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별자리 여행
이태형 지음 / 김영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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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서문에 쓰인 일자 "1989년 10월 1일"

개정판 서문에 쓰인 일자 "2023년 9월"

무려 34년의 시간이 흘러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개정판은 별에 관한 정보를 최근 관측 자료를 토대로 수정하였다.

각 부의 시작 부분에는 각 계절의 별자리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주요 별자리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그 내용을 일러스트로 그려넣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민담에 등장하는 한국의 별자리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추가하였다.

책의 가이드를 따라 직접 별을 찾아볼 수 있는 밤하늘 사진과 가지고 다니기에 좋은 한장짜리 전천 성도를 별도의 화보로 첨부한 것이 특징.


이 책은 부추기는 책이다. 당장 전체망원경을 사야 할 것 같다. 별은 육안으로는 그 모습이 보여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니까.

요즘 들어 이웃님의 피드를 통해 눈호강을 하는 일이 있었다. 혹시 이 책을 읽고 계셨던 건가?


별을 왜 보느냐고 저자에게 물어본 사람이 많았나보다. 오늘 본 별이나 어제 본 별이 특별히 다르지 않을 텐데 수십 년간 별을 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저자는 답한다. "나는 멀리 있는 별을 보며 역사 속 사람들과 만나고, 어딘가 있을 외계의 존재를 상상하며, 떠나간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억한다."


그러고 보니 중학교 국어 시간에 배웠던 시가 떠오른다.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가을과 별이라. 어울리는 조합이다. 계절에 맞는 책을 만났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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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 SF 작가 최의택의 낯설고 익숙한 장애 체험기
최의택 지음 / 교양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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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가 스테레오 타입을 강요하는 것이 아닐까?

아마 이럴 것이다.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줘야 한다.

배려해야 한다. 이런 생각들. 

그래서 여기에 배제된 것은? 

바로 그(최의택. 이하 '그'로 통일)다. 


뭐, 글을 읽기 시작하면 선입견은 곧 깨질테니까. 

그대는 수용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페이지를 넘기시라.


그가 쓴 어린 시절.

그때 만났던 친구들에게 그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

그때의 그는 배려받아야 마땅한, 도움이 필요한 대상이 아니라 그저 같은 반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친구일 뿐이었다.


어린 시절 휠체어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한번쯤은 생각해보지 않나? 속력을 높여 복도를 빠르게 달리는 상상. 실제로 저자는 해봤다. 허리 수술을 받기 전의 그는 아이들 속에 자연스레 어울렸던 경험이 있다. 

수술 후에는 자발적으로 그만 두게 되었지만.


그래서 조심스럽다. 

그가 쓴 글에서 그의 개인사를 찾아 의미부여를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기대받는 사람은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니까.


저자의 글을 읽어보니 그가 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는 장애에 대해 크게 의미부여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의 글에서 보이는 학창시절은 나름 그를 중심으로 돌아갔었고, 한때 그를 괴롭게 한 이는 있었지만 그 성격상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누군지 알지? 샤프심)


그가 글을 쓰게 된 계기, 특히 SF 장르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습작, 연재 과정에서 받은 피드백 등 글쓰기 방법론이나 자세에 대해서 의외의 팁을 얻을 수 있었다. 인터넷이라는 곳은 말이지. 독설이 난무하지만, 익명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편견 없는 피드백이 가능하거든.

의외로 공부법에 대해서도 얻어가는 게 있었다. 특히 수학!! 그래, 수학!!


이 책의 장르는 에세이. 그 중에서도 '자기 소개서'이다.

그에 답하는 이 글은? 그건 아마도 '최의택 소개서'가 아닐까?


남의 소개서는 비교 대상이 많아질 수록 객관성이 보장되는 것이니 당신의 글도 기대해본다. 


비인간을 너머? 어쩌면? 가장? 아니 수식어 떼고 그냥 '인간' 최의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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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인케미스트리1 #보니가머스 #개정판 #다산책방 #애플tv #서평단 #영미소설

이렇게 된 것이었다.

윌터는 딸의 친구 엄마인 엘리자베스 조트를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어떻게?
될 일은 되게 되어 있다.

요리를 과학과 연결지어 생각하다니.
주부를 상대로 한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로 간택한 것은 윌터이지만.

진행은 어디까지나 그녀의 손에 달려있다는 말.

그나저나 엘리자베스 조트는 평범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는데...

어떤 삶을 살아왔냐구요?

1권은 그녀와 끝내 프로포즈를 못하고 간 캘빈, 6시 30분의 만남과 캘빈이 남긴 것. 매드의 탄생과 그로인한 조트의 책임을 다룹니다.

캘빈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묘비에 쓰인 글을 볼까요?

원래는 이런 글이 쓰여 있었어요.
_ _ _
캘빈 에번스

1927—1955

훌륭한 화학자이자 조정 선수,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이가

이곳에 잠들다.

그대가 살아갈 날은

많이 남지 않았다.

_ _ _

묘비가 총에 맞은 후

_ _ _
캘빈 에

1927 —19

훌륭한 화



그대가 살아갈 날은

많 다.

_ _ _
엘리자베스의 남은 삶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2권으로 이어집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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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보이 #엘리엇페이지 #반비 #에세이 #자아찾기 #젠더디스포리아

젠더 디스포리아 (성별 불쾌함)
그가 느꼈던 고립감과 불안, 방랑을 추정케 하는 단어.

‘이건 네 삶이야. 그들의 이야기를 믿지 마. 그건 그들이 만들어 낸 서사야. 이건 네 커리어고. 왜 그들의 말에 동조하지? 그들의 말을 믿어? 그들이 옳은 게 아니야. 사실, 그들이 틀린 거야. 이건 드레스 리허설이 아니라고. 이건 네 삶이야.’

어쩔 수 없었다.

커밍아웃.
그가 정체성을 깨달은 후에도 오랜 세월 숨겨야 했던 그것.

어느 순간부터인가 시작된 커리어.
의지할 수 없었던 가족.
찾을 수 없는 공동체.
스스로 보호하기 불가능한 환경.

자해.
정서적 갈등상황에서 당해야 했던 대우.

오랜 시간이 돌아서 찾은 정체성.

누가 이 사람을 비난할 수 있을까?

읽기 전에 왜? 굳이?라는 의문을 품었으나, 답은 정해져 있는 거였다.

그가 설명하고 양해받기를 구할 이유는 없는거였다.

현상.
이미 벌어진 일.
존재하는 사실은 없는 것이 될 수 없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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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책은 #요시타케신스케 #마타요시나오키 #김영사 #책에대한이야기

모든 책은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그 책이 지금 책을 읽고 있는 독자의 손에 들려있기까지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질 것 같았던 ‘그 책‘에 대한 이야기는 13일만에 끝이 나지만
여전히 말줄임표 이후의 이야기는 계속 된다.
그 책은 ...

이후의 이야기는 우리가 채워나갈 이야기들.

사적이고 챙피할 수 있지만 같은 감정을 공유했던 기억들.

당신에게도 있지 않나요?

무심코 집어 든 책이 인생책이 된 경험.
여전히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 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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