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뇌과학자의 뇌가 멈춘 날, 개정판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장호연 옮김 / 윌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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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표지.

실타래가 뭉쳐있는 듯한 뇌 그림에 이어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세로로 기재되어 있는 제목.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고, 학술적인 분위기의 책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게 웬일????

그러고보니 표지 색이 핑크가 아니던가??

책 뒷면의 카피를 보니 분위기가 묘해집니다.

37년 인생을 바꿔놓은 어느 날 아침 '뇌과학자에게 뇌졸증이라니, 이거 참 멋진데!' 라니....

분명 비극을 겪은 저자가 눈물어린 노력과 주변의 살뜰한 보살핌으로 기적적으로 회복된 휴먼다큐멘터리 장르일 거라 믿었건만. 이렇게 발랄(?)한 멘트가!!!

뇌과학자라는 저자의 직업 특성상. 분명 일반인에게 일어났으면 불행할 일들을 분석적이면서 때론 유체이탈을 경험하듯이 관조적인 자세로 스스로의 상태를 묘사해나갑니다.

좌뇌의 통제를 받지 않게 된 우뇌로 인해 얻게 되는 평온함. 마치 열반의 경지에 든 것 같은 저자의 묘사는 안도감과 함께 기이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후 저자가 회복하면서 기울인 노력의 정도랄까? 뇌과학자의 관점에서 서술이 되어 있어 좌뇌와 우뇌 중의 각 기능들이 흥미롭게 비교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좌뇌와 우뇌의 좋은 부분을 선별해서 회복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 묘사되어 있는데요. 이런 생각이 가능할까 신기한 점이 많아요.

 

1부

 

8년이라는 시간은 저자가 책을 통해 서술하고 있는 것만큼 회복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다.

혼자 있을 때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터라 저자는 구조 신고를 직접 해야 했는데, 그 과정이 스릴러 영화의 한순간을 보는 것처럼 긴장되었다.

회복과정에서 우뇌를 통해 얻은 관조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지만, 회복을 하기 위한 노력과 뇌졸증으로 잃어버린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12쪽부터 129쪽까지).

서문에서는 이 책을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고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 뇌의 아름다움과 회복력에 대한 책"이라 정의함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서문. 11쪽)

 

2부

 

저자는 '어느 뇌가 어떤 유형의 정보를 처리하는지 분명히 알게 되면'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에 더 많은 선택은 여지가 있다고 보고, 좌뇌보다는 우뇌로 인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철학적인 관점의 등장으로 인해 이 책의 장르는 과학분야가 아니라 인문학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30쪽부터 181쪽까지

 

3부

 

분량은 작지만 그만큼 압축적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저자의 학자로서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그림자료가 빈번하게 인용되어 있으니 이 부분 참고할만 합니다. 182쪽부터 207쪽까지.

꼭 읽어보시라고 인용은 생략합니다.

저자의 뇌과학자로서의 삶 뿐만 아니라 삶의 일반적인 철학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뇌과학이라는 분야에 정통한 과학자 본인의 뇌졸증 회복 경험을 서술하고 있어 신선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고, 단순히 전문지식을 얻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삶에 대한 자세에 대해서도 새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부록격인 뇌졸증 위험 지표, 나는 뇌졸증일까? 나를 살리는 40가지 방법은 꼭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ㅎ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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