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그늘이 짙어져 가는 동안 쑥쑥 자란 콩이 대견스럽다. 출근길 마음 바쁜 이의 이런 마음으로 씨앗을 심었던 농부의 마음을 짐작해 본다. 부지런한 농부는 이슬이 깨기도 전에 밭이랑에 들었다.

굽은 허리에 엎드리면 콩에 묻혀 보이지도 않지만 저만치 밭이랑을 앞서가는 할머니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눈길이 곱기만 하다. 콩꽃을 닮았을 그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것이리라.

콩밭메는 늙은 부부를 지키는 느티나무의 그늘이 넓고도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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