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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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가르면피가나올뿐이야 #스미노요루 #소미미디어 #소미랑3기 #일본소설 #너의췌장을먹고싶어

제목.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책장을 덮은 후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나름의 결론을 내려봅니다.

네 안에 다른 누군가가(부정적인 의미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억측이야.
배를 가른다고 해서 네가 숨기고 싶어하는 또 다른 네가 나오는 것은 아니야.
네가 가식적이라 말하고 경멸하는 그 모습도 그렇게 나쁘진 않아.
넌 그냥 너야.
복잡하게 생각하지마!

_ _ _
그로테스크한 제목의 벽을 넘어가면 보이는 장면들.

소설 속 등장하는 소설 <소녀의 행진>
소녀는 자신이 작품 속 등장인물을 실제로 만났다고 자신합니다.
정작 실존 인물은 소녀에게 감화되어 몇가지 일을 함께 하는데, 정작 본인이 <소녀의 행진>을 읽고나서는 자신이 그 등장인물을 전혀 닮지 않았음을 발견합니다.

문제의 그 소설은 이 책처럼 모호하게 읽힙니다. 등장인물의 동거인의 정체를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는다거나(저 그래서 착각했어요), 사실은 소녀가 아니라 영화화된 <소녀의 행진> 주제곡을 부른 아이돌 중 한 명이 소설 속 주인공과 닮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만든다거나...
미로를 헤매다가 결국 끝에 도달하긴 했는데 말이죠.

저는 이 책에서 <인간실격>을 보았어요.
이 책을 읽은 후에 제가 할 일은 다른 리뷰를 찾아보는 것일 듯.

마지막으로 허를 찔렀던 대목
_ _ _
˝성별 트릭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사실은요, 제가 생각한 건 성별이 아니라.˝ 주변 손님에게 스포일러가 될까 봐 걱정하나 보다. 그녀가 고개를 살짝 아이에게 기울이고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속삭였다.
˝아이는 소녀의 망상이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 개인적인 해석이지만요.˝

※ 이 글은 @somymedia_books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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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숙을강요하는일본 #이케다기요히코 #소미미디어 #소미랑3기 #서포터즈 #사회비평 #일본사회 #인문교양

2020년 판데믹 초기의 일본.
지침을 내리는 정부와 90% 이상이 이를 지키는 현상을 지켜보면서 펴낸 책이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일들인데
까마득히 오래 전에 있었던 일처럼
여겨진다.

강렬한 부제
_ 비판이 두려워 생각을 포기한 일본인,
일본사회

_ 피드에 인용한 구절들이 이 부분을 다룬 것인데, 다수의견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를 소수의견을 선택하는 이들이 상대방의 의견을 반박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하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전자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라는 분석과 더 나아가 윗 선에 있는 자들이 책임을 제대로 지지않고 우선 사죄의 의사만을 표시하고 시간이 지나기만을 바랐던 기조가 그 선택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했다는 분석 혹은 의견이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기시감이...

자숙을 강요한다.
연예인의 불륜과 고위직 간부의 마작을 사례로 드는데,
이것 역시 상대적으로 책임을 묻기에 수월한 상대를 고른 것이라 평한다.
상대를 공격적으로 비난하는 무리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클래이머를 사용하는데,
그들은 먹잇감을 찾은 이상 집요하게 비난을 행한다.
비난에 못이겨 사죄의 의사를 표한다고 해서 은퇴를 하지 않거나 공직에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기시감이...

전반적으로 사고하지 않는 일본사회를 비난하는데 분량을 할애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한국이나 대만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인용하자면
_ _ _
국민의 약 90%가 정부의 통제에 순종한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에는 관리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이는 전 세계의 나라들, 예를들어 동아시아만 보아도 조금 특수한 경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도 그렇고 타이완도 그렇고 제2차 대전 후 잠시 동안은 군사 독재 정권이 이어졌지만 국민들이 자신의 손으로 체제를 뒤엎은 역사가 있다.

한국의 경우 ˝독재 정권은 민주화 운동으로 타도한다.˝라는 것이 국민의 몸에 습관화되어 있다. 대통령이 무엇인가 이상한 짓을 하면 수만 명 규모의 시위가 일어나고 이에 따 라 지지율이 단숨에 떨어져 정권이 바뀐다.
_ _ _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사실 국내의 사례를 비교하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읽으면서 찔려하고 반성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특히 띠지의 문구가 남일 같지 않았다 하면 오버일까?
˝코로나 사태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 일본의 민낯
일본이라는 나라가 후진국이 되어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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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일 #안시내 #큐리어스 #여행작가 #덕업일치 #자기계발 #이상과현실 #현실조언 #솔직 #에세이 #넥서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삶.
상상해본 적 있으시죠?

그리고
이제는 알고 있죠?

좋아하는 게 일이 되어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작가님이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
그에 대한 솔직한 답변.

10년.
계속할 수 있는 힘은 과연 어디서 나왔을까요?

판데믹으로 인한 피해를 정면으로 맞았던
업종이 여행관련업이었지요.
그간 수입이 없었던 기간도 있습니다.

작가님이 버틸 수 있었던 힘.
지금 당장 성장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하는 가장 현실적인 조언.

오래 할 수 있는 것엔
다 이유가 있지요.

그 이유.
알아보실라우?

당신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얼마나 오랜기간을 수입 없이 버틸 수 있나요?

일.
당신은 일을 어떻게 대하나요?

뭔가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하시나요?

당신은 현실적인 조언이랍시고 당신에게 가해지는 비난을 어떻게 받아들이나요?

당신의 일만큼 당신 자신을 들여다본 적이 있나요?

덕업일치의 이면이 궁금한 당신에게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 담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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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 6 - 상업의 길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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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덕6 #광개토태왕 #엄광용 #엄광용역사소설 #고구려 #상업의길 #역사소설 #새움 #서평단

“관미성 전투는 우리 고구려에 아주 소중한 것 두 가지를 얻게 해주었습니다.

그 하나는 인삼재배단지와 교역권의 확보이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백제에 빼앗겼던 해상권을 우리 고구려가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부왕의 뒤를 이어 제위에 오른 후 가장 먼저 관미성 전투를 벌인 것도 선왕들에 대한 원수를 갚는다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사실 그 두 가지의 권한을 우리 고구려가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기 때문입니다.”
_ 그간의 경험은 그의 시야를 넓혀주었다.

6권 상업의 길.
상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상인들을 통한 정보망을 구축한다.

그리고 머지 않아 그 정보망을 통해 백제의 침략을 미리 파악하고 역습에 성공한다.

“사안과 바둑을 두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사안은 바둑을 둘 때 집을 많이 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두 집으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요. 전쟁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피아를 막론하고 사상자를 최대한 적게 내면서 이기는 것, 그것이 진짜 승리라는 것을 사안과 바둑을 두면서 배웠습니다.”
_ 희생을 줄이는 것이 진짜 승리임을 바둑을 통해 깨닫는다.
그의 시간은 일반인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인지. 세상이 다 그의 스승이다.

“앞으로 우리 고구려는 폐쇄적인 것을 철폐하고 모든 것을 개방할 것입니다.

예로부터 상인들이 첩자 노릇을 한다고 해서 외국에서 들어오는 대상들을 의심하기도 했으나, 우리 고구려 대상들이 외국으로 나가게 되면 결국 피차일반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 상인을 가장한 이웃나라 첩자들이 정보를 입수해 가더라도 두려울 게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 고구려가 강하다는 인상을 받게 되면 외적이 두려워하여 함부로 침입하지 못하게 되니, 역설적으로 말하면 개방이 오히려 방어의 수단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_ 개방의 전제는 자신감!!

담덕은 휘하에 전쟁 양상을 기록하기 위해 따라온 사관에게 적장 사두가 서찰을 쓸 수 있게 휴대용 지필묵을 가져다 주라고 명령햇다. 일찍이 태왕은 기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쟁에 나갈 때도 기록을 하는 문사를 사관으로 뽑아 데리고 다녔다.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다반사이므로, 반드시 전후에 기록을 토대로 하여 승패의 원인분석을 철저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_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 모름지기 대국은 대국다워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 말하면 단군왕검 시대부터 내려온 우리 민족의 홍익인간 정신을 살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누구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영토가 크고, ‘홍익인간’이란 민족정신으로 화합한다면 주변국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곧 내정이 안정되어 백성이 행복하고, 또한 주변 나라에 큰 덕을 베풀어 평화를 구가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고구려는 반드시 그 일을 해내야만 합니다. 오늘 같은 제장들의 멈출 줄 모르는 투지와 상무정신, 그 힘으로 저 광활한 대륙을 경영하는 대고구려를 건설합시다.˝
_ 그의 구상이 이토록 대단한 것이었던가.
아직 22세. 한반도는 그에게 있어 좁은 땅이었다.

그릇이 크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완전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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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7
고든 코먼 지음, 이철민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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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고든코먼 #미래인 #미래인출판사 #청소년걸작선 #우정 #청소년소설 #요새 #페루 #서포터즈 #서평단

안.전.가.옥.

딱딱한 느낌의 제목.
<요새> 혹은 <페루>가 더 어울릴 듯 하다.

그곳을 만든 이는 안전가옥 용도로 지었으나, 그곳을 사용한 이들은 <요새> 용도로 썼으니까.

친한 친구들(네 명의 소년)끼리만 공유하던 비밀 장소.
그리고 폭풍우로 인해 깨진 창문을 새것으로 교체할 동안 직장동료의 집에 묵게 된 불청객같은 소년의 등장.

폭풍우를 감당 못해 망가진 것은 소년들의 비밀장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은 새로운 소년이 파헤친다. 멍하니 보고 있던 다른 아이가 합세하고 이내 철로 된 손잡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문이 열릴까? 아래에 공간이 있을 것이 분명한 장소. 겁도 없이 다섯 소년 모두 아래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은 새로운 <요새>가 된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모르는 비밀장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비밀장소를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
새로운 아이가 기존에 친했던 친구들 사이에 속하기 위해 들인 노력.
형과 어울리는 불량배에게 들키지 않기 위한 아이들의 교란작전.
연인 사이에는 비밀이 없어야 한다는 여자친구에게 피치 못한 비밀을 만들어버린 소년의 고단함.
‘야밤에 물 주기‘의 비밀을 불량배에게 들킨 후 협박에 못이겨 요새의 장소를 누설할까 두려워 요새에 한발짝도 못가는 아이.
두 얼굴의 새아빠를 피해 집 대신 요새에서 생활하면서 홀로 둔 엄마 생각에 힘들어하는 아이.

다섯 소년들이 가진 저마다의 사연을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장이 넘어가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재밌다. 이 책.

요새는 결국 어른들에게 발각당해 더이상 요새가 아니게 되었지만.
아이들은 요새가 남긴 작별인사?를 발견하게 되고 나름의 이별을 하게 된다.

요새는 잃었지만 추억은 남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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