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모두 굽신거리니 노예들 같아 보였겠지. 너희들이 뭐가 그리 잘난 건지 모르겠지만 입에는 걸레를 물고 난도질인가 봐. 그럴지도 모르겠어. 자본주의 시대에 너희들이 가졌던 돈의 힘이란 것이 모든 사람들 아래로 보이게 하고 하대하며 갑질을 쉽게 하였을 것이다. 너희들이 돈을 빼고 나면 대체 남는 게 뭐가 있겠는가 말이다. 직원들은 이 돈의 힘이란 생존이 걸진 자본에 대한 비굴함으로 오늘을 또 버티거나 자발적 잘리거나 할 것이다.

 

가족들 부양하고 먹고살기 위해 오늘도 많은 직장인들이 한쪽 가슴에 사직서를 품어 출근하고 그렇게 갑질에 대해 돈의 힘에 대해 굴복당하는 비굴함을 가지고 연명~이란 짓을 한다. 산다는 것은 연명과는 다를 것이다. 삶이란 숭고하고 위대하다고 어느 예술가가 떠들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연명일지라도 개돼지는 삶을 구걸하지는 않는다. 비록 어느 밥상에 보신탕으로 오르든, 삼겹살로 오르든 처절할지언정 비굴하지는 않다. 고통의 비명보다 더 아픈 것은 자존감을 꺽는  존재론적인 굴레라는 철학적인 논쟁을 재차하더라도, 굴욕이 주는 비통한 속울음과 슬픔이다. 돈에 오늘도 비굴하게 굽신거려야 하는 저마다의 처지가 참으로 삶을 좆같게 만들더란 말이지.

 

아침에 눈뜨자마자 욕지기부터 내뱉어야 하는 불만이 생기는 삶, 또한 비참하기는 마찬가지다. 무슨 불만이 생기고 차오르는 분노가 들끓어서 직원들에게 아침부터 개새끼 소새끼라며 개돼지만도 못한 취급을 해야 할 만큼 뒤틀린 인성. 이 자체가 이미 연명보다 못한 삶이다. 물론 돈이 많아서 제 멋대로 굴릴 수는 있어도, 어떤 것에서도 자신의 욕구가 해소되지 않는 불만을 다만, 직원에게 투영시키는 것일 테니까.

갑질이든 을질이든 욕망의 불끈거림은 불편한 진실이다. 돈이 그렇게 많아서 일개 대기업의 오너가 되어서도 욕이라도 나오는 그 불만족. 영원히 만족할 수 없는 욕망의 사이클에서 잡먹히는 꼴이다. 돈의 욕망이라는 세탁기 통에 들어가서 욕이 탈수되는 것일 테니까. 있는 세끼도, 없는 세끼도 만족이 없는 삶이다. 욕망은 늘 만족의 저항군처럼 존재의 반란을 일으키고 자신의 마음에 악마의 지시를 기다리며 욕망의 충실한 불만군의 부하가 된 것일테니까. 있는 자는 있는 자 대로, 없는 자는 없는 자 대로 삶의 저주 바다에 띄워진 나약한 조각배를 타고 시간의 노를 젓는다. 오늘도 욕하면서.

자본의 야만적 사회에서 문명은 있으되 문화는 점점 사라진다. 정제된 언어는 욕망의 자본에 대항을 하려 해도 외면당한다. 천박함이란 야만을 닮았다. 외부로 속 사정이 넘친다는 것은 물그릇이 넘쳐서 흐르듯이 텨져 나왔다는 증명이다. 그동안 얼마나 지속적으로 차고 넘쳐올라 넘쳐 흐를 만큼 오랫동안 지속적이었을까라고 쉽게 추측이 되는 부분이다. 더욱이 이는 하나의 기업에 국한된 것도 아닐 것이다. 물론 나도 직장 초년병 시절에 근무했던 곳의 오너는 재떨이가 사무실로 날아다녔던 적이 있었으니까 따지고 보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누가 소비자를 왕이라고 부르고 싶겠지만 소비자는 결코 왕이 아니다. 대기업의 그저 보기 좋은 밥풀때기들이고 자신들에게 끝없이 자본을 몰아주는 좋은 밑밥같은 존재가 아닐까 한다. 뭐 간혹 진상급도 있지만 진상 한둘정도는 돈으로 떡밥 던지듯 보상으로 안겨주면 튀어나온 주둥이 쑥 들어가는 좆밥 들이거든. 그러니 대부분들은 개돼지로 안하무인으로 봐도 순한 양의 탈을 쓴 좆밥들로 보였을 것이다. 다들 자본이란 지폐 앞에서는 끽소리도 못하는 자존감 1도 없는 비굴한 병신들인데 왕이 될 수 없으리라 여긴다. 떨어지는 일부의 콩고물 같은 월급으로 먹고 살만큼 주면 부려먹기 좋은 조선시대급의 노비나 다름없을 것이다.노비들이 무슨 족보타령일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열심히 일한 대가의 자본이라고 착각하게 만들면 너무나도 쉽게 부려 먹을 수 있는 종자들이 득실대는 시대이니까. 우리 회사는 동종 업게의 타 회사보다 최고로 더 준다는 대우로 착각하게 만들고 노비가 주인의 위상이 곧 노비의 자신의 처지에 따른 위상으로 오도하게 만들면 회사에서 주는 명함은 곧 노비의 신분증명서와 다를 바 없다. 저 여기 다녀요.가오잡는 노비들이란 측은하다. 나 여기 잘 나가는 곳에 다녀, 연봉도 동종 업계 최고야.라며 프라이드를 느끼게 만들면 굴욕정도는 치욕스럽더라도 참을 수 있게 만들면 된다. 이게 야생이 아니라 야만의 조작스러운 시스템이다. 오늘도 어디선가 죽어라 공부하면서 그들의 입맛에 맞도록 자신을 단련 시키는 노력파들은 그렇게 조련되고 단련된다. 대학은 개좆밥으로 여기는 기업으로 취업소개소의 면면들이 그렇게 만든다. 학문은 없고 취업만 있는 곳에서 하는 교육은 단지 학문의 탐구가 아니라 자본의 입맛에 맞도록 조각된 인형처럼 미소를 가르친다. 자본의 야만은 그렇게 순화시킬 뿐이다. 나사 하나 흔들거리면 언제든 바꾸면 되는, 나사 따위가 불만을 가질 자격도 없다.

이러한 덜떨어진 인성의 갑질은 생각나는 것만도 몇 가지나 된다. 대구의 모 소주를 만드는 기업. 부산의 막걸리 만드는 기업. 이번처럼 땅콩 항공에, 모 대기업 오너 아드님의 몽둥이 사건, 세탁세제 만드는 회사, 낙농 우유제품 만드는 회사 등등등. 이런 덜떨어진 회사들이 여전히 소비자들의 호주머니나 털 생각에 직원들에게 윽박의 갑질과 안하무인을 한다면 여과시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품질과 맛이 좋은 커피라 할지라도 여과되지 못하여 거를 수 없다면 마실 수는 있어도 입안에 맴도는 찌꺼기나 먹는 꼴이다. 정제되고 여과되는 삼투압 필터 같은 것은 결국 소비자의 행동일 수밖에 없다. 자본에 가장 큰 적은 역시 자본이다. 전체적인 집단 지성을 가진 자본이 악랄하고 모멸스러운 자본을 여과시키는 것. 그래야 이 탁한 오염물을 정수해야 마실 수 있는 물이 되지 않을까 한다. 썩은 자본을 마셨다간 늘 배탈 난다. 이 자존감의 모멸감이 배탈의 증상처럼 나타난다. 오염된 천박한 자본은 걸려야 하는 이유이다. 돈이란 것이 똥묻은 돈도 잡아야 한다는 것도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호모 사피엔스는 집단 사회를 이룬다. 집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성 중에 하나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 것인지는 따져 보는 것이다. 수치스러움을 모르면 인간 사회의 집단에 소속될 필요는 없다. 어디 먼 섬 무인도로 가서 혼자 살면 가장 좋은 일이고 하늘에 다 대놓고 욕이라도 해도 누가 뭐랄 사람도 없다. 왜 인간계 들어와서 인간을 무시하며 인성 부재로 사는 걸까. 아무리 돈이 좋아도 똥 묻은 돈은 피하자. 무서워서가 아니다. 더러워서다. 더러운 것들은 기요틴이 제격인데 아쉽다. 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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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8-04-18 1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타고난 품성도 개판이지만 가정교육이 일단 막가파네요 애새끼를 저 따위로 키우는 것도 재주내요

yureka01 2018-04-18 11:34   좋아요 1 | URL
집안이 막장인가 봐요..ㄷㄷㄷ

레삭매냐 2018-04-18 14: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느 신문기사에서 봤는데 갑질이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물적 토대, 그리고 고착화된 터널링을
허무는 게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갑질에 대한 처벌은 과태료 얼마, 그리고
집행유예로 끝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갑질 남매들은 여론의 몰매만 잠시 피하면 된다
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구조적으로 자기 회사라고 생각하는 모기업
터널링을 막는 게 핵심이라는 생각입니다.

yureka01 2018-04-18 14:08   좋아요 1 | URL
적극 동의하는 의견입니다....
그 기업이 일반 주식회사이지만 개인기업화된 것이 제일 크겠죠..
문제는 성격파탄자같은 기본 인성도 작용하리라 보이더군요..

cyrus 2018-04-18 15: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지나면 갑질 사건이 잊히겠죠? 언론에 공개되지 않아서 그렇지 지금도 어딘가에 갑질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이런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신이 갑질하는 것을 알고 있어도 “나만 안 걸리면 된다”고 생각해요. 언론에 들통 나서 제대로 혼쭐나면 “(내가 갑질했는 줄) 몰랐다”라고 발뺌할 것입니다.

yureka01 2018-04-18 17:01   좋아요 1 | URL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지요..
일전에 언니가 한번 혼쭐났는데 정신 못차리고....
이젠 내부 고발자가 나오기 시작했다는건 임계점을 넘었다는 이야기죠..
아무리 막되먹어도 그정도 까지는 아니거든요..
무슨 개망나니들도 아니고서야..

2018-04-23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23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