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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터 - 창의적인 삶으로 나아간 천재들의 비밀
월터 아이작슨 지음, 정영목.신지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만약 인류의 역사에 이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시대를 앞서간 이노베이터들(혁신자)이 있었기에 인류는 진일보할 수 있었습니다. 예술과 과학을 구분하지 않고 거침없는 융합과 협업을 이뤄낸 디지털 혁신자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 《이노베이터》. 최초의 프로그래머라 할 수 있는 '에이다 러브레이스'를 시작으로 '찰스 배비지', '앨런 튜링', '고든 무어'. '그레이스 호퍼',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시대별 주요 혁신가 소개와 컴퓨터와 IT 관련 시대사를 쭉 훑어볼 수 있습니다. 현대인의 일상과 불가분의 관계인  거대한 컴퓨터가 내 손안에 휴대폰이 되기까지 컴퓨터의 진화 과정, 군용으로 시작한 인터넷이 어떻게 개인에게 보급되었는지 등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죠. 과학과 IT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컴퓨터와 디지털 분야에 흥미 있는 분이라면 필독해보는 건 어떨까싶습니다.



 

저자 '월터 아이작슨'은 스티브 잡스와 아인슈타인, 키신저, 벤저민 프랭클린 등 유명인의 전기 작가로 유명합니다. 10여 년에 걸쳐 제작된 《이노베이터》는 책 또한 책의 주제와 일맥상통한 협업을 통해 만들어 낸 결과물인데요. 초고를 온라인에 게재 후 독자들의 의견을 받아 여러 차례 수정을 걸쳐 진행한다고 합니다. 다만, 워터 아이작슨의 신작이며, 정영목 번역가가 옮겼는데, 무척 선호하는 번역가임에도 불구하고 IT 관련 서적이라 그런지 쉽게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번역의 문제인지, 내용의 문제인지, 번역가가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탓인지 모르겠네요.


 

《이노베이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협업'과 '혁신'에 관해 논하고 있는 책입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은 대부분 혼자서 이뤄낸 것이 아닙니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타협하며, 존중하는 과정을 통해 이뤄낸 결과물입니다.


혁신은 19세기 시를 사랑하고 수학에 관심이 많았던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시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을 수학적으로 표현했는데, 그것이 프로그래밍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학과 수학은 아무 상관관계가 없을 것이라는 개념을 파괴하고 시작한 혁신과 콜라보는 현대의 컴퓨터를 진일보 시키는데 일조하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가 집착할 정도로 중요하게 주장하는 인문학과 과학의 접목,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은 19세기 에이다가 먼저 시작한 것이죠.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을 접목하고 대입해 보는 일은 최초의 컴퓨터 에니악(ENIAC), 마이크로칩, 트랜지스터, 비디오 게임, 개인용 컴퓨터(PC),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수많은 테크놀로지의 발전을 만들었습니다.

 

 

협업은 아무리 뛰어난 천재도 혼자서는 성공할 수 없음을 깨우쳐 주는데요. <이노베이터>에서는  트랜지스터를 발명한 뒤 유랑하게 된 '벨 연구소'나 '잡스'를 내 쫓고 망가진 '애플'을 예로 들며, 사회를 이루고 사는 인간에게 서로 힘을 합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반증에 줍니다.

일찍이 미국에서는 군(軍),산(産), 학(學)이 협력하여 컴퓨터와 인터넷 등이 생기게 되었고, 세계 2차대전이라는 상황이 여성들의 사회진출에 견인차가 되었으며, '개인용 컴퓨터의 선지자인 '엘렌 케이'는 최초로 마우스를 발명한 '엥겔바트'를 참고로 작업했다는 사실로  비추어 볼 수 있습니다.


 

수학은 "하나의 언어를 이루며, 우리는 이 언어만으로도 자연 세계의 위대한 사실들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P39 


이렇듯 디지털 혁신은 대부분 협업으로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에이다 러브레이스가 수학적 머리와 시적 감성을 결합해 최초의 프로그래밍을 만들어 낼 때처럼 말입니다. 700페이지가 넘는 불량, 디지털 쪽 역사에 지식이 거의 전무한 필자에게는 낯설고 힘들었지만 세상을 바꾼 그들의 공통분모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인문학'열풍 속에서 《이노베이터》는 과학서적의 탈은 쓴 인문학서로  기초과학자들뿐만 아닌, 인문학자들이 먼저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과학과 예술, 인문학은 불가분의 관계로 서로 교차로를 지나다니는 자동차와도 같기 때문이겠죠.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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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0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doona09 2016-02-21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즐기는 것! 한 수 배웁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