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집에 햄스터 세 마리를 가지고 왔습니다.
사실 여러 애완동물을 기르면서 햄스터는 사지 않으려고 했지요. 길러 본 사람들이 햄스터들이 야행성이라 밤에 엄청나게 시끄럽다고 하였거든요.
하지만 각종 물고기랑 새우, 가재, 거북, 할로윈크랩을 기르고 또 곤충인 장수풍뎅이, 사슴벌레를 기르면서 또 하나의 욕심을 내는 우리 아이,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어느 새 4개월이 지나가고 5개월째가 되었지요. 그동안 여름휴가에 아이 유치원 캠프에 병원에 입원하고 하느라 수업을 빼먹고 또 진도가 빠른 편이 아니라 드디어 이지 바이엘 첫번째 책을 다 했습니다.
새 책으로 피아노를 시작할 때 선물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장난감 대신에 산 햄스터, 하지만 햄스터 가격보다 사료에 통을 사느라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네요.
집에 온 햄스터들은 이리지러 어쩔줄 몰라하다 이제 세 시간 정도 지난 후 약간의 적응을 했는지 미끄럼틀 위로 올라가고 또 이곳저곳 신나게 다닙니다.
내일이면 햄스터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으려나 생각하지요.
암컷 두 마리, 수컷 한 마리. 나중에 새끼를 낳기 시작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하는데... 지금은 조그맣고 귀여운데 빨리 자라지 않고 이렇게 조그맣게 있었으면 좋겠네요.
마트에서 햄스터를 골라 사는데 햄스터를 기르고 있다는 어떤 아저씨, 나중에 새끼 낳기 시작하면 한 달에 한 번 씩 줄줄이 골치아프다고 그냥 암컷이나 수컷으로만 사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길러보지 않은 우리 가족의 입장에서는 그냥 짝을 맞춰주고 싶었지요.
아직 아기인 것 같은데 늦게 천천히 자랐으면 하네요. 그리고 건강하게 아무 탈 없이 잘 자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우리 아이가 텔레비전 프로그래 <방가방가 햄토리>를 보면서 무척 귀여워하는 동물이기에 아직도 햄스터 보다는 햄토리가 익숙한 우리 집이랍니다.
세 마리 모두 색깔이 달라서 나중에 이름을 지어주어야 겠어요. 그리고 햄토리 이름을 짓는 것 말고 장수풍뎅이랑 사슴벌레랑 모두 이름을 지어주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울 아이 이름 지을 때도 일주일동안 골똘히 생각했는데... 아직도 애완동물 이름 짓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