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추리문학상은 1985년에 제정되어 38년간 한국 추리문학의 성장을 견인해 왔으며, 특히 2007년부터 단편 부분인 '황금펜상'을 신설하여 최고의 추리적 재미와 소설적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한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는 나는!!! 왜!!! 이걸 몰랐을까... 이래서 '우물 안 개구리'가 무서운거다. 그냥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전부인줄만 안다는 거지.. 이해력이 조금 부족한지 단편소설에도 좀 약점을 드러냈었는데, 많이 읽어봐서 그런지 단단한 근력이 생긴 듯하다. 2007년부터 황금펜상 또한 신설했다니... 슬슬 시동을 걸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2023년 17회 황금펜상 수상작이 수록되어 있다. 수상작인 박소해 작가의 「해녀의 아들」을 필두로, 우수상을 수상한 「죽일 생각은 없었어(서미애)」, 「40피트 건물 괴사건(김영민)」, 「꽃은 알고 있다(여실지)」, 「연모(홍선주)」, 「팔각관의 비밀(홍정기)」, 「알렉산드리아의 겨울(송시우)」들이다. 세분의 작가는 작품도 읽어보기도 했고, 낯익지만 다른 분들은 처음 만났을 수도 있고, 기억을 못하는 것일수도 있다. 특히 송시우 작가의 「알렉산드리아의 겨울」은 < 선녀를 위한 변론 >에서 이미 만나봤다. 그래서 더욱 반가우면서도 의외의 인물 때문에 열받았었던 기억이 있다.
특히나 「해녀의 아들」에서는 제주 4.3사건 당시 일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이야기이다. 아마도 역사시간에 배웠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4.3사건에 눈을 뜨게 된 것은 현기영님의 < 순이 삼촌 >을 읽고서이다. 제주에서는 여자에게도 '삼촌'이라고 한다는 이야기도 알게 되었고, < 순이 삼촌 >을 읽고 난 후에 제주 여행을 갔을때 제주 43평화 공원을 방문하기도 했었다. 과거의 일을 속죄하려 했으나, 그 일로 인해 응어리 진 가슴을 안고 살아야 했던 유족의 마음은 어떤것으로도 위안이 되지를 않는다.
여기 실린 작품들은 다 재미있다. 다른 해에 수상된 작품집도 찾아 읽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