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 삽니다
예세 휘센스 지음, 마리케 텐 베르헤 그림, 정신재 옮김 / 노란코끼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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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빙하들이 녹아가고 있고, 그로 인해 많은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은 익히 들어 모두다 알고 있을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실생활에서부터 행하는 작은 행동들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지구가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것 뿐이다.

먹을거리가 없어서 뼈밖에 없는 북극곰이 찍힌 사진은 북극곰이 우리에게 보내는 SOS이다.

너무 먼곳이며, 너무 추운곳이라 생각했었던 그곳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우리가 체감할 수 있도록 보여주고 있다.

 

 

『북극에 삽니다』는 북극에 사는 동물들의 이야기로 북극을 알게 한다.

35종류의 북극에 사는 동물들이 소개되는데, 북극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니, 새삼 놀라웠다.

그리고 너무나 많이 몰랐던 내 자신의 무지함에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알게 되는 북극 동물들의 특징들과 그들이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는 북극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했고, 북극이 무척 아름답고 소중한 곳이며, 그곳에 사는 동물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확실히 알게했다.

 


 

 

면지에는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북극에 사는 동물인 북극곰 모자(母子)와 환상적인 오로라의 모습이 보인다.

북극을 글과 사진으로만 알고 있는 나는 상상속에서는 아직도 이러한 평화로운 모습일 것 같은데, 정말 상상속에서만 가능하게 될 것 같아 미안해졌다.

작가는 극지방의 아름다움을 책으로 만드는것이 소원이었지만, 지구상에 극지방만큼 기후변화가 빨리 이루어지는 곳은 없으며 약해진 자연으로 인해 많은 동물들이 위험에 빠지고 있다 말한다.

매력적인 북극의 동물들은 엄청난 추위를 견딜뿐 아니라, 환경적으로 안좋아지는 나쁜 상황에도 어떻게든 살아가려 애쓴다고 한다.

그 애씀과 살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져 마음이 찡했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에게 극지방의 아름다운 환경과 엄청난 추위와 벗하며 생명의 가치를 지켜가는 극지방 동물들의 진심을 알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극지방의 매력적인 동물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북극에 삽니다』는 판화로 한 면에 동물들의 특징을 살린 그림이 실려 있고, 다른 한 면에 동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먼저 눈에 확 들어오는 그림들이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워서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루돌프로 유명한 순록이 젤 처음 등장하며 극지방 동물의 매력을 뽐내는데, 순록은 어떤 거친 지형을 만나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이 있다고 한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순록은 우리에게 빨간코로 유명한데, 이 빨간코의 비밀은 추운 기후와 관련된 것이라는 비밀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순록과 같이 친근한 동물도 있지만, 생소한 동물들도 정말 많다.

늘 배가고픈 북극 다이빙선수 북방 가넷, 항상 미소짓는 입 모양을 가진 지구상 두번째로 무거운 동물 북극고래, 공기구멍을 만들 수 있는 똑똑한 고리무늬 물범, 눈처럼 하얀 겨울옷같은 털을 입은 사냥꾼 북방족제비, 기류를 사용해 오랫동안 잘 날 수 있는 극제비 갈매기,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동물 중 하나인 하늘다람쥐, 반수생동물 수달, 먹잇감이 많지 않아 닥치는 대로 잡아 먹는 북극 늑대, 포유류중 가장 깊이 다이빙 할 수 있는 북방병코고래, 스노부츠 신은 듯 다리에도 털이 있는 뇌조, 세상에서 제일 큰 사슴 발코손바닥사슴,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부리가 있는 바다쇠오리, 아주 어두운곳에서도 잘 볼 수 있는 스라소니, 소금물을 마실 수 있는 세가락갈매기, 바다곰이란 학명의 뜻을가진 투명털의 주인 북극곰, 세상에서 가장 최고고 가장 아름다운 부리를 가진 댕기바다오리, 바다의 유니콘 외뿔고래, 먹보 울버린(글루톤 오소리), 일반적인 토끼보다 짧은 귀를 가진 북극토끼, 제일 크고, 길고, 이빨 수도 제일 많은 돌고래의 왕 범고래, 엄청 잘 나는 목에 주머니가 달린 각시바다쇠오리, 해리포터에서 봤었던 하얀색의 비밀을 가진 흰올빼미,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소가 아닌 사향소, 점프도 좋아하고, 노래도 좋아하는 지구상 포유류중 마라톤 수영을 즐기는 혹등고래, 모든지역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된 흰꼬리수리, 현존한ㄴ 사슴 종 중 제일 크기가 작은 스발바르 순록, 빛나는 외모의 학명을 가진 호사북방오리, 짝짓기 계절엔 부리가 노란 아름다운 주황색으로 물드는 뿔바다쇠오리, 툰드라의 광대라는 별명을 가진 북극여우, 짝짓기의 계절인 봄에 앵무새 같은 부리가 되는 덕에 퍼핀이라 불리는 코뿔바다오리, 보이는 것과 달리 상당히 겁이 많은 바다코끼리, 고래 종 중 가장 자은 고래, 빛나는 하얀색 피부로 유명한 흰돌고래(벨루가), 믿을 수 없이 두꺼운 털을 지녀 추위를 느끼는 법이 없는 해달, 지구에서 제일 큰 두뇌를 가진 향고래.

 

각각의 특징만 나열해도 북쪽 세상에 사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신비롭고 오묘하다.

35종의 동물들을 만나고 나면 동물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응원하며 그들이 잘 살도록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의 노력이 북쪽 세상까지 전달되어 이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색다른 경각심을 배우게 된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작은 행동이 북극 동물들을 살리고 나아가 지구를 살리게 된다.

그렇게 우리 모두 더불어 함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 해당 글은 노란코끼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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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샤의 후예 1 : 피와 뼈의 아이들
토미 아데예미 지음, 박아람 옮김 / 다섯수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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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신화를 바탕으로 인종차별의 메세지를 녹여낸 환상적이고 스펙터클한 판타지인 오리샤의 후예는 세 주인공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사건이 풀어진다.

 

"서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지는 검은 마법사들의 왕국, 오리샤

 

그곳에서 마법사들은 새하얀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백표범과 사자는 평화로이 마을을 노닌다."

 

생경한 아프리카의 자연의 묘사, 그리고 오리샤 왕국, 책을 펼쳐들자 아프리카의 광활한 자연과 마법의 힘이 어우러지며 상상치 못하게 거대한 풍경이 펼쳐진다.

 

오래전 오리샤 왕국에는 신들에게 다른 마법의 능력을 받고 마법의 힘을 가진 마자이 족이 마법의 힘을 가지지 못한 코시단과 함께 공존하고 있었다.

마자이 족이 가진 마법의 힘은 다양했고, 마자이 족은 태어나면서 새하얀 머리칼을 갖고 태어났지만, 마자이족이라고 하여 모두 신들에게 재능을 받는 것은 아니였다.

그들이 가진 마법의 능력은 위대했으니, 일부 힘있는 자들의 마법의 남용으로 인해 코시단은 두려움과 증오를 갖게 되었고, 결국 학살이라는 무시무시한 방법으로 마자이의 능력을 봉인하기에 이른다.

결국, 공존했던 삶에서 마자이족은 왕국의 최하층으로 전락하여 차별과 폭력속에 살아가게 된다.

 

제일리, 아마리공주, 왕자 이난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 안에 저마다의 캐릭터가 품고 있는 마음들을 잘 살려냈다.

검은 피부에 흰 머리칼을 지니며 신들로부터 받은 마법의 능력을 잃어버린 채 폭력과 억압속에 살고 있는 마자이 족의 제일리.

왕의 사람이지만 마자이이자 자신의 절친이였던 하녀 빈타가 뜻하지 않게 발견된 성물인 두루마리를 접하고 난 후 살아난 마법때문에 죽임을 당하자 두루마리를가지고 궁을 나서곤 제일리와 제일리의 오빠를 만나 마법의 힘을 되살리는 성물을 찾고자 하는 여저을 함께 하게 되는 아마리 공주.

아마리 공주의 오빠이며 이 이야기의 비극을 만들어낸 주인공인 오리샤의 왕의 뜻을 따르며 제일리와 제인, 그리고 아마리 공주를 추격하지만 그 과정에서 갈등하며 성장하는 왕자 이난.

이 세사람의 시점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가지며 열려있는 생각을 갖고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짧고 힘있는 문체는 아프리카의 문화에 조금은 익숙치 않은 내가 이 이야기를 나만의 이야기로 상상하며 읽어내려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긴박하지만 주저하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두 여성의 모습은 굉장히 생생하게 이야기로 펼쳐지며 독자를 이야기 안으로 끌고와 놔주지 않는다.

 

 


 

 

작가가 이이야기에 담고자 한 메세지가 인종차별의 메세지였다고 하는데, 마자이로 대변되는 흑인들의 아픔이 잘 그려졌다고 생각된다.

마자이로 태어난 것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며 그것으로 인해 차별과 고통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마자이족들의 아픔은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차별과 멸시, 부당함이 마자이 족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제일리일행의 여정에 잘 녹아있어서 책을 읽을수록 절절하게 느낄 수 있다.

판타지 이야기로 마법을 녹아내어 그 안에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되는 아픔과 상실의 이야기는 이야기속에서만 펼쳐지는 것이 아님에 이야기를 읽으며 현실과 접점을 찾게 한다.

대적될 수 밖에 없는 관계속에서 겪게 되는 시련과 성장의 모습, 과정과정의 모험, 갈등과 고민 그리고 선택,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네 사람의 로맨스는 이야기에 또 다른 재미를 불어넣어주며 이야기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한다.

마법의 성물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고 그 과정에 마법의 성물을 찾아 마법을 되찾지만,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하고 누군가를 잃을까에 대한 두려움과 싸워간다.

 

제일리 -

'두려움'

이 진실이 그 어떤 칼보다도 날카롭게 나를 베고 있다.

무엇을 하든 나는 언제까지고 두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마저 싸워 이겨내며 성장하고 버릴것과 취할것을 구별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들은 각기 자신들이 꿈꾸는 바가 있다.

그것이 화해와 협력으로 초점이 모아지니 저절로 이들의 여정과 여전사로서의 행보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이어지는 이야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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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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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은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책 뒷면에 세계환상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개글이 있는 것을 보면 환상문학이라는 장르에 속하는 듯 하다.

장르가 어찌되었든 각 단편들의 내용은 신선하고, 새롭다.

파자점술사와 같이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편도 있고, 시뮬라크럼과 같이 언제인지모를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편도 있다.

또한 내용면에서 책의 제목인 종이 동물원 편과 같이 어머니를 중심으로 풀어간 편,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줄거리가 진행되는 편 등 작가 켄 리우는 다양한 시대와 내용을 이야기한다.

 

종이 동물원에는 미국인 아버지와 원정 결혼을 하게되어 주인공을 낳고 기른 중국인 어머니가 등장한다.

어머니는 가난한 집안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자라 본인의 상황을 어느정도 각색하여(?) 소개의 글을 결혼 소개소에 보냈고, 외국인 아내를 얻기 원하는 주인공 아버지와 만나 결혼하게 된다.

언어의 장벽이 있는 상태에서 미국생활은 어려웠지만, 아들인 주인공을 낳아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간다.

종이로 동물들을 접어주고 그 동물들로 아들과 놀아주는데 그 동물들은 주인공의 기억속에서 살아움직이며 어린 주인공의 친구가 되어준다.

하지만 중고생이 된 주인공은 많은 사춘기 아이들이 그러하듯 친구들과의 관계를 우선하며 중국인 어머니를 부끄러워하게 되고 영어를 하지못하는 모습마저 싫어하게된다.

마침내 어머니와의 대화가 단절되고 대학생이 되어 집을 떠나게 된다. 어느날 주인공은 어머니의 죽음을 듣게되고 집에와서 과거 가지고 놀았던 종이 동물들과 어머니의 편지를 발견한다.

자신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과 어머니를 피하는 자신의 모습에 외로움 속에서 죽은 어머니의 상황을 깨닫게 되며 종이 동물원은 끝난다.

 

 

 


 

 

 

파자점술사는 매우 인상적이고 재미있었지만 가슴아픈 단편이었다.

작가가 중국계 미국이민자여서 그런지 작품 내에 중국인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 편의 주인공은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아버지와 평범한 어머니, 그리고 중국인 가정부가 있는 가정의 여학생이다.

주인공은 아버지의 일로 대만에서 생활하는데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에는 왕따를 주도하는 무리들이 있었고, 중국인 가정부가 싸주는 중국식 점심도시락으로 인해 주인공은 심각한 놀림을 받는다.

부모에게도 말 못하고 학교 생활의 괴로움을 안고 지내던 중 주인공은 물소와의 작은 이벤트로 인해 대만 노인인 간선생과 또래 남자아이인 테디를 알게된다. 간선생은 글자로 점을 치는 파자점술을 주인공에게 보여주고, 주인공의 상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해준다.

이에 큰 감동을 느낀 주인공은 간선생과 테디와 깊은 우정을 쌓게되지만 국가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주인공의 아버지는 점성술을 행하는 간선생을 중국 공산당의 간첩으로 오인하고 간선생과 테디에게 잔혹한 고문을 행한 후 살해한다.

간선생과 테디의 죽음은 거짓으로 처리되어 아무런 흔적조차 남지 않게되고, 주인공은 죽음의 원인과 진실에 대해 모른체 깊은 상실감을 안게된다.

종이 동물원은 판타지소설이지만 역사를 보여주고 가족애와 아픔을 보여주는 특이한 소설이다. 특이하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고 각 단편을 다 읽었을 때 다음 단편을 기대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언젠가는 우리가 이곳에서 희생을 치른 보람이 있다는 걸 너도 알 거야. 이곳은 자유로운 나라가 될 테고, 그러면 너도 이 나라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이곳에서 보낸 시간을 따뜻한 추억으로 여기겠지. 불가능이란 없어. 어쩌면 언젠가 이곳에서 자란 소년이 미국에서 야구를 하는 광경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 어때, 릴리. 굉장하지 않니? 포모사 출신 중국인 소년이 양키 스타디움에서 야구를 한다면."

 

p191

 

 

 

 

 

 

 

 

◀ 해당 글은 황금가지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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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이순신 우리 반 시리즈 18
전건우 지음, 홍연시 그림 / 리틀씨앤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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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이 다시 환생하여 우리 반으로 온다는 설정 자체가 아이들에게 흥미를 일으키는 신박한 위인이야기~ 우리 반 시리즈.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에게 늘 환영받는 우리 반 시리즈는 이번엔 피구 대회를 앞세우며 이순신과 함께 찾아왔다.

초 5학년 체육시간에 피구를 하는 아이는 현실과 밀접한 이야기에 몰입도 최강으로 책을 읽어내려갔다.

항상, 우리 반 시리즈에서 제일 먼저 궁금해 하는 것은 우리 반으로 온 위인의 비슷하지만 개성있는 이름이다.

헌데 이번엔 그 이름도 이순신이다.

 

 


 

 

 

저승으로 가 죽음을 인지하고 카론을 마주한 이순신 장군은 이제 껏 만난 위인들과 달랐다.

죽음에 대해 아쉬워하고 자신이 미처 하지 못한 일들에 미련을 갖고 있었던 위인의 모습이 아닌, 한목숨 바쳐 나라를 구하려 했고, 이제 그 뜻을 이루었으니 후회가 어디있겠는가?라고 말하며 지체없이 강을 건너자는 그 한마디에 이순신장군이 강직함과 곧은 지조를 느낄 수 있었다.

누구나 죽음앞에서 삶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있을 거라고 짐작해왔는데, 이런 반응은 정말 의외였다.

얼마나 후회없이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을 다했으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 하는 경외심과 감탄이 저절로 나오며 나 또한 저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갖게 되었다.

이순신 장군이 환생하게 된 에피소드 또한 새로웠다.

자신이 살아있을때 나라를 지키려 무거운 짐을 지고 매일을 살아와 느껴보지 못했던 소소한 기쁨이나 행복을 카론의 배를 고쳐주며 느꼈고, 수리를 끝내고 어떠한 미련도 없이 또 다시 강을 건너자고 하니, 오히려 카론이 소원이 없냐 되묻는다.

ㅋㅋㅋ 어? 이거 뭐가 바뀐것 같은데? 익숙지 않다? 하며 재미에 가속도가 붙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으면 갚아야 한다는 카론의 규칙에 의해 말썽꾸러기 악동이었던 어린시절이 생각나는 그 때로 돌아가게 된다.

천진했고 동무들과 함께 즐거웠던 그 때를 기억하게 될 현재의 아이들의 때는 과연 이순신이 그리워하는 그 때와 맞닿을까?

 

 


 

 

이순신장군이 잠시 몸을 빌린 5학년 2반 이순신은 몸이 약해 부모님의 온갖 관심을 받고 지내는 아이였다.

또한 5학년 2반은 학교에서 공부도 꼴찌, 체육도 꼴찌인 반으로 아이들 자체가 그것으로 인해 알게모르게 주눅이 들어있는 반이었다.

반장인 현수는 자신의 진심과는 다르게 친구들에게 말이 나갔고 그것으로 인해 친구들은 더욱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상태였다.

이순신은 공부는 잘했지만, 몸이 약해 체육시간에도 늘 쉬고 있었으니, 피구대회를 앞두고 반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현수는 늘 아이들을 몰아댔고, 이순신으로 환생한 이순신 장군은 자신이 적장에서 진두지휘하며 발휘했던 기지와 리더쉽들을 하나둘 아이들에게 흘려보낸다.

피구대회가 시작되고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되는데, 그 결과보다는 5학년 2반 친구들이 점점 단단해지고 단합이 되어가는 모습에 집중하게 되며 2반의 우승을 응원하게 된다.

5학년 2반의 첫 경기에서 이순신의 학익진이 피구에서도 빛을 발하는것을 읽으며 킥킥대기도하고 정말 학익진의 대형을 상상하며 읽어내려가기도 했다.

나보다 먼저 읽은 아이는 이제까지 읽은 우리 반 시리즈 중 우리 반 이순신이 제일 재미있고 감동있었다고 말했다.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생각나게 하는 환생일기를 읽는 것도 감동이었고 그 안에서 배우게 되는 이순신의 지혜와 강직함은 더 가까이 이순신을 만나게 한다.

마지막 이순신이 이순신에게 남긴 일기는 이 책을 읽어 이순신을 만난 아이들에게도 크고 깊게 와닿을 것 같다.

...

나와 이름이 같은 아이, 소년 순신아.

마지막으로 너에게 한마디만 하겠다.

지금껏 잘해 왔고, 여태 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

무운을 빈다.

...

 

 

 

 

 

 

◀ 해당 글은 리틀씨앤톡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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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모두의 이야기
아모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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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똑같은 사람 하나 없듯 엄마들도 그렇습니다.

엄마들은 각자 다양한 모습을 하고 살아가지요.

엄마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누구보다 내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

그 마음 말고 같아야 할 모양이 또 있을까요?

p190

 

아주 오래된 것 같아요.

나의 아이가 꼬물대고 엄마곁에 떨어지지 않으려 했던 그 시간이요.

아이를 낳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말이 없던 저도 할말이 아주 아주 많아지고,

그 때를 추억하면 그리움과 아려함, 그때 미처 몰랐던 것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며 웃음짓게 되는 행복했던 일련의 사건들이 떠올라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흐려졌던 그 시간들이 생각났어요.

아이를 키우며 아이도 자라고 나도 자랐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던 그 소중한 시간들이요.

지금은 어느새 훌쩍 커버려 저를 뛰어넘은 키를 자랑하고, 말대꾸도 따박따박하며 자신의 의사표현에 무게를 두고

자기가 중심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아이가 새삼 고마워지고 기특해지며 더욱 사랑스럽게 보이는건 이 책으로 받은 감동덕인것도 같아요.


 

 

'엄마'라는 단어가 내게 다가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마음의 수많은 갈등과 감동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복기하며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어요.

이미 인스타 웹툰으로 만나봤던 에피소드였지만, 미디어에 약한 저는 종이 한 장 한 장 넘기며 보는게 더 좋네요~

그래서 웹툰이 책으로 나와 너무 너무 좋아요~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고 가족이 되어 부모가 되는 과정이 과장되지 않고 현실적이지만 예쁘고 다정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아이를 임신하고 낳게 되며 변화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이미 경험해본 분들, 이제 준비해야 하는 분들께 이 책은 큰 길잡이가 될 것 같아요.

몸이 힘들고 마음이 힘든 순간들속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다정한 위로들 그리고 모두다 그렇다~ 괜찮다하며 토닥이는 일상의 모습들이 마음에 잔잔하게 들어차 위로가 되네요~

'엄마'로서의 삶 뿐 아니라 온전한 '나'를 놓치지 않고 성장하고자 하는 작가의 삶의 태도도 큰 도전이 되었네요~

 


 

 

아이가 매일 보여주는 성장속에 우리가 힘든것도 잊게 되는 커다란 기쁨은 정말 말로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엄마가 되며 느끼는 수만가지 감정과 점차 바뀐 시선들은 내가 그만큼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게 해요.

육아를 하며 겪게 되는 현실적인 고민들, 나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부족한 엄마일까, 남편은 왜그럴까 하며 마음속에 담아왔던 무거운 마음들에 대해서도 죄책감이나 서로를 탓하기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기로 했고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어주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담긴

힘든 시기를 건너는 법은 무척 감동이 되었어요.

저도 그 시기 무척 힘들었고 지쳤었지만, 작가처럼 지혜롭게 이겨내진 못했었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누구나 처음일 그 소중한시간에 죄충우돌 힘겨워만 하지 않게, 혼자서 외롭지 않게, 내 마음 막힌 그곳이 시원해질 수 있게 한 문장 한 문장들이 가슴에 와닿았어요.

내가 왜 힘들었었는지, 마음이 무겁고 울적했었는지, 내 감정과 경험의 기억들을 글로 마주하게되니 이전과 다른 농도로 짙어지네요~

내 안에만 머물렀던 감정과 생각들을나와 다르지 않은 타인의 그로 만나는 경험이 이렇게 큰 위로가 되며 위안이 되는지요~

우리의 아이들의 나이는 다르지만, 매일 맞는 아침이 다르듯, 엄마로 지내는 우리들은 모두다 처음의 일상을 살아가요.

처음이라 두렵고 서툴지만 우리는 그래도 잘 해왔네요.

현재 아이가 엄마로부터 독립할 준비를 열심히 하는 저에게도 육아라는 단어를 곱씹어보며

생각의 전환과 시선의 변화를 이끌어낸 이 책이 의미있게다가옵니다.

결국, 일상을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것은 나와 아이가 협력하여 우리를 완성하고,

서로를 바라보고 기다리며 인정하고 함께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이 흘러가는대로, 시선이 향하는대로, 내 마음이 가 닿는대로 놓아두는것도 좋겠다고요.

아이를 만난 첫마음을 떠올리게 되는 감사한 시간이었답니다~^^

 

 

 

 

◀ 해당 글은 RHK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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