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봄날, 안개의 시간이다. 자욱한 안개세상으로 걸음을내딛듯 봄 속으로 나아가는 문을 연다. 제법 묵직한 서리가 앉았지만 그 속내는 봄볕마냥 부드럽기에 지나가는 바람에도 허물어지고 만다.


이 땅에 귀하디귀한 아주 특별한 봄이다. 땅도 하늘도 그 가운데 사람의 마음에도 봄의 온기 스며든다. 살자고 살아내자고 봄기운을 나누며 경계를 허물고 장벽을 부수며 아픈 가슴을 다독인다. 생명의 존귀함으로 시작된 그 모두가 사람의 일이다.


수백 년을 살아온 나무의 기상을 품고 봄날의 하루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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