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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그 삶과 음악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7
제러미 시프먼 지음, 김형수 옮김 / 포노(PHONO)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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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그가 남긴 삶의 흔적이었다
소설책을 주로 읽는 사람들에게 인문학 책은 다소 어렵다고도 한다. 관심과 취향이 다름에서 오는 차이일 것이다. 이 차이는 간혹 공감과 소통에 장애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모두 사람들의 삶에 주목한다는 차원에서는 동일할 것이다. 나에게 이런 차이를 느끼게 만드는 분야가 있다.  

대중음악을 즐겨 듣고 우리 음악인 국악의 선율과 음색에 매료되지만 여전히 낫선 분야가 클래식음악이다. 자주 접하지 못하다보니 클래식이 주는 그만의 감동과 소통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접근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 클래식 음악에서도 따스한 미소를 짓게 하는 것이 비발디의 사계다. 아이의 태교음악으로 밤마다 듣다보니 익숙하게 되었다는 것이 주요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여전히 내겐 낫선 음악이며 음악가들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차이콥스키, 그 삶과 음악’이라는 책을 읽는 동안 부록으로 담긴 음반을 들으며 뭐라 표현하기는 힘든 알 수 없는 공감이 있었다. 책이 전해주는 차이콥스키라는 작곡가의 음악과 삶에 대해 알 수 있었기에 느끼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본다면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맞는 말일 것이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1840~1893)는 러시아 출생으로 다소 안정된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법률을 전공하기 위해 법률학교에 진학하지만 음악에 대한 꿈으로 음악학교로 옮겨 본격적인 수업을 받았다. 이후 러시아가 낳은 위대한 작곡가로 성장 수많은 곡을 남겨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로 기억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차이콥스키의 삶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음악을 시작한 성장기에서 음악가로 성장하는 시기 그리고 성공하는 과정에서 겪는 애환, 마지막 죽음에 이르는 생애를 구분하여 섬세하게 그의 삶을 그려가고 있다. 또한 피아노 음악, 극음악, 관현악, 실내악, 가곡 등 그의 음악적 범주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음악의 세계를 해설해주는 꼭지가 생애를 살피는 중간 중간 포함되어 있어 차이콥스키의 생애와 음악을 이해하는데 한층 도움이 된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 이 둘을 구분하여 마음이 가는 순서로 읽어도 무방할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책에 첨부된 CD음반은 책으로만 이해할 때와는 분명하게 다른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이해하고 삶을 알아 가는데 확실한 도움이 되며 부록에 실린 차이콥스키가 살던 당시의 시대상황이나 음악, 음악용어, 연표 등은 저자가 차이콥스키를 독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얼마나 성의를 다했는지 알게 하는 부분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가는 길에서 우뚝 선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은 분명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차이콥스키 역시 주변사람들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대한 남다른 특성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것이 돌아가긴 했지만 결국 음악가의 길로 이끈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생활인으로써는 무능에 가까운 차이콥스키에게는 편지로만 유지된 음악사 사상 가장 기이한 사랑이라 불리는 ‘나데츠카 폰 메크 부인’과 16년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의 독특한 사랑이 있었다. 차이콥스키 음악에서 빠질 수 없는 지대한 영향을 남긴 사람이다. 

 이 책으로 인해 위대한 명곡을 남기고 살아생전 그 영광을 누렸지만 불분명한 이유로 죽음이 맞이했던 차이콥스키를 온전히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 덕분에 클래식 음악에 대한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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