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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불안을 알고 있어
투히스 지음 / 부크럼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평소 걱정과 불안이 많은 편이다.
남들이 말하는 바로 그것.
쓸데없는 걱정
그러게... 쓸데가 없는데 걱정은 왜 그리 자꾸 늘어가는지... 그 걱정이 점점 반복되고 견고해지고 구체화되면서 불안으로 자리 잡는다.
그래서 이 책의 서평을 신청했다. 나의 불안을 알고 있다고 하길래...
너의 불안을 알고 있어
책 제목
대놓고 내 불안을 안다고 하길래 맘껏 기대고 싶었다. 하지만 책을 펴보고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지금 막 연애를 한창 하고 있는 연인들의 이야기였다. 파릇파릇하고 핑크 핑크 한 연애담을 읽다 보니 나의 연애가 생각났다.
그래서 기혼여성의 입장에서 읽어봤다.
남편을 애인 삼아 살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 읽은 결론은 나의 불안은 단지 '그것'일뿐이었다. 정체가 있긴 하나 이름을 가질 만큼 명확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은 것이다.
의외로 자연스럽게 착착 잘 맞는 커플은 드뭅니다. 말 안 하면 알 수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죠.
18쪽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착착 잘 맞는 커플이? 친정 부모님은 오십 년을 살았는데 아직도 '나랑 진짜 안 맞아~!!'라는 말씀을 하신다. 나는 이십 년도 채 살지 못했지만 사람은 맞춰가는 것이다. 내 남편이 정말 이상할 때는 그냥 회사 팀장님이라고 생각한다. '팀장님이 컨디션이 안 좋으신가 보다.'라고 생각하면서 '응대'의 기술로 그를 받아넘긴다. 그렇게 되면 조금은 덜 뾰족하게 말할 수 있다.
표현은 타이밍입니다.
50쪽
조금 있으면 내 생일이다. 우리 집 남자들에게는 내 생일에 대한 브리핑이 필요하다. 날짜와 나의 기대, 그리고 이번에 받았으면 하는 선물의 리스트를 알려준다. 간혹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나에게 묻기까지 한다.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답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정의 평화가 지속된다.
연인 관계도 마찬가지다. 말을 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한결 부드럽고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는 미리 알려주는 타이밍이 필요하다.
만일 사교적인 사람 혹은 일이 바쁜 사람을 만났다면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그것을 꼬아보기 시작하면 상대는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 되어있을 테니 말이죠.
83쪽
우리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결혼했다. 그래서 몰랐다. 얼마나 바쁜 사람인지 몰랐다. 결혼하고 나서 밤을 새는 일이 허다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원래 자기 일이 그렇다고 했다. 연애할 때는 그렇지 않았다고 했더니... 그때는 주변 눈치도 많이 보고 부탁도 정말 많이 했었다고 고백했다. 뜬금없는 고백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의 고백에 나는 '각자의 삶'을 계획했다. 그와 나는 결혼을 했고 아이도 낳았다. 그리고 각자의 삶에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공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다하되 그렇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는 '너'를 인정한다. 이런 인정이 없다면 그는 또는 나는 상대방에게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내가 내향적이기 때문에 표현이 힘들고 부족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닌 것을 억지로 참으면서 그런 척하는 것은 한번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무조건 처음에 표현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독이고 용기를 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179쪽
더 힘든 일을 만들어 본 경험자로서... 용기를 내는 습관을 위해 분명히 노력해야 한다. 이는 남녀관계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그렇다. 하지만 모든 인간관계에서 용기를 내지는 못한다. 남편에게 십 년이 지나서야 말할 수 있었다.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그래서 그로 인해 내가 힘들어진다면 그건 분명 나의 책임도 있다. 일종의 선택이다. 참으면서 견딜 것이냐, 용기 내어 표현할 것이냐. 선택은 분명 내가 하는 것이므로 그 뒤의 책임도 내가 하는 것이다.
연애 때의 갈팡질팡하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더불어 나의 연애시절도 떠올랐다. 어차피 연인과 잘 지내보자고 하는 고민이다. 그러므로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들어줄 수 있다면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결혼도 그렇다. 나를 표현하고 그를 받아들이면 된다.
'그대는 있는 그대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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