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스 컷 - 살인을 생중계합니다
우타노 쇼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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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와 SNS라는 매체간의 갈등.

특종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증을 만들어낸 하청구조.

악마의 편집을 통한 이슈몰이.

디렉터스컷은 특종을 쫒다못해 만들어내기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고보니 우리영화 '특종 : 량첸살인기'에서 다루었던 주제와 맞닿아있는 것 같다.

리얼리티와 현장감을 강조하다보니 결국은 없던 사건을 만들어서까지 화면으로 내보내고야 마는 시청률 지상주의.

선정성보도의 책임을 지는 것은 결국 방송국 하청 직원.

정직이나 감봉으로 그치는 방송국 정직원에 대한 징계수위에 비해 하청 직원은 해고.

다시 올라가기위해 두는 무리수. 조작방송에 대한 유혹.

비극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방송국.

히가시노 게이고의 '아름다운 흉기'에서 보았던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결말(범인은 누구일까).

개인방송, 개인미디어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시의적절하게 방송을 송출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하물며 다루는 주제가 실제 발생한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것이라면.

세상이 변하고 있다지만, 그래도 중요한 것은 '기본'인 것 같다.

직업인으로서 존중을 받기 위해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

잊혀져가는 '장인'들의 모습을 기억해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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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뇌과학자의 뇌가 멈춘 날, 개정판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장호연 옮김 / 윌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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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표지.

실타래가 뭉쳐있는 듯한 뇌 그림에 이어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세로로 기재되어 있는 제목.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고, 학술적인 분위기의 책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게 웬일????

그러고보니 표지 색이 핑크가 아니던가??

책 뒷면의 카피를 보니 분위기가 묘해집니다.

37년 인생을 바꿔놓은 어느 날 아침 '뇌과학자에게 뇌졸증이라니, 이거 참 멋진데!' 라니....

분명 비극을 겪은 저자가 눈물어린 노력과 주변의 살뜰한 보살핌으로 기적적으로 회복된 휴먼다큐멘터리 장르일 거라 믿었건만. 이렇게 발랄(?)한 멘트가!!!

뇌과학자라는 저자의 직업 특성상. 분명 일반인에게 일어났으면 불행할 일들을 분석적이면서 때론 유체이탈을 경험하듯이 관조적인 자세로 스스로의 상태를 묘사해나갑니다.

좌뇌의 통제를 받지 않게 된 우뇌로 인해 얻게 되는 평온함. 마치 열반의 경지에 든 것 같은 저자의 묘사는 안도감과 함께 기이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후 저자가 회복하면서 기울인 노력의 정도랄까? 뇌과학자의 관점에서 서술이 되어 있어 좌뇌와 우뇌 중의 각 기능들이 흥미롭게 비교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좌뇌와 우뇌의 좋은 부분을 선별해서 회복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 묘사되어 있는데요. 이런 생각이 가능할까 신기한 점이 많아요.

 

1부

 

8년이라는 시간은 저자가 책을 통해 서술하고 있는 것만큼 회복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다.

혼자 있을 때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터라 저자는 구조 신고를 직접 해야 했는데, 그 과정이 스릴러 영화의 한순간을 보는 것처럼 긴장되었다.

회복과정에서 우뇌를 통해 얻은 관조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지만, 회복을 하기 위한 노력과 뇌졸증으로 잃어버린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12쪽부터 129쪽까지).

서문에서는 이 책을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고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 뇌의 아름다움과 회복력에 대한 책"이라 정의함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서문. 11쪽)

 

2부

 

저자는 '어느 뇌가 어떤 유형의 정보를 처리하는지 분명히 알게 되면'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에 더 많은 선택은 여지가 있다고 보고, 좌뇌보다는 우뇌로 인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철학적인 관점의 등장으로 인해 이 책의 장르는 과학분야가 아니라 인문학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30쪽부터 181쪽까지

 

3부

 

분량은 작지만 그만큼 압축적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저자의 학자로서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그림자료가 빈번하게 인용되어 있으니 이 부분 참고할만 합니다. 182쪽부터 207쪽까지.

꼭 읽어보시라고 인용은 생략합니다.

저자의 뇌과학자로서의 삶 뿐만 아니라 삶의 일반적인 철학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뇌과학이라는 분야에 정통한 과학자 본인의 뇌졸증 회복 경험을 서술하고 있어 신선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고, 단순히 전문지식을 얻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삶에 대한 자세에 대해서도 새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부록격인 뇌졸증 위험 지표, 나는 뇌졸증일까? 나를 살리는 40가지 방법은 꼭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ㅎ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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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이웃
양혜영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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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영 작가님. 온라인 독서모임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중 한 분입니다.

블로그에 올라온 글의 이름을 보고 처음에는 눈에 익은 이름이라 생각했습니다.

 

다시 보니 본인 블로그에 출간 소식을 먼저 전하신 거였어요 ㅎ

댓글을 달고 바로 알라딘에서 구매했습니다.

단편집에 대해 최근 관심이 생겼습니다. 분량이 적은데 내용이 압축되어 있어서인지 장편소설처럼 친절한게

아니라 행간의 숨은 의미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책도 작품을 다 읽고 해설을 읽었을 때 아! 그렇구나!라고

수긍한 부분이 여럿 나오더군요. 역시 평론가의 관점은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평론가 분이 작가님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궁금하시죠? 직접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제목인 '고요한 이웃'을 포함한 무려 9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단편의 장점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 소재가 다양해서 골라 읽는 재미도 있어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작가님이 있다니 ㄷㄷ 뭔가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뷰를 남기면 코멘트 달아주실 거라 믿고 있습니다 ㅎ

1. 오버 더 레인보우

소수자를 다룬 소설을 읽을 때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깁니다. 혹시라도 내 안에 있는 편견이 고개를 들까봐서요. 뭔가 훔쳐보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소수자를 칭하는 단어가 생소하던 학교 다닐 무렵에 어느 반에나 있을 법한 조용한 아이. 아마 그게 주인공일 듯 합니다.

억압을 이겨낸 강한 심지를 가진 사람이라 여겨졌던 '리'는 소아성애자였을까요? 억압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자신보다 더 어리고 연약한 상대를 억압하는 광경을 보고 '나'는 사랑(?)하는 사이였던 '리'에서 벗어나서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옵니다.

주인공은 아이의 부모를 찾아줄까요? 아니면 둘이 의지하면서 또 다른 가족을 이루면서 살게 될까요?

너무 많은 선택지는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한 것 같은데.

"네펜테스"라는 식물이 등장하는데 해설을 달아주신 이정현 평론가 분의 코멘트를 보면서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식충식물과 식충식물의 포충낭에 빠진 벌레.

2. 랩의 제왕

읽으면서 작가님의 트렌디함에 놀랐습니다. 래퍼들의 디스전을 소재로 삼다니...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얼핏 영화 '변산'의 한 장면을 떠올리기도 했어요.

무대가 주는 의미. 서로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하는 디스전. 어부지리를 취하는 제3자.

극적인 요소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3. 틈

원하지 않았던 의료사고 후 침대에 누워있는 날들. 이후 남편과의 이혼.

상실감. 내가 무엇을 잘못한 걸까.

타인에게서 나의 결여된 것을 찾으려고 하는 것.

4. 올드 하바나

어디론가 가버린 동업자. 그를 찾아오는 여인들.

여인들 중 타로점을 봐준다면서 일하는 여인.

정이 들려는 찰라. 동업자의 소식을 듣고는 떠나버린 그 여인.

5. 구두

단편영화보는 듯한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작품.

비밀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 비밀을 이용해서 착취하는 사람.

당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복수를 하는 순간.

외형은 외국인인 '나', 외형까지 여자이고 픈 'N'

그 다음은 알 수 없지만. 그래서 다른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런 킬힐을 좋아하시는군요!"

가게 주인이 내가 고른 신발들을 포장하며 물었다.

"죽이잖아요."

나는 주인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서 킬, 힐,이겠죠!" -132쪽

6. 고요한 이웃

고요한 이웃. 평론가님 해설을 보고서 비로소 평론의 의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막연하게 이건 이렇다. 아마 이 부분은 이런 의미일 것이다.

한번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읽었던 작품.

뜬금없이 찾아온 옆집 여자. 여자에 대한 묘사.

남편을 기다리는 나. 언젠가 오지 않는 남편.

결말을 알게 된 이후 느껴지는 당혹감.

뭔가 일어났을 법한 혼돈은 해설 부분을 읽어보면 와닿게 됩니다.

7. 요나

동경과 질투. 올라가고자 하는 욕망과 처한 현실의 괴리를 춤을 추는 무대를 통해 보여줍니다.

내 것인데, 내가 먼저 가졌는데. 그래서 빼앗길 순 없는데.

다시 관심을 돌이키려고 무리했음에도 다시 가져올 수 없는 상실감. 분노.

요나는 전에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 누군가들처럼 왕년의 본인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살까요...

마지막 부분. 요나가 쓰는 '가면'의 의미.

8. 물집

여러번의 실패를 안고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무기력해져 어느 철거 전 건물에 들어와 몸을 누인 남자.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고자 하는 노인.

철거를 위해 노인을 찾는 공사관계자.

물이 삼켜버린 건물과 노인.

모든 것이 담긴 배낭을 버리고, 열번째 물집이 잡힌 지금. 남자는 살아갈 의지를 찾을 수 있을까요.

9. 아웃 오브 아프리카

외지인의 아들. 정체성에 대한 고민.

내가 속한 곳은 어느 곳일까. 살아 있게 해 주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인가.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홉 편의 단편들에 대한 짧은 생각을 남깁니다.

저는 온라인 독서모임의 일원이어서 작가님 사인이 담긴 책도 받았답니다.

 

 

 

마지막으로 와닿는 부분이 있어 인용합니다 ㅎ

힘센 사람들은 어디서든 할 말 다 하고 하지 않은 일을 부풀려 표현하기도 하지만 내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은 겪은 일마저 말 못 하고 소리 내 울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그 사람들은 자신보다 작은 사람을 품으려 애쓴다. 온몸으로 사람이 사람을 품고 안는 세상. 나는 그것이 '소설'이고, 우리가 나누는 '사랑'이라 생각한다.

작가의 말 中. 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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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우석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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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결국 사람들의 말을 통해서이다.

전전 정권 시절에 들었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역시 누군가가 듣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구독의 계기가 되었다.

점차 다른 팟캐스트를 듣게 되면서 이 책의 저자도 알게 되었다. "나는 꼽사리다". 팟캐스트 대화 내용을 묶어 펴낸 노란 색 표지의 책도 가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금 읽은 책의 표지도 노란색이다.

생각해보니 나름 저자의 책을 좀 읽었더랬다. 그 중 가장 대중적인 책의 이름이 '88만원 세대'일 것이다.

태엽이 달린 인형의 모습이 깊이 각인되어 있는 표지. 내용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한 표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자는 책을 쓰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좋은 일은 누군가 말을 꺼내고 그 말이 여기저기로 전해지지 않았는데도 일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변화 특히 좋은 변화는 말로부터 온다. 그게 우리가 계속해서 얘기하고 떠들고 수다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저자의 말' 중에서

'저자의 말'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회하여 표현하는 부분이 있다.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조금은 있을 것이고, 직접적인 비판을 피해가는 것은 아마도 애정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고, 남은 기간 동안 더 잘해주기를 바라면서 평가를 유보한 까닭일 것이다.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특히 더 할 말이 있어보이나, 여기서는 더 나아가지 않았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정권 비판이 아니다. 변화에 대한 열망과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냐는 제안이다.

'출근이 덜 괴로운 직장' 정도는 해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저자의 말' 중에서

직장 내 조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약자의 조건이 나아지면 결국 차상위의 조건도 나아진다는 것을 강조한다. 여성의 조건이 나아지면 남성의 조건이 불리해지는 것이 아니라, 남성 중에서 불리한 입장에 있던 사람들의 조건도 어느 정도 개선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출근이 덜 괴로운 직장이 되려면 자주 부딪히는 조직 실무라인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큰 권력은 무섭지만, 작은 권력은 끈적끈적하다.

2장 팀장 민주주의 중 팀장님 나빠요 82쪽 참조

일상적으로 접하는 갑질이 있다. 회장님이나 사장님은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 대면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TV에서 접하는 것만이 갑질이 아니다. 세상이 변하니 일상적으로 행해졌던 일들이 이제는 그만 두어야 할 일들로 변화를 하는 것이다. 변화에 뒤쳐지면 단지 불편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곧 직장에 나가지 못하는 경지에 이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읽다보니 정말로 신선한 분석이 눈에 띈다.

그런데 진짜 산업 차원의 변화는, 룸살롱 가지 않는 감독들이 집단적으로 등장한 것이다.

젠더민주주의 중 김영란 법과 주 52시간 근무, 여성들의 경제 시대 110쪽

중요한 감독들이 룸살롱에 가는 걸 싫어하고, 술 마시는 걸 싫어하는 경우가 생기니까 영화 산업에서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단다. 룸살롱에서 영업하는 관행이 줄어들면서 여성들이 움직일 공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산업에서 우연히 룸살롱 비지니스가 퇴조한 것과 유사한 흐름이 사회적으로 일어나게 되었는데, 그 계기가 접대를 제한하는 김영란법이란다.

사회적인 변화는 우연한 것에서 출발하고 제도에 의해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어가는 것 같다.

예전 법학개론 수업을 들을 때,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무엇인가? 라는 주제가 있었다.

교과서적인 답변은 "깨어 있는 시민의 양심"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너무 추상적이라 "제도"의 뒷받침 없이는 공허한 답이 아닌가 했다. 그런데, 결국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같은 선후관계가 중요하지 않은 문제인 듯 하다.

결국 제도란 사회적인 합의의 산물이고, 제도가 만들어지면 어떻게든 지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문제.

기업(민간)에서의 복지 문제.

저자가 직장생활하면서 보았던 낙하산에 대한 경험. 갑질 문제.

취업때 발생하는 비리를 막는 법에 대한 간단한 해결방법 - 면접볼 때 감사실 직원을 대동하면 해결된다고 하니 순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먹고사는 문제 앞에서 나는 늘 작아진다. 가끔은 불의와 타협하며,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하고 넘어가는 일들이 늘어날수록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적폐들이 늘어나게 된다. 그러니까 문제라는 것을 잊지 말고 말을 하면서 살자. 그래야 언젠가는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

여러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고, 어렵지 않은 용어와 설명을 사용하려는 저자의 의도에 맞게 쉽게 읽힌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 읽어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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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론도 스토리콜렉터 70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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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작 소설 중 최신작입니다.

전작을 읽어보진 않았는데, 책장 넘기던 중간중간 검색까지 해보았습니다. 조만간 찾아서 읽어볼 예정입니다.

이용 중인 리디셀렉트에 '지옥이 새겨진 소녀'가 있더라구요. 주인공 자비네와 슈나이더가 연방범죄수사국의 학생과 교수로 만나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전작이 궁금해져 같이 읽을 정도로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먼저 흥미로운 캐릭터들.

20년 전 사건. 아내와 아이를 방화 살해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을 마친 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과거 동료들을 찾아가기 시작하는 하디(영화 매드맥스에 출연하고 최근 베놈으로 등장했던 상남자 "톰 하디"가 그려지는 인물입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복수일까요. 진실일까요.

출소한 이후 그가 찾아간 사람들 중 여러 사람이 자살(?)하게 됩니다.

장에 등장하는 특이한 방식의 자살(무려 고속도로 역주행입니다). 슈나이더에게 보낸 문자의 의미.

과거 어느 시점의 6월 1일 이라는 단서.

20년 전 사건. 6인그룹.

진실. 도청. 조력자. 자살로 위장된 연쇄살인.

감각적인 수사기법. 기밀로 분류된 과거의 기록을 찾아내게 되는 방식.

등장인물시각을 달리하며 보여주는 과거와 현재.

자비네. 티나. 슈나이더는 저마다의 수사방식을 보여줍니다. 특히 슈나이더가 자비네를 찾기위해 움직이는 부분은 그 특이한 성격에 비추어봤을 때 흥미롭기까지 합니다.

하디가 과거의 동료들을 하나 둘 찾아갔을때 그들의 반응과 단서들을 따라가며 다가가는 진실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요?

6인그룹 관련자들의 죽음은 누구의 짓일까요?

20년이나 아내와 아이를 죽인 살인자가 되어야 했던 남자와 그를 유죄로 만들고 모든 기록을 기밀로 만들고 주변지인들을 감시해야만 했던 자들의 이유는 무엇이고, 하디가 출소하는 것을 막으려고 그토록 애를 썼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너무나 흥미로워 책장을 놓지 못하게 만든 소설. 안드레아스 그루버의 "죽음의 론도" 였습니다.

시리즈물의 특성상 다음 권을 기대하도록 만든 마지막 장면까지. 버릴 게 하나 없습니다. 슈나이더는 츤데레 매력이 있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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