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_스포일러 - 이란성의 미래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의 제목을 처음 봤을때,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라이프 스포일러"라... 그렇지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라면 인생의 스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새해가 되면 누구든 신년운세를 궁금해 한다. 왜 아니겠는가. 내 앞으로의 미래가 순탄할지, 험난할지 미리 알고 싶은건 당연하다. 하지만 미래를 알 수 없으니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지함'과 '함지'는 이란성 쌍둥이 남매다. 지함이는 긍정적인 미래만 볼 수 있고, 함지는 불행한 미래만 볼 수 있다. 지함이 꽤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함지도 나쁘지는 않았다. 불행은 미리 피할 수 있으니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이들의 미래를 내다본다는 것은 그리 좋지도 않은 것 같다. 지함이는 친구에게 그가 그토록 원하던 신발을 얻게 될 것이라고 알려줬지만, 신발을 얻는 대신 가족을 교통사고로 잃게 되었다. 함지는 좋아하는 친구에게 체육시간에 다칠수 있다는 쪽지를 건네, 친구는 위기를 모면했지만 그 아이의 절친이 대신 다쳐 탁구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말았다. 결국 지함과 함지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지함은 좋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 심적 부담은 없지만, 함지는 타인의 불행한 미래를 보는 것 때문에 위축되고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그래도 지함이 함지보다는 사정이 나았다. 지함은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미래를 알려주었다. 그러다 일이 터지게 되었다. 어느 의뢰인이 지함의 말을 듣고 주식을 팔고 코인에 투자를 했는데, 오히려 주식은 오르기 시작했는데, 코인에선 손실을 보고 말았다. 이 일을 빌미로 지함을 협박했다. 그냥 무시해버리면 될 꺼라 믿었는데, 그 의뢰인은 지함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었다. 지함은 도주를 선택한다.

어찌보면 타인보다 조금 우월하다고 생각이 되면 사람들은 거만해지는 습성 때문에 화를 자초하는 것 같다. 오히려 나는 손목을 다쳐 탁구선수로서 삶을 살 수 없게 된 그 친구가 맘에 들었다. 비록 탁구는 그만뒀지만 축구선수로 전향해 프로축구 선수가 되었다. 아직 주목받지 못하고는 있지만, 그 친구의 마인드라면 꼭 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남보다 조금 더 좋은 조건이라고 으시대지 말고 겸손해지는 그런 자세를 가져야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