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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평점 :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대한민국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그 해의 키워드를 도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10대 키워드가 도출되면 그때의 띠 동물의 되도록 키워드를 작명하는데요. 2016년은 병신년을 맞아 '빨간 원숭이의 해'로 정했네요. 병신년의 병이 원숭이를 뜻하고, 병은 빨간색을 뜻하기 때문에 붉은색의 정열을 담아 내년도 힘차게 나아가자는 의미입니다. '멍키바'는 놀이터나 군대 유격장에서 볼 수 있는 구름다리는 말하는데요. 재주 많고, 꾀가 많은 원숭이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 침체 의 늪에서 빠져나올 창의적인 대안을 쏟아 내고 멍키바(구름다리)를 지나 안정된 2017년을 맞도록 염원하고 있습니다.
전반부는 2015년에 사랑받았던 10대 트렌드 상품을 돌아보면서 소비자의 욕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트렌드 변화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양의 해를 맞아 ‘카운트 쉽(COUNT SHEEP)'을 키워드로 선정. 불안한 요소가 도처에 존재하는 2015년은 전망했죠.
<2015 10대 트렌드>
Can’t Make up My Mind 햄릿증후군
Orchestra of All the Senses 감각의 향연
Ultimate ‘Omni-channel’ Wars 옴니채널 전쟁
Now, Show Me the Evidence 증거중독
Tail Wagging the Dog 꼬리, 몸통을 흔들다
Showing off Everyday, in a Classy Way 일상을 자랑질하다
Hit and Run 치고 빠지기
End of Luxury: just Normal 럭셔리의 끝, 평범
Elegant ‘Urban-granny’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Playing in Hidden Alleys 숨은 골목 찾기
2015년 트렌트를 살펴보면 첫째, 평범함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강조된 한 해였습니다. <삼시세끼>, <집밥백선생> 등 단순한 끼니를 넘어 의미를 부여했으며 한식의 가치를 재발견하기도 했고요. 둘째, 겉으로 드러나는 브랜드 상품보다 가격 대비 실속을 갖춘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대륙의 실수로 거의 전 제품이 히트를 치고 있는 '샤오미'의 제품부터, 가면을 쓴 채 오직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복면가왕>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죠.
셋째, 시장 다변화를 위한 기업의 노력에 힘입어 고객 군이 확대되었는데요. 허니버터칩 열풍을 몰고 온 '단맛'이 그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태의 대박 상품은 타제품에도 다양한 제품을 봇물처럼 쏟아 나오게 하는 기폭제가 되었으며, '소형 SUV'의 등장으로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 시장을 여성과 나눠 가지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식 열풍'은 향수 어린 제품을 찾아 나선 중장년층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청년들 모두를 만족시키기에 틀림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메르스'의 여파로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직접 구매하고 만드는 등 정부를 불신하고 더욱 개인화된 가치가 확산되었는데요. 이는 '셀카봉'으로까지 이어져 1인 미디어와 나르시시즘 현상으로 발전해 타인에게 자신을 과시하는 소비 욕망을 다른 모습으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후반부에는 2016년 트렌드를 예측한 'Mon-Key Bars'가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2016 10대 트렌드 전망>
Make a ‘Plan Z’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
Over-anxiety Syndrome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
Network of Multi-channel Interactive Media 1인 미디어 전성시대
Knockdown of Brands, Rise of Value for Money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Ethics on the Stage 연극적 개념소비
Year of Sustainable Cultural Ecology 미래형 자급자족
Basic Instincts 원초적 본능
All’s Well That Trends Well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Rise of ‘Architec-kids’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
Society of the Like-minded 취향 공동체
2015년은 전반기 '메르스 사태'로 인해 전 국민이 불안에 떨면서 소비지수가 떨어진 그야말로 공황기였습니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경기 침체로 2016년도 과거의 한국 경제의 호황 시절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다가올 2016년도 저성장의 긴 터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저성장과 노인 인구 증가를 겪은 일본을 참고하는 방법도 좋겠습니다.
둔화되고 있는 소비 심리를 반영하듯 플랜 A, B도 아닌 '플랜 Z'가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선과 차선도 어렵게 되자 나면의 자구책을 만드는 최후의 보루 '플랜 Z'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플랜 Z 소비는 무조건 아끼는 것이 아닌, 나름의 수입 속에서 '적게 쓰지만 만족감은 최대치'로 끌어 오르는 소비를 말하는데요. 소비자의 불안함을 잠재우고 합리적은 소비를 한다는 계념을 심어줄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플랜 z'와 비슷한 맥락으로 '있어 보이게 만드는 능력'이 대중화된 SNS를 타고 계속될 것입니다. 대충 빠르게, 그러나 있어 보일 것! 백종원 씨의 '그럴싸 허슈, 있어 보이쥬'처럼 꿀팁을 찾아 헤매는 꿀벌 소비자가 늘어나지 않을까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서도 이어지는 '1인 미디어'의 가세도 공중파를 앞질러 인기있을 것입니다.
특히 가면을 쓴 착한 소비 '연극적 개념 소비'가 눈에 띄는데요. '착한'이란 단어의 본질이 희석된 상업적인 소비와 연극적인 형태와 결합하면서 착하게 소비하기 위해 비싸게 값을 치러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아니, 모두가 알게 하는 보여주기식 기부와 허영과 과시적 소비심리를 부축이는 상품들(비싼 에코백, 친환경, 착한 소비를 내세운 고가의 텀블러)이 올해도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인 상황이지만 그 속에서도 분명 해결책을 있습니다. 불황이다, 물가가 비싸다 말이 많지만 돈을 버는 사람은 있게 마련입니다. 창업, 사업을 준비하는 혹은 하고 있는 분들, 마케팅, 영업부 등등 소비 트렌드를 알면 돈이 보이고, 또한 국가의 미래가 보입니다. '원숭이 해' 영악하고 임기응변에 강한 원숭이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슬기롭게 건널 수 있는 묘술이 필요한 해입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