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시간 - 온 가족을 잃고 바다를 표류하며 홀로 보낸 11세 소녀의 낮과 밤
테리 듀퍼라울트 파스벤더.리처드 로건 지음, 한세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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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은 재빨리 빈 기름통을 한데 묶어 임시 뗏목을 만들어, 그것을 화물선 옆 바다에 내렸다. 갑자기 선장이 서두르라며 소리를 질렀다. 언제부터인가 소녀를 뒤따라온 상어들이 구명환 주위를 돌며 소녀의 발 근처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원들이 배의 난간으로 몰려와 소녀에게 구명환에서 뛰어내리지 말라고 소리쳤다.」- 본문 중에서

 

황량한 바다 한 가운데에 버려진 소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걸까.

아서 듀퍼라울트는 열대해의 푸른 바다 위를 가족과 함께 항해하는 멋진 꿈을 품고 있었다. 아서에게는 그와 마찬가지로 운동신경이 뛰어난 아내 부로시, 손재주가 뛰어나고 활달한 성격의 아들 브라이언, 말 타기와 수상스키를 좋아하는 맏딸 테리 조, 천진난만한 막내 딸 르네가 있다.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항해를 위해서 블루벨 호라는 요트를 주문 제작하게 된다. 그리고 요트를 책임질 선장 하비를 고용했으며, 하바의 아내도 항해에 동행하게 되었다. 바다에서 마주한 새벽하늘을 바라보면서 낭만적인 풍요로움에 흠뻑 젖어든 듀퍼라울트 가족… 해수면 위로 솟구쳐 오르는 물고기 떼를 보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고요히 잠든 요트가 갑자기 뒤틀리면서 잔혹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와 동시에 듀퍼라울트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유일한 생존자가 되어버린 하비 선장이 깊은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요트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그러나 하비 선장이 유일한 생존자가 아니었음이 밝혀지는 엄청난 반전이 일어난다.

 

 



 

 


「갑자기 문 앞에 하비의 어두운 그림자가 나타났다. 테리 조는 그저 두려움에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불과 몇 분 전, 그녀는 악마의 눈을 보았고 지금은 얼굴 없는 그림자를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하비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 순간은 마치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다. 하비는 아무 말이 없었다.」- 본문 중에서

 

"내 아내도 피를 흘렸습니다. 확실히 그랬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도 피를 흘렸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96시간>은 실제 미국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다룬 소설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어린 소녀 테리 조는 무려 4일동안 망망대해를 안전장치 하나 없는 구명환에 몸을 싣고서 떠돌아다녔다. 가족과 떠난 항해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하여 자신을 제외한 가족이 모두 숨진 것이다. 당시 블루벨 호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는데, 조사 책임자는 유일한 생존자였던 하비 선장의 진술에 따라서 사건의 전모를 다양한 각도로 파악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공군 중령으로 은퇴하고 베테랑 폭격기 조종사와 항해 경험이 풍부한 하비 선장이 요트가 침몰할 당시, 속수무책으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에 의구심을 품게 된다. 경황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하비 선장이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지 4일째 되던 날, 아서의 딸 테리 조가 극적으로 구출된다. 당시 바다 한가운데에 위태롭게 구명환에 실려 있던 테리 조는 온몸의 수분이 빠져나갔고 피부는 온통 화상을 입어 벗겨진 상태였다. 소녀의 체취를 맡은 상어 떼가 서서히 거리를 좁혀올 무렵에 구출된 것이다.

 

 



 

 


「다섯 명의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고 단 한 사람만이 생명을 건진 일을 두고 '기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테리의 생존은 여전히 기적에 가까운 일이 틀림없다. 그녀 자신도 그 사실에서 큰 힘을 얻었다. 처음부터 테리는 자신이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은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 확신했다. 고작 열한 살이었지만 테리는 자신이 겪은 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어했다.」- 본문 중에서

 

<96시간>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생사를 넘나들었던 소녀의 96시간을 실감 나게 묘사했다. 물 한 모금조차 마실 수 없었던 소녀가 어떻게 4일을 버틸 수 있었을까. 그것은 운이 좋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며, 다른 측면으로는 소녀의 강인한 생존본능이 큰 영향을 미쳤음을 짐작할 수도 있다. 테리 조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찬 가족과의 끔찍한 이별… 구명환에 실린 몸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무렇게나 떠다닐지언정, 마지막까지 살아남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자신처럼 가족들이 다른 곳에서 구출을 기다리며 살아 있을 거라는 희망도 가졌다. 책에는 듀퍼라울트 가족을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이 명백하게 그려져 있으나, 실제 사건의 범인과 일치하는가에 대해서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96시간>은 가족을 잃고 4일 동안 홀로 바다를 표류한 소녀의 극적인 모습을 담고 있되, 책 내용의 일부분은 작가의 추리와 상상이 결합된 것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문득 칠레 광부 사건이 생각났다. 그들은 무려 69일간 깊은 땅속에 갇혀 있었다. 물론 그 안에서 생과 사를 논하면서 많은 다툼이 오갔을 것이다. 삶을 포기하는 사람, 그래도 희망을 가지려는 사람으로 갈라졌을 것이다. <96시간>의 테리 조와 칠레 광부들이 겪었던 실제 상황이 나에게 닥친다면, 과연 나는 그들처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이겨낼 수 있을까 싶다. 인간이 지닌 불굴의 의지력… 그 심지에 불을 지피는 것은 무엇일까. 테리 조의 극적인 회생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삶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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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형 인간
진혁일 지음 / 보민출판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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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미국 교육과학통계연구소는 '미국의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의 미국을 이끌어가는 각계의 지도자들은 초등학교 때 좋은 책을 많이 읽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들은 초등학교 때 세계 명작을 적어도 500권 이상 읽었다고 한다.」- 본문 중에서

 

알렉산더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으로부터의 사색이 필요하다. 사색의 시발점은 바로 독서다.

시대와 사상을 군림했던 역사 속 위대한 영웅들의 공통점을 아는가? 그들이 우리에게 진정 영웅이라 불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왜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우리는 그들을 잊지 못하는 걸까. 영웅이 될 수 있었던, 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내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알렉산더형 인간>은 그리스·페르시아·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여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시킨 알렉산더대왕을 분석하는 내용이 아니라, 영웅 중의 영웅이라 불리는 알렉산더대왕의 철두철미한 자기관리기술과 더불어 그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 각국의 영웅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현재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간형'에 대하여 논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동서양 철학과 심리학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기존의 합리적·실용적 성격을 띠는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차원의 형식으로 심도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은 자아정체성과 콤플렉스, 정신을 구성하는 4대 원소인 불, 나무, 물, 흙을 하나씩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각 원소가 인간의 정신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한다. 자칫 책이 다루는 내용이 복잡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으나, 이 책은 알렉산더형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밑거름을 탄탄하게 다지는 기초 공사 설명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고대 때부터 내려오는 인류의 전설에 의하면 독서는 보잘 것 없는 한 평범한 인간을 신화적인 영웅으로 성장시키는 비밀이었다고 한다. 불과 반세기 전까지도 이것은 인류의 극소수만이 알고 있던 희귀한 지식이었다. (…) 알렉산더는 2년 동안 윤리학을 비롯해 역사, 철학, 신화, 정치, 음악, 의학, 발생학, 천문학, 동물학, 식물학, 해부학, 형이상학, 수사학, 시학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독서를 통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성장했다.」- 본문 중에서

 

책은 동서양 철학과 심리학, 전쟁사, 기업경영, 자기계발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극심한 가난과 우울증, 콤플렉스에 시달리면서 끝내 희망을 놓지 않았던 영웅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의미심장한 이야기 중에는 워런 버핏, 빌 게이츠, 손정의, 신격호의 콤플렉스가 그들의 삶에 미친 긍정적 효과에 대하여 언급하는 부분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세계적인 리더라 불리는 그들은 자신의 신념을 단련시키는 데 '독서의 힘'을 빌렸다. <알렉산더형 인간>은 시작부터 끝까지 '독서'를 강조한다. 자신의 처지에 맞는 책을 읽되, 분에 넘치거나 모자라면 안 될 것이며, 매 순간 책을 손에서 놓지 말라고 당부한다. 방대한 독서량을 주특기로 삼아서 비록 불우한 환경에 몸을 담고 있으나, 정신만큼은 끊임없이 자극을 주고 단련시켜야 한다고 말이다. '독서'를 통해서 자신의 사상을 마음껏 펼쳤던 영웅들의 이야기는 인간으로 하여금 사색하게 하는 가장 위대한 스승은 바로 책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로마의 정권을 장악하고 이집트를 방문한 카이사르의 치명적인 실수를 기억하는가? 그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이 설립된 것을 목격하고는, 그 즉시 불을 지르는 최악의 죄악을 저질렀다. 카이사르는 독서가 지닌 힘을 일찍이 깨닫고서, 더이상 독서를 통해서 위대한 혁명가가 탄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던 것이다.

 

 



 

 


「그 어떤 시련과 콤플렉스도 모조리 꿈과 희망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법! 고대에는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사용했고, 중세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사용했으며, 또 근대에는 나폴레옹이 사용했던 방법! 그리고 현대에는 정주영과 워런 버핏, 빌 게이츠가 사용했던 방법! 그것은 다름 아닌 '독서'였다.」- 본문 중에서

 

책은 우주 만물의 진리를 집대성한 인간의 위대한 스승이다.

나는 그렇다. 다른 건 몰라도 독서가 지닌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어느 누구를 만나도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비단 이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이 아니라, 그동안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나 자신이 변화하는 모습을 발견하고서 절로 알게 되었다. 독서는 인간의 근본을 바로 세워주는 역할을 한다. 책 자체에 사심을 가지고 자신이 얻을 것만 궁리하면 안 될 것이다. 겉보기엔 무미건조한 활자로 가득한 책일지라도 그 안에 잠재된 세계를 자신의 영역으로 과감히 끌어올 수 있어야 진정 독서를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영웅은 태어날 적부터 영웅의 운명을 부여받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 저마다 실현하고자 하는 꿈을 위해서 정복해야 할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 될 것이다. 자신을 정복하는 자가 끊임없이 행하는 것은 바로 독서다. 이 책의 핵심은 독서가 될 것이고 부수적으로 따르는 요소는 아마도 책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영웅들이 아닐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자신의 삶을 멋지게 꾸려나갈 사람이 되고 싶다면 책을 읽자. 그리고 이 책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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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아빠 양육 아빠 양육 시리즈 1
강현식 지음 / 소울메이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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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자녀 양육에 많이 참여하는 것이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는 많은 아빠들을 낙담하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아빠들이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시퇴근을 하거나 회식 자리에 빠지는 것, 법적으로 보장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마음껏 사용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자녀와 가족을 위해 주말과 평일 저녁 시간을 비워두는 것도 어렵다.」- 본문 중에서

 

아이들은 아빠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빠는 아이들의 곁으로 쉽사리 다가갈 수 없다. 무엇이 문제인가?

이것은 세상의 시선이 웃긴 것이다. 아빠와 엄마의 역할을 철저히 분리하여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나 역시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아빠와 함께했던 시간은 극히 적었다고 생각된다. 항상 아빠는 아침에 출근하셔서 저녁 늦게 오셨기 때문이다. 엄마와 보내는 시간 속에서 할 수 있었던 다양한 학습과 놀이, 그것은 일정한 한계가 있었음을… 어릴 적부터 '아빠는 회사에 일하러 가셔서 늦게 오신다.'라는 하나의 명제가 당연시되어 나를 세뇌시켰던 것이다. 어쩌다가 아빠와 집에 같이 있어도 어색하기만 했다. 아빠도, 나도 서로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를 지경에 놓인 것이다. 나는 <아빠 양육>을 읽으면서 지난 시절이 야속하게만 느껴졌다. 아빠와의 추억이 짧았기 때문일까. 이 책은 아빠양육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과학적으로 증명해냈다. 아이들의 정서와 행동발달에 아빠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에 대하여 말이다.

 

 



 

 


「우리 사회를 단번에 뜯어 고칠 수는 없겠지만 각 가정에서는 시도해볼 수 있다. 아내는 남편이 부족하게 보여도 양육의 기회를 주고, 좋은 아빠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 아기를 혼자 낳은 것도 아닌데 왜 남편이 양육자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돕지 않는가? 물론 부족하더라도 남편이 양육에 참여하는 아빠로 변신하고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어야 한다.」- 본문 중에서

 

남편은 육아를 배울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휴일에 모처럼 집에서 쉬는 남편에게 아이를 맡겨놓고 외출했던 아내. 그러나 집에 들어와 보니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어 있다. 남편은 남편대로 속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고, 아이는 뭐가 불만인지 목청이 터지도록 울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가 이러니, 뭘 믿고 애를 맡기고 나가겠어? 아빠 맞아? 어쩌다 한번 같이 놀아주는 건데, 그것도 못해?"라고 말이다. 남편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내가 언제 애를 제대로 보살펴 본 적이 있었나? 갑자기 나한테 애를 맡기면 어떡하라고!' 육아에 대한 기회를 박탈당한 아빠들의 한숨이 터져 나온다. <아빠 양육>에는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조차 가질 수 없었던 아빠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책은 양육에 있어서 아빠의 역할이 지닌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양육의 한계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아빠는 그저 용돈만 두둑이 챙겨주면 되는 존재가 아니라, 아이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함께하는 시간의 양보다 관계의 질이라는 것!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이, 아버지나 어머니로부터의 영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보내는가 하는 '질'의 문제인 셈이죠. 사회 활동을 하는 어머니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이 '질'의 중요성을 잘 보여줍니다. 즉 어머니가 직장에 나감으로써 야기되는 자녀에 대한 시간적 소홀함은 아동 발달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녀들과 하루종일 함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의미는 가질 수 없습니다. 이러한 '질'의 문제는 아버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문 중에서

 

단 하나의 놀이를 하더라도 아이에게 유익함과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자. 그저 함께 있어준다는 사실만으로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결국 부모와 자녀의 관계개선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될 수 없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나는 아직 미혼이라서 양육에 관해서 제대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부모가 아이에게 의무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것이 도리어 부정적인 영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진실되지 못한 부모 역할은 아이에게 상처가 될 것이다. 물질적인 보상으로 아이의 감정을 사로잡지 말 것이며, 조금 싱겁고 맛이 없더라도 함께 밥을 차려 먹으면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끈끈하게 엮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빠 양육>은 그것이 꼭 엄마들의 몫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아빠들은 지금 뭐 하고 있는가? 일종의 사회적 책임감과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 가정의 행복마저 버릴 순 없지 않은가? 요즘은 바짓바람의 열풍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말인즉 초등학교 급식 당번이나 교통질서 당번에서 아빠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혹시 '남자가 무슨 그런 일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자녀와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그런 딱딱한 사고방식이 존재하기에, 이 땅에 아빠가 설 자리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임을… 아이와 멀게만 느껴지는 아빠들이여! 이 책을 꼭 읽어보라. 아빠가 지닌 놀라운 능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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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등 위인을 만든 상상력 에너지 니케북스 인물 이야기 책 시리즈 2
박은교 지음, 설은영 그림 / 니케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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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는 어릴 때부터 자연을 잘 관찰했어요. '바다 색깔은 왜 햇빛에 따라 달라질까?', '곡선의 산등성이가 굽이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 등 가우디는 자연의 모양과 색을 관찰하고 그 원리를 연구했지요. 이것은 그가 만든 건축물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구엘 공원을 장식한 타일은 해가 뜨면서 질 때까지 갖가지 색깔로 햇빛을 반사하고, 밀라 저택은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을 닮았지요.」- 본문 중에서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찾아낼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이다.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이 계속 똑같은 형태로 이어진다면, 그건 반드시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허구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이들의 상상력이라고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 볼 수는 없다. 무한한 사고의 영역이 일정한 선을 넘어서 타인에게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면, 지도교사나 부모가 바로 잡아주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가끔 독특한 아이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일반인과는 다른 세계에 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아이들, 나는 그 아이들이야말로 무언가 독특한 세계를 향한 정신이 뚫린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한 것과 같다.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 존재함에도 쉽사리 접근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에 과감히 도전하고자 마음먹은 것이다. 세상은 다양성이 공존하고 있노라 자부하면서도 은연중에 획일적인 사고방식을 아이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학교 교육이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우리나라는 입시맞춤전략에 따른 사교육으로 말미암아 학교 교육은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그 제도와 환경 속에서 과연 아이들은 어떤 꿈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틀에 박힌 관념을 지향하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되는 것이야말로 정녕 아이들이 추구해야 할 이념일까?

 

 



 

 


「'난 어떤 걸 가장 잘할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잘 아는 거예요. '난 잘하는 거 없어.'라고 단정하지말고 잘 생각해 봐요. 누구든 잘하는 게 몇 가지는 있기 마련이지요. 그리고 그것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세요. '남들이 하니까 무조건 해야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르게 해 봐요. 여기에 자신의 특기를 활용하면 더 좋아요.」- 본문 중에서

 

<상상력 에너지>라는 책이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창조한 세계위인들의 유년시절이 담겨 있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스티브 잡스, 월트 디즈니, 백남준, 조앤 롤링, 레오나르도 다빈치, 코프프레드 크리스티 얀센, 스티븐 스필버그, 하인리히 슐리만, 안토니오 가우디, 라이트 형제가 보낸 어린 시절을 통해서 그들이 품었던 무한한 꿈의 세계를 염탐할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학교에 입학할 시점에 놓인 아이들이 읽으면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현시대와 다소 동떨어지는 부분도 적지 않겠으나, 사람마다 사는 환경과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비단 지금의 삶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다. <상상력 에너지>가 다루는 위인들은 이미 세계적으로 부와 명예를 거머쥔 백만장자와 같은 모습으로 보여서 일종의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발견해야 할 것은 사람은 누구나 잘 하는 것이 있다는 점이 될 것이다. 책을 통해서나마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아이들의 여건이 안타까운 게 우리의 현실이다. 오늘처럼 바람이 쌩쌩 부는 날,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치러지고 있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을 학생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림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왠지 모를 애잔함이 밀려온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큰 선물은 자라는 새싹의 크기와 길이를 미리 정해놓지 않는 것, 무럭무럭 마음껏 자랄 수 있도록 가만히 지켜보는 기다림이 아마 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 자녀에게 선물하면 좋은 책, <상상력 에너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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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는 평강공주가 아니다
강현민 지음 / 코너스톤라이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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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인생 가운데 무모한 도전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위험이 전제되지 않는 도전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일을 저질러라. 그러고 나서 추진해보라. 주변에 좋지 못한 상황들이 때론 훌륭한 동기 부여가 될 때가 많다. 끊임없이 작은 목표들을 세우고 노력하고 달성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정상에 서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우린 매일매일 새로운 산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대학 졸업 후 학사장교 20기로 임관, 30사단, 26사단에서 소대장, 인사장교로 군 생활을 하여 육군 중위로 전역했다. 통솔력이 중시되는 군 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소신껏 최선을 다했으나,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순간이면 가슴 한구석이 저려옴을 느꼈다고 한다. 앞서 가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5년, 10년 후의 모습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직업 특성상 가족과 떨어져 사는 외로움과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그는 전역을 결심하게 되었고 머지않아 한 기업의 사원이 되어 직장생활을 시작한다. <매니저는 평강공주가 아니다>는 저자의 진솔한 경험담을 적어놓은 책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신념이 지닌 힘을 보여줌과 동시에 나날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성찰인지를 일깨워준다.

 

 



 

 


「당신은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인생길을 얼마나 걸어왔는가? 반드시 돌아보고 점검하라. 지금 현재 몸담은 곳에서 5년 후, 10년 후의 내 미래가 그려지는가?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면 과감히 결단하라. 이 세상에서 성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기준과 가치가 성공의 여부를 판단하겠는가? 단지 끝 모를 성공을 향한 길을 걷는 것 일 뿐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성취해나가는 사람은 세상의 변화에 적응해 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트렌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세일즈맨을 시작으로 장차 자산관리회사 코너스톤라이프(주)를 설립하게 된다. 자신의 이름을 건 회사가 설립되기까지의 과정들을 이 책에 적어놓은 것인데, 개인적으로 책 내용의 구심점이 모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매니저는 평강공주가 아니다>는 육군 중위로 전역하면서 무일푼으로 시작한 세일즈맨으로서의 고충과 위기감, 자신의 성장배경, 고객과의 만남을 통해서 깨달은 인적자원관리의 기술,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하면서 스스로 정립한 인적네트워크의 관리와 필요성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헌데, 전반적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많음에도 책의 분량 때문에 핵심만을 뽑아서 나열했다는 인상이 강하게 든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이 책에 자신의 인생 중에서 절체절명의 순간을 소개함으로써, 이 시대의 기업과 그 안에 뿌리를 내린 조직의 관리자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일종의 원칙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 원칙을 자신이 겪은 상황에 빗대어 표현한 것 같은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거나 집중이 되지 않았다. 자신이 세운 삶의 계획을 차례대로 실행하여 그것을 실현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읽는다면 일말의 도움이 되겠으나, 이 책은 특정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저술한 것으로 저자와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읽으면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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