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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마지막 서점
매들린 마틴 지음, 김미선 옮김 / 문학서재 / 2022년 4월
평점 :
이 이야기는 어쩜 독서모임 몽블랑과 참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상황은 다르지만 모여 앉아서(우리는 온라인을 통해서지만) 책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할까. 서재가 배경이 되는 이야기는 늘 그렇듯이 많은 책들도 언급이 되는데, 조지가 그레이스에게 권했던 < 몬테크리스토 백작 >이나, 지난번 또 몽블랑에서 함께 읽은 < 레베카 >도 언급이 되어서 얼마나 반갑던지 말이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그레이스는 삼촌에게 남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다가 엄마의 친구인 웨더포드 아줌마네 집이 있는 런던으로 오게 된다. 아줌마의 소개로 "프림로즈 힐 서점"에서 일하게 되었다. 프림로즈 힐 서점 주인 에번스는 직원은 필요없다고 했지만, 웨더포드 아줌마 덕분에 6개월간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먼지 쌓인 서점은 조금씩 변하게 된다. 1939년이 배경이다 보니, 서점이 많은 게 이해가 된다. 어린시절 할일이 없게 되면 집안에서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책이 아닌 다른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어딜가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유투브를 보기도 한다. 그래서 그레이스가 읽어주는 낭독회에 참여하게 된다. 배경이 제 2차 세계대전 중 런던 대공습중이기 때문에 밤에는 공습을 피하기 위해 등화관제를 해야 하고, 밤이면 반공호에 찾아드는 생활에 위안이 되는 것은 어쩌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함께 책을 읽는 것 뿐이었으리라..
전쟁을 겪어본 세대가 아니라 그 참혹함을 모르지만 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진 웨더포드 아줌마, 연인과 절친을 전쟁터로 내보낸 그레이스, 그리고 공습등으로 처참하게 변하는 도시들 속에서도 서로 돕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