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PD의 여행수다 - 세계로 가는 여행 뒷담화
탁재형 외 지음 / 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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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말은 설레임과 두려움을 동반하는 모순적인 단어 입니다. 새로운 곳에서 겪게된 일들과 만나게 되는 사람들로 여행지의 인상이 결정되기도 하는 아주 오묘한 경험의 집합체! 그래서 떠나고 싶고, 그래서 짐을 꾸리고 있는 사람들은 각자 어떠한 사연을 가지고 돌아올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이 책은 일단 3남자와 함께 떠나는 여행교의 간증집회 '탁PD의 여행수다' 팟캐스트를 엮은 책입니다. 메인 진행에 탁재형, 공동 진행 전명진, 제작 김태용 이 세 남자의 '여행간증 시너지(?)'의 캐미트리플의 재미가 가득한  책이에요.

 

여행을 다녀오면 한동안 '여행지 앓이'를 하곤하죠. 누구나 마찬가지 일겁니다. 하루종일 여행지의 사진을 들여다 보고 푹 빠지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여행에서의 일들 떠들고 싶어서 환장하기도 하고요. 아니면 나만의 일기장, 블로그 SNS에 고이고이 간직하고 싶기도 할테죠. 《탁PD의 여행수다》는 여행지에서의 여러 경험들을 말로 풀어내고, 책으로 만들어 여러사람들이 공유하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을 것 같아요. 저의 예감이 맞다면 저는 지금 한 껏 책 속의 여행지들에 취해 정신 못차리고 있는 사람 중 한 명 입니다. 여행교의 간증집회에 전도버렸네요. 아주 행복한 전도라 자꾸만 자꾸만 책장을 들춰보고 베고 자고, 소장하고 싶어집니다. 

《탁PD의 여행수다》 다룰 여행지는 총 10군데 입니다. 단 한곳도 가보지 못했지만 같이 다녀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만들어요.  여행지 마다의 컨셉은 늘 같아요. 탁PD와 전작가님의 말재간과 여행지의 간증을 담당해 줄 게스트가 초청되는 포맷으로 꾸려집니다. 그런데 게스트도 다르고, 여행지도 다르기 때문인지 항상 새롭고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한다고 해야 할까요? 이렇게 사기충만되는 책 읽기는 처음입니다. 자꾸만 책장을 펼쳐들게 만들어요.

 

여러 여행 에세이를 접해봤지만, 센지역(?)을 앞에 배치하는 책을 처음! 대부분 유럽이나 우리에게 익숙한 여행지를  먼저 소개하는 경향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시작부터가 레알파격이였습니다. 여행 다녀 온 게스트들이 겪었 던 좋은일, 나쁜일, 황당한 일들은 마치 내가 겪은 것 마냥 날것으로 다가오는데요. 아마 두 진행자의 말솜씨와 버물어져 더욱 흥이나는 것 같아요.

 

PD _ 저는 브라질 사람들이야말로 오늘을 살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브라질이라는 나라는 오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해주는 나라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내일이 없는 것처럼 놀 수 있는 사람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입니다. 놀 때는 그렇게 놀아야죠.

 

그 첫번째 지역 '브라질'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열정적이면서도 사회악이 집결되어 있는, 어두운 이면인 극명하게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 '보사노바'의 본고장이기도 하고, 구름이 예쁘다는 사실,(처음 알았네요) 오늘 다 쓰고 가는 열정적인 사람들이 사는 나라답게 진기명기한 일들로 깨알 재미가 가득한 곳 이였습니다. 특히 '리우 데 자네이루'로 알고 있는 도시명은 그 나라 발음에 맞게 '히우 지 자네이루'라고 발음하는 법 또한 배웠답니다. 브라질식 포르투가어 'R'자를 'ㅎ'발음 한다고 하네요.

또한 《탁PD의 여행수다》는 행동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제주도편에서 식신이 강림하는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을때, 제주도에서만 맛 볼 수 있다는 '성게국수'가 무얼까, 하며 침을 꼴깍삼켰겼던 경험. (제주도편 아주 힘들었습니다) 바로 다음날 '꿩 대신 닭'이라고 '멍게 비빔밥'을 먹고 있는 자신을 볼때면, 책이 주는 힘이 대단하구나.. 싶었던... (본이 아니게, 저도 간증을 하고 있네요)..

 

아무튼, 여행 좋아하시는 독자 혹은 계획하고 있는 독자라면 직접 다녀온 생생한 경험과 돈 주고도 못듣는  정보들이 가득한 《탁PD의 여행수다》와 함께 하는 건 어떨까 싶어요. 혹시 여름 휴가 못갔다고 울고 계신다면 저처럼 대리만족 해보시는 것도 심신에 아주 큰 위로가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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