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장나무'
낙엽지니 더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들이 열매다. 붉은 열매받침과 푸른 열매가 강렬한 색의 대비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들의 먹이로 주목받아야 다음 생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날개를 젖힌듯 한껏 준비된 자세가 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꽃이나 열매 중 대부분 한가지에 주목하게 되는데 이 나무는 독특한 꽃도 그 열매도 다 눈여겨보게 된다. 꽃은 한여름에 끝 부분이 다섯 개로 갈라진 동전 크기만 한 꽃이 흰빛 또는 연분홍빛으로 무리지어 핀다. 수술이 길게 뻗어나온 모습이 독특하여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띈다.


꽃만큼 독특한 열매는 붉은 열매받침을 배경으로 둥글며 짙은 파란빛의 열매를 맺는다. 열매 받침과 열매가 이루는 전체 모양은 브로치를 연상케 한다. 옛 한복에서 저고리의 고름이 없어지고 편리한 브로치로 바뀌던 개화기 때는 누리장나무 열매 모양이 가장 널리 쓰였다고 한다.


누릿한 장 냄새가 난다고 누리장나무라고 불리지만 꽃이 필 때는 향긋한 백합 향을 풍긴다. 향기만으로도 근처에 이 나무가 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진한 향기 또한 독특하다.


여름의 꽃과 가을의 열매를 보면 '친애', '깨끗한 사랑'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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