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요등'
꽃을 보기 위해 늘 먼길을 나설 필요는 없다. 사는 곳이 어디건 꽃 없는 곳은 없기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지천으로 꽃이 있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무슨 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전혀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골목 입구에 늙은 감나무 한그루 있고 그 감나무를 경계로 돌담이 남아 있다. 담쟁이덩굴이 주를 이루지만 이에질세라 덩굴로 자라며 세력을 확장시켜가는 식물이 이 계요등이다. 들고나는 때마다 눈맞춤 한다.


통모양의 꽃이 줄기 끝에 다닥다닥 붙어서 핀다. 꽃통의 윗부분은 다섯 개로 갈라지고, 꽃은 약간 주름이 잡히면서 하얗게 핀다. 안쪽은 붉은 보랏빛으로 곱게 물들어 있고, 제법 긴 털이 촘촘히 뻗쳐 있다. 이 붉은색을 보는 맛이 여간 아니다.


계요등은 닭 오줌 냄새가 나는 덩굴이란 뜻이다. 잎을 따서 손으로 비벼 보면 약간 구린 냄새가 나는 것에서 유래했다. 계요등의 다른 이름은 구린내나무다. 냄새 역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나에겐 기피할 만큼 싫은 냄새는 아니다.


다른 식물을 감고 자라기도 하고 땅으로 넓게 퍼지기도 하듯 환경에 잘 적응하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일까. '지혜'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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