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
까실까실한 가을볕이 좋은날이면 그 볕 아래 빛나는 것이 벼 익은 황금빛 들판만 좋은 것이 아니다. 양지바른 곳에 다소곳이 하늘을 향해 활짝 웃고 있는 보라색 꽃이 한껏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이 일품이다.


똑바로 하늘을 향해 핀 보라색의 꽃이 수풀 속에서 쑤욱 고개를 내밀고 있다. 깊은 속내를 가졌지만 숨기거나 내숭을 떨지는 않고 모른척 통째로 내보이고도 당당하게 하늘을 향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다.


용담龍膽은 용의 쓸개라는 뜻이다. 그만큼 귀한 약재로 쓰였다는 말이다. 비슷한 꽃으로 과남풀이 있는데 층을 이루며 꽃이 피는 과남풀은 '칼잎용담'이라고 불렸는데, 잎이 마치 칼처럼 생겨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구분이 쉽지 않다.


산을 올라 등성이를 걷다가 만나는 용담의 자태는 멈춘 걸음을 쉽사리 뗄 수 없게 한다. 색감과 모양 그리고 주변과 어우러짐을 보며 한동안 서성이게 된다. '긴 추억', ‘슬픈 그대가 좋아요’ 등의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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