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인간학 - 약함, 비열함, 선량함과 싸우는 까칠한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 지음, 이지수 옮김, 이진우 감수 / 다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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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인간학》은 '싸우는 철학자'란 별명을 얻으며 칸트를 말하기 위해 니체를 통과해야만 했던 일본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의 책입니다. 니체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단점을 강점으로 승화하는 계기를 팬에게는 니체 외전으로 간직하고 싶은 새로움을 주는 책입니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에 갇힌 사람들에게 일종의 해방감을 선사하는 니체의 독설. 짜릿함과 길티플레져의 사이에서 고민하느니 과감하게 악인을 자처하길 권유합니다. 가면을 쓰고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직시하는 듯한 한마디 한마디에 뒷골이 뜨거워지는 이유입니다.



여자의 모든 것이 수수께끼이며, 그 모든 것에는 하나의 해결책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임신이다. 남자는 여자에게 수단이다. 그 목적은 언제나 아이다.

P265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 1부, <늙은 여자와 젊은 여자에 대하여>

 

생전 까칠함과 고집불통의 성격으로 주변에 친구와 연인이 없었던 니체를 파고들어가 봤습니다. 심각한 여성 혐오가 인상적입니다. 만약 니체가 21세기에 살고 있었다면 요즘 같은 상황에 살기 더 빠듯하지 않았을까 웃지 못할 상상도 해봤습니다. 니체는 여자로부터 사랑받지 못했고, 여자가 자신의 친구를 빼앗아갔다는 점 때문에 여성 혐오가 형성됐을 수 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모두가 마다하는 니체를 신격화한 여성이 있었으니, 바로 동생 '엘리자베트'. 니체의 인간성을 탐구할 때 여동생 엘리자베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미 광인이 되어버린 오빠를 관리하고, 천재성에 금이 가는 부분은 수정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히틀러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그녀의 로비는 엄청났다고 합니다. 말년의 니체는 학회에서 추방당하고, 책도 팔리지 않아 고독한 인생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독일을 혐오했던 니체가 독일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실은 지하에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망설이는 니체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현대인은 멘토를 원합니다. 혜민스님이나 법륜스님처럼 말랑말랑한 위로로 다독이는 성인도 있고, 박명수 씨나 김구라 씨처럼 쓴소리를 늘어놓고 호통을 치는 케이스도 있죠. 누가 더 좋다 나쁘다를 떠나 취향 저격 멘토를 찾아가다 보면 '니체'를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강력한 비호감, 까칠한 철학자를 만나게 될지라도 당황하고 물러서지 말고 내 것으로 만들면 그만입니다.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될지도 모르니 미리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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