈에 알수 있다.

돌무지 무덤(적석묘), 덧널무덤(석곽묘), 널무덤(석관묘)

한자식 표기 명칭들이 요즘은 다 한글로 바뀌어 한자표기로 배운 세대에게는

생소하게 다가 오지만 한자 표기까지 상세히 해주니 헷갈리지 않게 이해할수 있다.

여행을 좋아 하시는 분들은 꼭 상식여행을 떠난다음 답사를 떠나 보시는 것이

우리나라 문화유적을 이해하는 데 한층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이 책을 강권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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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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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역시 재미가 있다. 진작에 이른 즐거움을 몰랐을까? 역사는 오락이다. 이런 모토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하기야 이런 이야기는 역사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국한 된 것일것이다. 젊은시절에 좀 더 빨리 역사가 즐거웠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뒤늦게 깨닫고 알게 되는 내 천성탓인지 이제야 세상 돌아가는 것이 보이고, 과거의 쳇바퀴가 보이기 시작했다.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치부해 버리고 전쟁을 좋아하는 고대인, 중세인들을 비판만 하고 세심하게 살펴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나라마다 똑같아 보이는 역사가 달라 보이고, 그 역사 속에서 현실을 읽어 낼수 있게 되었을때 역사의 오락성을 깨닫는 순간이 아닐까 한다.

1-2년전에 남편이 열심히 읽고 있던 로마인 이야기가 나한테는 너무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기가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늦바람이 든 역사 공부 덕분에 로마에 대해 호기심을 발동시켜보았다. 세계사 공부와 더불어 읽게 된 로마인 이야기,,,, 기원전 753년에 로마가 건국되었는데, 그들의 역사는 지금의 정치체제가 본받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어떻게 2천 5백여년전에 정치로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는 나라들의 정치가들이 깨닫지 못했던 정치를 그들은 펼치고 있었을까?
시오노 나나미 라는 작가를 살펴보면 경이롭기 까지 하다. 현재 74살이 된 할머니이시다. 그런데 아직도 <십자군 이야기>라는 역사 시리즈를 연재중에 있으니 그녀의 역사 사랑은 죽어야 끝이 날 것 같다. 1992년부터 시작해서 1권부터 15권의 <로마인 이야기>를 끝낼때 까지 그녀는 로마에 살고 로마에 울었고 로마에 웃었을 것이다.
그녀가 로마사에 흥미를 느끼게 해준 역사가를 꼽고 있다. 폴리비오스,플루타르코스, 다오니시오스 는 그리스인들이다. 로마에 의해 그리스가 멸망하고 왜 비슷한 정치형태를 가지고 있었던 그리스와 로마의 행방이 이렇게 달라 졌을 까하는 의문에서 그리스출신 역사가들은 로마사에 빠져든다. 로마가 기원전부터 시작해 기원후 까지 1000여년 동안 유럽을 통치하고 장악할수 있었던 저력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의문,,,,,, 시오노 나나미는 고대 로마인에게서 그 비밀을 찾아 낸다.

배타적인 그리스인들의 단합하지 못했던 민족성에 비해 고대 로마인들은 새로운 부족들에 대해 관대했고, 관용을 베풀어 그들에게 로마시민권을 주는데 인색하지 않다. 로마는 하루동안에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기 까지 500여년동안 차근차근 피정복인들을 동화시켜 나가서 자신의 문화로 흡수하는 그들의 개방성을 들고 있다. 그리스인이 아니면 귀족자리도 시민권도 허용하지 않았던 그리스인들에 비하면 이들의 개방성은 현대의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못따라가는 개방성인 것이다.
여러 문명을 돌아 보면 전쟁에서 패했을때 그들의 자세에서 그나라의 존재 유무가 정해짐을 볼수 있다. 전쟁에 패하여 혼비백산한 민족은 대부분 멸망의 길을 걷기 마련이다. 하지만 로마는 달랐다. 고대 로마인들은 패배라는 실패 속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로마인은 '천천히, 그리고 착실하게' 나아가는 방식>을 고수했다.

 

225 로마인은 패배하면 반드시 거기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그것을 토대로 하여 기존 개념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개량하여 다시 일어나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개혁으로 로마는 귀족과 평민의 대립관계를 귀족이 평민을 끌어 안는 관계로 바꾸었다.

 

기원전 390년 착실히 성장해 나가던 로마는 켈트족의 침입을 받고 굴욕을 당하고 만다. 그에 대한 원인을 귀족과 평민간의 계급의 불협화음인것을 감지하고, 기원전 367년 리키니우스 법을 제정하게 된다. 이 법은 귀족만이 집정관에 임명되던 관습에서 벗어나 평민도 귀족과 대등하게 선거를 통해 임용될수 있는 파격적인 것이었다. 이후 평민들은 로마 정부의 요직을 다수 차지 하게되어 발언권을 주장할수 있었다. 로마는 이당시 부터 농성이라는 시위 문화가 정착되어 무조건 이들을 저지하고 탄압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주장을 들어 주려 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귀족이 평민들 끌어안고 가는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기원후 하고도 1800년이 지났던 우리나라 조선 후기 세도정치 시대와 비교하면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는 정치제도 들이었다.
252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동방원정에 보낸 세월은 10년에 불과하다. 로마인은 느리긴 해도 착실하게 나아간다는 것이 그리스인과 다른 점이다. 정복하는데에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지만, 일단 정복한 지방을 유지하는데에는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주위 도시국가들을 정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리스와 로마의 극명하게 다른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이 동방원정을 해서 이룬 땅은 어마어마하게 넓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의 리더십과 전투력에 감복할 만하지만 알렉산더 대왕이 죽고 나서의 마케도니아는 어떻게 되고 마는가? 하루 아침에 그 나라들이 무너져 분열되고 마는 것을 볼수 있다. 하지만 로마는 정복해 나가는 과정은 정말 힘들어 보인다. 건국이 기원전 753년에서 기원전 270여년에 이탈리아 반도 만을 통일 하는데, 거의 500여년이 걸렸으니 말이다. 이런 역사적 과정에서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았다>라는 말이 나오고 그 로마가 천여년을 지속하여 유럽을 지배할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한다.

 

고대 로마인은 왕정을 극히 싫어했던 민족이었다. 로물루스가 로마를 건국한 기원전 753년에서 에트루리아 왕정을 무너뜨리는 기원전 509년을 따져보면 250여년을 보낸 로마인들은 곧 브루투스에 의해 공화정이 시작된다. 집정관 2명과 원로원들이 이끌어 가는 공화정 시대는 민주 정치가 아닌 과두정치라고 한다. 다수의 민중이 다스리는 정치 체제가 민주주의 지만 과두정치는 귀족들이나 일부 지배계급이 민중을 이끌어 가는 정치제도 이다. 이것은 그리스인들의 선거권은 개별적인 것이었지만 로마는 백인대라는 조직속에서 일치하는 의견을 하나로 만들어 내는 것으로 개별적인 선거권을 지니고 있지는 않았다. 그런면에서 과두 정치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 과두 정치형태를 이루고 있던 로마가 선진 정치의 본보기인 그리스에 비해 더 효율적으로 통치 해 나갔던 것을 보면 로마의 관용과 포용성, 개방성이 진정 로마가 만들어 졌던 에너지 였던 것이다.

아직 1권으로 시작인 단계이지만 로마의 과거를 들여보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뒤늦게 나마 역사가 오락임을 자부하고 싶은 분들은 시오노 나나미라는 작가의 매력속으로 같이 빠져 들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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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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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역으로 말하면 미쳐야 미친다.
정민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이야기의 저자인 정민선생님의 또다른 이야기이다. 한문과 한시를 연구하시는 정민선생은 고서를 공부하다가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열정을 한데 끌어 모아 이책을 내셨다. 한시대를 열광케 한 지적, 예술적 성취 속에 있는 광기와 열정을 읽어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허균, 권필,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정약용, 김득신, 노긍, 김영 등 그 시대의 메이저리거들이 아니라 마이너들의 열정이 오히려 후대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간파하고 그들의 내면 읽기를 시작해보았다.

 

벽(癖)이란 편집증, 한곳에 대한 몰입이 지나친 것을 말하는 것으로 어찌 보면 정신병적인 면으로 보일지 모르나 다른 이면으로 본다면 한 분야의 정통을 이루어 나가는 집념에 해당되고, 열정을 뜻한다. 

요즘 시대에 이런 벽에 들리어 학문과 예술에 미쳐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기 어려움에 한쓰러워 하고 있다. 아니 게임이나 도박에 미쳐 사회적인 병폐를 만들어 내는 가벼운 벽질을 가진 사람들이야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진정 학문의 긍지와 지적 열망, 예술혼의 성취에 대해 몰입하는 이가 있긴 하지만 많지 않음을 한탄하고 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김득신>이란 사람이다. 그는 정말 노력하는 둔재로 이름나 있는 시인으로, 머리가 너무 나빠 글을 깨우치는데에도 글을 암기하는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려야 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독수기를 지었는데, 만 번을 읽지 않은 책은 그 독서록에 올리지 않을 정도로 독서광이었다는 것이다. 서당개도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그렇게 많이 읽고도 잊어 버린것을 주워 들은 문장을 하인이 외우고 있을 정도로 그는 둔재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 하지 않았다. 많은 천재들이 그 당시에도 있었지만 쉽게 기억하고 제것으로 만들지 못해 그들은 한 점의 문장도 남기지 못했지만 김득신은 뒤늦게서야 시인의 반열에 올라 서는 쾌거를 이뤄낸다.

 

p. 65 부족한 사람은 있어도 부족한 재능은 없다고 했다. 부족해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어느 순간 길이 열린다.

 

p. 67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싫은 소리는 죽어도 듣기 싫어하고 칭찬만 원한다.....지금도 세상을 놀래키는 천재는 많다. 하지만 기웃대지 않고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성실한 둔재는 찾아 볼수가 없다.

 

정민 선생님은 진정 똑똑해서 겸손하지 못한 천재들 보다 부족하지만 노력하하는 성실한 둔재들이 많아 지기를 바라고 있다.

하기야 이런 이야기는 둔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수 없다. 노력하면 , 성실하다면 언젠가는 길이 열린다니, 포기하지 않는 일만 남아 있으니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

편벽됨이 질병이 아니라 자기가 하는 일이 남들이 보기에는 미친짓으로 보이지만 자신은 좋아서 행복해서 그일을 해내는 그들이 진정 벽에 걸린 자들일 것이다. 현재에도 그런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을 많이 본다. 자신이 좋아서 한 일이 묵묵히 몰입하는 그들이 그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어 타의 모범이 된다.

뛰어난 천문학자로 태어났지만 그의 재능을 시기하는 세상때문에 빛을 발하지 못하고 굶어 죽은 천재 김영을 아는지...

간서치로 알고 있는 이덕무가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고, 알아 줄 기약도 없는 막막함 속에서도 제 가는 길을 의심치 않았던 그 믿음이 정민선생은 두렵다>고 말했다.

 

83 그 처참한 가난과 신분의 질곡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았던 맹목적인 자기 확신, 독서가 지적 편식이나 편집적 욕망에 머물지 않고 천하를 읽는 경륜으로 이어지던 지적 토대, 추호의 의심없이 제 생의 전 질량을 바쳐 주인되는 삶을 살았던 옛 사람들의 내면 풍경이 나는 그립다.

 

요즘은 조금만 노력해 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너무나 쉽게 포기해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처참한 가난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고 맹목적인 자기 확신속에서 살았던 이덕무의 미련함이 오히려 그리워 하는 세태가 되어 버렸다.

천재적으로 태어나 충분히 과거 급제를 할수 있는 노긍이었지만 오히려 과거시험답안지를 남에게 주어 급제 시켜주는 , 즉 남 좋은 일만 했던 노긍의 그런 행동은 무엇을 뜻했는지 ,, 모두들 그의 행동을 비웃었지만 이가환만이 그가 죽어 조선은 한 사람을 잃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자신의 천재적인 능력이 세상에서 받아 들여지지 않는 고뇌를 자기 머리를 도끼로 치고, 귀를 송곳으로 찔렀다는 <서문장>은 꼭 자신의 귀를 짜른 <반고흐>를 연상하게 한다. 노력과 성실이 세상이 알아주지 않았지만 그의 그들은 남아 후세에 전하고 있고, 뒤늦게 라도 그들의 행적을 글로 표현해 그들을 기리게 되는 것은 세상의 지표로 그들을 세움에 부끄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에서 인연이 녹록하게 작용하지 않을 터인데,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만남을 맛나게 이루어낸 사람들이 있다. 허균과 기생계량과의 만남이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우정으로 승화될수 있었고, 권필과 제자로 만난 송화섭의 스승에 대한 사랑은 사제간의 사랑이 사라진 지금 표본으로 삼을만 하다. 가족에게 노을치마에 글을 써 보냈던 정약용의 편지속에서 애틋한 사랑을 느낄수 있고, 현실을 바꿔 보기를 갈망해 역모를 꿰했던 허균은 신선의 깨달음을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임을 말해주고 있다.

 

한문으로 이루어진 짧은 산문들이지만 그 속에서 조선의 지식인들의 위트와 풍자, 해학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그런 멋스러움과 교훈을 혼자만 알고 잇을 수 없었던 정민선생은 이 책을 통해 절망속에서도 성실과 노력으로 자신의 내면세계에서 우뚝 선 노력가들에게 경외감을 같이 느끼고 싶었을 것이다.

사물과 풍경의 아름다움을, 소소한 일상을 일기 형식으로 적어낸 문장속에서 조선 지식인의 내면은 공허하지 않고 풍성하게 오늘날의 우리 내면 세계도 채워 줄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풍성한 내면세계를 내속으로 끌어 오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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