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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바꾼 결정적 만남 ㅣ 생각이 자라는 나무 4
이광희 지음, 정훈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3월
평점 :
역사적인 현장에서 대놓고 대립(좋은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을 해버렸던
두사람 사이를 들여다본 책이네요. 독자는 어느쪽으로도 편들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들의 정체를 알아가는 일은 퍽이나 재미집니다. 역사를 외우는
과목이라는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네요. 이런 충격적인!!책이 있다는걸 안다면 더이상 역사 공부가 외롭지 않을 걸요. 책을 읽으면서 푹
빠져버렸네요.
삼국시대부터 고려 멸망까지, 조선 건국에서 국권 강탈까지, 개화기에서
현대까지 이어지는 역사는 각각의 대립된 두 인물을 비교하면서 이어지게 된 구성이에요. 고구려의 최고 권력자인 연개소문은 신라에서 사신으로 온
김춘추를 만나 회담을 가졌지만 신라의 군사 제안을 거절하고 맙니다. 그결과 에궃게 당나라와 동맹을 하게 된 신라는 고구려까지 치게 되면서 삼국을
통일하게 되지요. 허무하게 무너져 버린 고구려가 신라의 손을 잡았더라면? 후대에 이르러서는 다른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지라 더 쫄깃합니다.
김부식과 정지상의 대립도 한번 볼까요. 김부식은 고려 인종 때의 귀족 출신
총사령관이면서 박학다식한 최고의 문인으로 활약하면서 삼국사기를 편찬한 문장가이기도 합니다. 그와 대립 비교된 정지상은 시에 탁월한 문인이였구요.
방향은 다른 두 사람인데도 김부식은 그를 무척 껄끄럽게 생각했는지 묘청의 난과 연관있는 자라하며 당장 처형을 하고 말았으니 만약 정지상의 존재가
길게 갔다면 고려의 문학 작품이 훨씬 더 풍부했을거라는 아쉬움을 남게 하네요. 근 현대에서는 김구&이승만, 박정희&김대중,
전태일&조영래 로 나눠 역사를 전개했어요.
중고생 이 알아야할 역사를 시간 순서로 이어지게 편찬한 책이기 때문에 청소년
역사서로 읽어보기 부담없어요. <당시 일본 왕실은 백제 왕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런 헛걸음질을 짚어 볼 때
김춘추를 외교의 달인이니 뭐니 하며 치켜세우는 것은 좀 과장된 듯하다....p29> 이처럼 인물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자연스럽게 팩트를
날리면서 재미를 더하는 구성이에요.
<여기서 잠깐!>코너는 역사인물에 대한 평가를 비평이나
재해석식으로 더한 거라 내 생각을 덧붙여 볼 수 있어서 더욱 필요한 코너였습니다. 박정희 편을 살펴보면 경제발전이라는 사실이 있으니 독재쯤은
괜찮다는 생각에 대해 독재라는 극한 상황속에서 피땀 흘려 경제발전을 해낸 국민들이 더 대단한거 아닌가?라는 질문으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식이거든요.
역사에 대한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할 재미난 교양서, 한국사를 바꾼 결정적
만남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