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백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극복되지 못한 실연으로 낮과 밤이 뒤바뀌고, 오전과 오후가 뒤섞이고, 폭식과 절식 사이를 헤매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나면 달력의 한 계절이 통째로 찢어져 사라진 후의 일임을 아는 사람일 것이다. 봄인 줄 알았는데 가을이라는 걸 알아챘을 때, 이제 막 개나리가 진 줄 알았는데 물에 젖은 낙엽이 신발 바닥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걸 목격했을 때, 그때의 마음을, 머리와 빗장뼈가 동시에 울릴 때 나는 그 진동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진동으로, 무음으로, 다시 벨 소리의 볼륨을 끝까지 올리던 반복의 반복들. 불현듯 잘못 누른 버튼 때문에 신호음이 울릴 때, 복음 같은 그 소리에 주저앉아 전화기 버튼을 누르며 독백하던 날들. 사강은 그런 아침을 자신이 어떻게 견뎠는지 어렵지 않게 기억했다. -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조찬모임 52

 

맥주 한 캔 따고, 매미 소리 들리는 창가에 앉아 노트북을 펼쳐본다. 10년 전쯤인가? ,,, 이 모양 이 꼴로 계절이 몇 번 바뀌었던 것 같다. 백영옥의 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나오는 이 상태로 말이다. 나도 그 땐 실연이란 상처를 극복하기에 여념이 없었던 듯 싶다. 직장 다니랴, 대학원 수업 준비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음에도 불구하고 몇 달은 술에 찌들어, 몇 달은 잠 못 들어, 몇 달은 멍 때리고 그렇게 시간을 허비했던 시간이 문득 떠오른다. 그 때만큼 가슴 아팠던 시기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물론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그리 대단한 사랑도 아니었건만,,, 그 땐 그리도 서글펐던 시간이었는데,,, 뭘 먹어도 받아들이질 못하고, 자다가도 불현 듯 벌떡 일어나길 수 천 번, 내 생애 가장 살이 내렸던 시기이기도 하다. ,,, 유지했었어야했는데,, 깔깔깔,,,

 

백영옥,,, 그녀스러움이 넘쳐나는 매력적인 컨셉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시 조찬 모임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진행되는 동명의 모임 진행으로 시작된다. 트위터를 통해 공지가 확산되었고, 21명의 사람들이 모임 당일 오전 일곱 시에 레스토랑으로 모인다. 오전 일곱 시,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레시피 메뉴판에 적힌 메뉴는 따뜻한 식전주, 햇볕에 말린 홍합과 신선한 들기름에 볶은 한우를 넣어 끓인 미역국, 내일의 달걀찜, 아침 허브와 레몬을 곁들인 연어구이, 봄날의 더덕구이, 미니 꽃밥, 완두콩과 밤을 넣은 돌솥밥, 달콤한 디저트를 먹고,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치유의 영화제에서 “500일의 섬머, 러브레터, 화양연화, 봄날은 간다를 보고, 실연의 기념품인 차마 버리지 못한 채 가지고 있는 사랑의 상흔들을 교환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이 모임에서 남녀의 인연이 얽히기 시작한다.

 

부모의 이혼으로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이 그녀를 유부남 조종사와의 사랑으로 이끌었을까? 조종사 정수와 사랑에 빠진 사강, 하지만 그가 아내를 버리고자 했을 때 사강은 그에게 이별을 고한다. 그리고 이별을 고한 그녀가 실연의 늪에 빠져버린다. 십 년 된 여자 친구 현정의 이별 통보에 방황하는 컨설턴트 강사 지훈,, 그 역시 실연이란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녀 사강은 지훈이 내놓은 오래된 로모 카메라를 집어 들었고, 지훈은 사강의 실연기념품인 <슬픔이여 안녕>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각자의 사연과 엉킨 인연의 실타래 속에서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고 또 치유해 나간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모든 연애에는 마지막이 필요하고, 끝내 찍어야 할 마침표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더 이상 존재할 것 같지 않던 '다시'라는 말이 가슴속에서 자라나 수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날 때마다, 들리지 않는 것이 들릴 때마다 사람은 도리 없이 어른이 된다. 시간이 흘러 들리지 않는 것의 바깥과 안을 모두 보게 되는 것. 사강은 이제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기로 했다. - 4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정 집단을 말살할 목적으로 대량학살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인 <제노사이드>

<13계단>의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가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표지부터 구미를 당기지 않는가? 인류보다 진화한 새로운 생물의 출현에서 비롯한 인류 종말의 위협과 이를 둘러싼 음모를 추리 스릴러와 SF 기법을 통해 풀어나간 작품이라는데,,, 사실,,, 다카노 가즈아키는 관동대지진이나 난징대학살에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면서 한일과거사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켜 실제로 일본 내 인터넷 서점 독자 서평에 불편하다, 재밌지만 저자의 역사관에 불만을 표출하는 의견이 상당수였단다. 미국 유학생 시절 친하게 지내던 한국인과 태권도를 배우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남달랐던 저자는 출간 당시 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를 쓰면서 가장 주의를 기울였던 점은 공정성이었다. 여러 제노사이드(대학살)를 작품에서 그리면서 일본인의 과거에만 눈을 감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한국과의 관계를 제대로 그려야만 했다.”고 밝혔는데요. 우선은 다카노 가즈아키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선택한 것도 있었지만 책을 선택하기 전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더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로썬 저자의 올바른 사고방식이 더 흥미를 당기게 만들었음이다.

 

스토리 자체가 흥미로운 <제노사이드>는 두 줄기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갑자기 사망한 아버지가 남긴 한 통의 편지를 본 약학 대학원생 고가 겐토는 아버지와 단둘만 알고 있는 암호 같은 문구 아이스바로 더러워진 책을 펴라.’를 통해 화학정의란 책을 찾아내고 그 속에서 아버지가 몰래 연구를 하던 실험실에 대해 알게 되고, 그곳에 찾아간 겐토는 폐포 상피 세포 경화증이란 불치병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어떤 프로그램을 발견하면서 아버지가 편지에 남긴 내용에 따라 약을 개발하려 하지만 의문의 여성과 경찰이 겐토를 쫓기 시작한다. 또 다른 이야기의 줄기는 폐포 상피 세포 경화증을 앓고 있는 아들을 위해 용병이 된 조너선 예거,,, 예거는 불치병 때문에 수명이 수개월밖에 남지 않은 아들 저스틴의 치료비를 위해 어떤 임무를 받아들인다. 준비기간 20, 작전수행 기간 10, 금액은 30일치,,, 내전 중인 콩고의 정글 지대로 가서 피그미족의 한 부족과 나이젤 피어스라는 인류학자를 없애라는 임무였는데, 그 명령 속에는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생물(누스)과 조우할 경우 그것 역시 제거하라고 명령이 떨어진다.

 

고가 겐토는 폐포 상피 세포 경화증을 고칠 수 있는 약을 개발할 수 있을까?

조너선 예거는 제노사이드를 행할 수 있을까?

두 축의 이야기로 르완다 내전, 강대국의 식민 지배, 자원 분쟁, 무장 집단의 횡포 등 아프리카의 비극적인 역사와 참혹한 현실을 묘사하면서, 미국의 정책과 군사 행위, 정권의 실상 등이 소설 속 미국 대통령 번즈를 통해 강대국의 패권주의와 위선적인 태도를 비판함과 동시에 인류에게 내려온 재앙이라 칭하는 새로운 생물, 신인류에 대한 제노사이드가 옳은 결정인지를 우리에게 묻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키고 신인류가 된 현생 인류가 새로운 인류에게 위협을 느낀다는 가설이 놀랍지 않은가? 이 작품은 저자가 25년에 걸친 오랜 구상, 치밀한 자료 조사를 토대로 탄생한 소설로, 스무 살이었던 1984<문명의 역설>이란 책에서 생물 진화 가능성에 대한 구절을 읽으면서 이 작품을 생각했다고 한다. 당시엔 허황된 아이디어라 여기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 뒤 발전된 분자생물할 이론을 바탕으로 인류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진화한 존재가 등장할 경우 인류의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흥미로운 플롯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 핵심적인 소재로 등장하는 인류 멸망 시나리오인 <하이즈먼 리포트>나 치명적인 불치병 <페포 상피 세포 경화증>은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논리적인 서술과 탄탄한 설명이 더해져 정말,, 현실에 있을 법한 일로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는데,,, 물론 이렇게 저술되기 까지 현직 학자나 그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인터뷰와 치밀한 자료 조사가,,, 있었기 때문에 독자들은 더한 감흥을 느낄 수 있었음이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는 인류학, 진화론, 국제정치, 밀리터리 등 폭넓은 분야를 넘나들고 있는 소설이란 점에서 분명 흥미로움과 함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러한 즐거움 가운데는 현생 인류가 자행하고 있는 살육과 폭력이란 지옥이 존재함과 그런 지옥의 중심에 인간이 있음이란 사실이다. 그리고 다카노 가즈아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옥의 중심 속 인간에게 남아있는 희망을 끄집어 내고 있다. 고가 겐토를 도와주고 있는 한국인 정훈을 통해 우리네 이란 마음, 그리고 아무 댓가 없이 자신을 희생하며 누군가를 구원해주는 이들(고 이수현) 역시 진화한 인간이라 얘기하고 있다. 물론 그 수는 미약하긴 하지만,,, 때문에 <제노사이드>는 새로운 종에 의한 인류 멸망을 경고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재앙은 결국 인간임과 동시에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것도 결국 인간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 임윤택 에세이
임윤택 지음 / 해냄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슈퍼스타 K 시즌 3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이 에세이를 발간했다. 만능 엔터테이너 그룹 리더 임윤택은 위암이라는 병마와 싸우는 중에도 긍정의 자세를 잃지 않고, 화려한 퍼포먼스와 아이디어로 실력을 나타냈고, 오디션 프로그램 출전을 선택해 우승까지 거머쥔다. 그야말로 인간승리 아닌가?

 

임윤택은 초등학생 때부터 써온 수십 권의 일기에 담긴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춤과 노래, 패션, 인연, 노력, 생각, 6장으로 풀어놓았다. 어린 시절 영화를 보며 꿈을 꾸던 아이는 뚱뚱하고 수줍은 초등학생이 춤 좀 춘다는 소리를 듣는 중학생이 되며, 학창시절의 방황과 좌절을 이겨내며 자신의 길을 찾는다. 댄스 대회 우승 후 빚어진 불화로 제도권 교육에서 이탈하게 된 사연, 의리와 자부심으로 똘똘 뭉쳤다고 믿었던 댄스 팀원들이 돈과 명예를 좇아 팀을 뛰쳐나갈 때 느꼈던 좌절감, 배신감에 치여 방황하던 십대에 겪은 우울증 등 어려운 시절의 이야기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고, 실패하는 자만이 성공을 갈망한다, 언제든 후회 없이 온몸을 던져라,,, 등 자신이 살아가면서 터득한 삶의 지침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진실 되게 얘기하고 있다.

 

사실,,, 인터넷에 임윤택 일진설이 나돌기도 했고, 그의 건강 상태를 속이는 것이 아니냐,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악플이 달리기도 해,,, 마음이 씁쓸할 만도 한데,,, 그는 언제나 삶을 즐겁게,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가려한다.

 

그렇다면 임윤택의 꿈은 이뤄졌을까? 그는 얘기한다. "꿈이 하나의 명사로 치부되는 것이 싫어요. 제게 꿈은 현재진행형이에요. 꿈은 사람이니까. 지금도 계속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있잖아요."

 

안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는 임윤택의 인생 풀~ 스토리가 담겨있다. 제목도 짱이지 않은가? 그의 인생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듯 제목은 그에게만이 아닌 누구에게나 힘을 주는 이 멘트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사실 이 멘트는 울랄라 세션 멤버들과 술자리에서 내뱉던 구호였단다. 왠지 이 구호를 외치면 분위기도 좋아지고 술이 정말 술술 넘어가는데다, 슈퍼스타K 3때도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이 구호를 외치면서 마음을 다잡았단다. 우리도,,, 마음이 답답할 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외쳐보자!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스노우화이트 앤 더 헌츠맨
북폴리오 / 2012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 흑단 같은 머리에 하얀 피부, 장미 가시에 찔린 붉은 핏빛 같은 입술, 목에 걸린 독사과, 잠든 듯 죽음을 맞이한 유리관 속 공주, 하얀 백마 위 왕자, 거울요정에게 자꾸만 자신의 아름다움을 확인코자 하는 왕비, 심술궂지만 귀여운 일곱 난쟁이,,, 어린 시절 읽었던 백설공주는 성인이 되며 이렇게 전형적으로 이미지화 돼 버렸다.

 

2000년대,,, 그림형제의 백설공주는 다양한 버전으로 우리에게 선을 보이기 시작한다.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반달이의 얘기로 가슴을 시리게 하고, “엔딩을 바꿀 차례야라며 개념탑재한 백설공주 VS 누구도 나보다 아름다울 순 없다며 멘탈 붕괴된 왕비간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영원한 로맨스의 여왕 줄리아 로버츠가 멘붕의 여왕이 되다니!!!),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줄까>라는 동화로 보는 사회학에선 친구 하나 없이 하루 종일 갇혀 살던 백설공주의 외로움이 문을 열어주었을 것이라며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결핍을 얘기하고 있다. 백설공주는 때론 동경의 대상이, 때론 변화의 중심이, 때론 결핍의 공주로 다양하게 변화하며 새로운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2012,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널리 사랑받아온 그림 형제의 고전 동화 <백설공주>가 현대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으로,,,

어둠의 군대를 이끄는 절대악 여왕으로부터 왕국을 되찾기 위해 사냥꾼의 도움을 받아 전사로 새롭게 태어나는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소설로 말이다.

 

기존에 백설공주를 그대로 리메이크하거나 완전 다른 시각에서 백설공주를 바라본 것이 아니라 원작이 가진 탄탄한 세계관은 그대로 가져오되, 소설의 형식을 빌림으로써 입체감을 불어넣었다. 전형적이었던 캐릭터가 보다 생동감 있게 재조명됐다고나 할까? 사실 영화를 먼저 본 후 소설을 읽었던지라 소설 속 캐릭터들이 보다 살아난 느낌이 크다하겠다. 여왕에 의해 탑에 유폐되어 있던 공주는 스스로 도망을 쳐서 검술을 배우고 여왕의 통치로 폐허가 된 왕국 곳곳을 둘러보며 여왕과 맞설 것을 다짐하고 전사로서 다시 태어난다.

 

<스노우 화이트 앤 헌츠맨>의 첫 번째 매력은 바로 공주의 변화일 것이다. 연약하고 집에 숨어 나오지 않는 공주가 아닌 밖으로 뛰쳐나와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용맹스런 여성으로의 변신,,, 그리고 악의 화신 왕비와 대적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성장하는 모습에서 그 첫 번째 매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매력은 영화의 힘이 크겠지만 그저 악의 축이 아닌, 젊은 여인의 기를 흡수하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지키려는 욕망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왕비,,, 특히 영화 속 샤를리즈 테론의 백설공주를 향한 질투는 이해할 수 없었음이다. 그대도 충분히, 그녀보다 더 아름다울진데 말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러한 누구보다 아름다움을 지녔기에 그것을 지키고픈, 변치 않고픈 욕망이였기에 더 극해졌으리란 생각도 해 보게 된다. 마지막,,, 그저 단역에 불과했던 사냥꾼 헌츠맨의 부각이었다. 왕자가 아닌 헌츠맨이라뉘,,, 더 섹쉬하지 않은가? 하하,,, - -;;;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슬픔을 견디지 못해 매일 술독에 빠져 사는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하지만 회의감에 빠져 살아갔지만 공주를 만나 희망을 꿈꾸는,,, 제목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왕자 윌리엄과 백설공주 사이 미묘한 삼각관계의 중심적인 인물이 되니,,, 사냥꾼이야 말로 이번 소설에서 가장 덕을 봤다고나 할까? 하하,,, 일어나 보니 스타가 됐더라는,, 케이스지,, ^^;;;

 

무튼 구도는 원작과 같지만, 선과 악의 축 모두 복잡한 개인사가 숨겨져 있고, 한 번 들어오면 살아서 나갈 수 없다는 비밀의 숲과 선택받은 자만이 찾을 수 있는 신성한 땅의 출입구, 심술궂지만 친근한 광부들인 난쟁이들과 돌다리로 변장하는 트롤, 소녀들의 젊음을 흡수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연장하는 여왕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동화의 세계는 새로운 판타지의 세계와 맞물려 독자를 더 깊은 상상의 세계로 이끌고 간다.

 

# 판타지 소설치곤,, 좀 얇아,, 후다닥 읽어버린,,, 하지만 영화로는 3부작으로 만들어진다뉘,,, 2, 3부를 좀 더 기대해 봐야겠다. 헌츠맨과의 로맨스가,,, 영화에선,,, 해피하게 됐시믄? ^^;;; 영화 <어벤져스> 토르 역으론 좀 얼빵해보이던 크리스 햄스워스가,,, 여기선,, ,,, 믓지더이다. 이런 식으로 개인적인 감정을 피력하다니,,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권의 책으로 시작하는 스무 살
차병직 지음 / 홍익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고자 할 때

 기존의 제도와 가치가 장애물에 되는 경우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법학전문대학원에 가면 법률 외에 또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가까운 곳에도 먼 곳에도 있을 경우 우선순위를 어떻게 결정하는가?”

 

중학교 2학년 학생이 훗날 법률가가 돼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저자 차병직 변호사에게 이 세 가지 질문을 편지로 보냈다. 책 이야기를 써 보라는 제의가 들어왔을 때 이왕 쓸 거면 미뤄두었던 학생의 질문에 대한 답을 겸해보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던 저자는 제기한 문제를 가운데 놓고 시인처럼 생각하며, 장거리 선수처럼 크게 원을 그려 그 주변에 걸어보고,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여러 면에서 꼼꼼히 살펴보며 학생의 질문을 2년 동안 호주머니에 넣어 다니며 읽고 또 읽는다. 그리고 그 질문은 미래의 법률가에 한정된 질문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공통되는 삶의 질문이었단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와 다른 의견과 충돌하거나, 자기 자신의 논리적 모순에 부딪쳤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가?

 진짜 공부는 무엇이며, 필요한 지식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문제에 대한 가치 판단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 이 질문들은 누구나 품을 수 있는 문제들이며, 사람은 매년 스무 살과 같은 전기를 맞는 것처럼, 스스로 가끔 이 질문들을 꺼내 읽고 답안을 구상해야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이성을 깨어나게 해야 한다는,,, 어설프고 흐릿한 그러나, 즐거운 답을 24권의 독서기로 답하고 있다.

 

저자가 선택한 첫 번째 독서기는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이었다. 10만 권 넘는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다치바나,,, 고양이 빌딩으로 아주 유명한 인물이지,,, 독서광인 그가 선택한 인물이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는 독서광이란 사실은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지식에 대한 욕구와 질투가 느껴졌달까? 그리고 존경까지,,, 그리고 독서에 대한 정답을 제시한다. “어떤 책을 읽을까요?”는 어리석은 질문이란 사실을 말이다. 즐거움을 목표로 한다면, 자기 취향에 맞는 아무 책이나 집어 읽으면 되고,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기 위한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모든 분야의 책을 고루 읽되, 한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책을 철저히 읽고, 어떤 책을 훑어 넘기고, 또 어떤 책은 제목만 읽을 수도 있는 법이다. 다독이 자기만의 독서법을 개발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란 사실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재미있게 다가설 수 있는 소설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며,,,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다음 독서기로 지명한다.

(왠지 자신의 타구나 홈런 방향을 예고했던 베이비 루스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다음엔 어떤 책으로 하겠소~~~ ^^) 암튼,,,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 클럽> 독서기를 읽으면서 허걱,,, 박민규가 친척동생이었음을 알게 됐다. 그것도 영어 과외를 했던,,, 형이었다는,,, 하하,,, 애정도가 좀 더 묻어있는 독서기? 하하,, 그리고 친척동생인 박민규에게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라는 소설을 읽어본 적 있냐고 묻는다... 다음 소설은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이렇게 24권의 독서기와 소개한 저서마다 함께 읽을 만한 책을 몇 권씩 추천해 주고 있다. 그리고 주기율표에 얽힌 광기와 사랑 그리고 세계사를 다룬 <사라진 스푼>, 큰 것보다 크고 작은 것보다 작은 물리학의 세계 <춤추는 물리학>, 사람으로 살면서 동물을 이해한다는 것 <동물로 산다는 것>, 만들고 먹고 달리는 식물의 사생활 <욕망하는 식물>, 세상의 소리와 인간의 음악 <대답 없는 질문>, 노동-삶의 조건인가 생의 소모인가 <전태일 평전>, 다락바의 책 한 권 <인연>, 감정의 독서 <위대한 개츠비>까지,,,

 

중간중간,,, 조금은 어려운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이미 제시한 바 있지 않은가? “어떤 책을 철저히 읽고, 어떤 책을 훑어 넘기고, 또 어떤 책은 제목만 읽을 수도 있는 법이라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