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달개비'
벼이삭이 올라올 즈음부터 자주 논둑을 걷는다.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꽃을 보기 위해서다. 벗풀, 사마귀풀, 물달개비 등이 낮은 물 속이나 논둑에서 피는 때가 이때 쯤이다. 그것도 오전에 가야 활짝핀 꽃을 만날 수 있다.


어릴시절 논둑을 그렇게 다녔으면서도 기억에 없다. 같은 시기 같은 환경에서 자라며 비슷한 때에 꽃을 피우는 '벗풀'은 기억하면서도 '물달개비'는 잊고 지낸 식물이다.


반쯤 열린 꽃잎이 더 펼치지 못하고 아쉬운듯 하늘을 향한다. 보라색으로 피며 꽃대는 잎보다 짧다. 햇살을 머금고 물가에서 반짝이는 자신을 수줍게 내보이고 있다. 보라색이 주는 신비로움을 그대로 전해준다.


'물달개비'는 잎이 달개비를 닮았고, 물에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비슷한 모양의 물옥잠은 꽃대가 길어 잎 보다 높은 위치에서 피고 꽃이 물달개비보다 활짝피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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